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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영화 산업.
극장의 수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영화의 발전으로 인해 사라진 직업이 있어요.
바로 극장 간판 화가인데요.
당시 극장들은 '미술부'를 부속하여 유능한 간판 화가들을 특채하고 대우해 줬어요.
'오야지'라고 불리는 미술부장(메인 화가), 보조 화가, 레터링 작가로 구성된 미술부 직원들은 상당한 자부심을 가졌어요.
과거에는 극장에 직접 가야만 영화 예매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영화의 주제와 배우의 감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이 극장 간판이 매우 중요했다고 해요.
극장 간판이 영화 흥행에 매우 중요한 요소였던 것이에요.
이러한 탓이 인기 배우들도 간판 화가들을 무시하지 못했어요.
영화배우들이 미술부를 찾아와 뇌물을 주면서
본인 얼굴을 크게 그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해요.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울 시내에는 100여 명의 간판 화가들이 있었어요.
그러나 복합 상영관이 들어서기 시작한 중반 이후
간판 화가들의 숫자는 급속히 줄었어요.
새로 짓는 극장들은 모두 실크스크린 사진으로 간판을 내다 걸었기 때문이에요.
서울극장, 명보 극장, 대한 극장 등 서울의 대표 극장들이
줄줄이 복합관으로 전환되면서 극장 간판 화가는 점차 사라지게 되었어요.
현재는 전라남도 광주에 있는 광주극장이
극장 간판 그림이 남아있는 한국 유일의 극장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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