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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19749
    작성자 : 관능소설작가
    추천 : 12
    조회수 : 3853
    IP : 14.52.***.211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5/05/14 18:42:12
    http://todayhumor.com/?menbung_19749 모바일
    인터넷 타로점 봤다가 봉변당할 뻔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어이가 없네요...
     
    저는 평소에 타로에 관심도 많을 뿐더러, 상담도 자주 받는 편입니다.
     
    타로점 보는 곳을 일일이 찾아가기도 그렇고해서 인터넷 타로점...
     
    그러니까 ARS 전화 거는 방식으로 해서 상담사를 지정하면 상담사가 타로점을 봐주는 그런 방식입니다. 그걸 가끔 재미삼아 보는데요,
     
    그 날은 평소에 호감을 가지고 있던 분과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해서 오랜만에 들어갔는데, 새로운 상담 선생님이 계시더군요.
     
    전화를 걸었더니 목소리가 약간 기계음이 섞인 것처럼 들리더군요?
     
    그리고 대뜸 저에게 나이와 어디에서 직장을 다니는지 묻더군요. 여기까지는 별 의심없이 말해주었습니다만... 대충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인적사항과 생일등을 묻더군요. 그러더니 하는 소리가 최악의 궁합이라는 겁니다. 나니??? 난 궁합이 아니라 그냥 어떻게 될 지가 궁금했는데???
     
     
     
    이유인즉슨, 그 상대방 분이 집안 환경이 좋지 않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고... 본인도 폭력 성향을 닮고....(헐!)
     
    게다가 사귀는 여자친구 중 몇 명은 손이 올라가서 고소를 당한 상태라고 아주 멘붕이 오는 말들을 하더라구요. 
     
    저는 반신반의 한 상태였고, 그 상담사가 그래도 좋은 소식이 있다, 인생에 있어서 몇 안되는 최고의 애정운이 올 것이며, 결혼 상대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그러더군요.
     
    저의 운명(?)의 상대는 수원에 살고 있으며, 나이는 서른에, 집안 사정으로 인해 서울대 경영학과를 중퇴(???)하고 고시를 4년 준비한 남자라고 하더군요.
     
    이 남자는 야망이 있고, 공부를 많이 했으며, 목표가 검사, 그 다음이 판사, 대법원장, 법무부 장관..... 의 꿈을 꾸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이 남자를 놓치면 안된다. 몸으로라도(....) 잡으라고 하는 겁니다. 그것도 매우 진지하게. 일주일 안으로 관계를 갖으라고 하더군요. 뭣이???
     
    (이 때부터 아 이 놈이 개소리를 하는 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보면 완전 노스트라다무스 뺨 칠 정도로 미래를 내다보는 자 같았습니다.
     
     
     
     
     
     
    듣다못한 제가 참 당황스럽다고 얘기했더니, 인생이 걸린건데(?) 가볍게 여기지 말라며 매우 나무라듯이 얘기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고시 공부를 하다가 지쳐서 친구에게 외롭다고 전화했다가 실수로 저에게 전화가 갈 것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전화가 오더군요. 아주. 매.우. 어색하게 친구 누구누구 아니에요? 이러면서요. 저는 잘못 걸었다면서 끊을려고 했더니,
     
    잘못 걸었단 놈이 자꾸 무언가 제가 무언가를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듯한 어투로 이것저것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저는 속아주는 척, 어제 점을 봤는데, 점 봐준 사람이 이러이러한 사람이 저한테 전화를 줄 것이라고 했다며 얘기했더니 놀라워하더군요. 물론 매.우. 어색하게 말이죠.
     
    제 직업상 상대방의 말투나 억양에 굉장히 민감한 편입니다. 그랬더니 딱 삘이 오더군요. 이 놈은 동일인물이다라고요.
     
    그러면서 자기는 고시생이라 돈이 없으니 자꾸 수원에서 보자고 하더군요.
     
    저는 딱 잘라 싫다고 했습니다. 짜증나더라구요.(연기라도 잘했다면 또 몰랐겠지만) 대놓고 그 상담사랑 아는 사이냐고 물어보기 까지 했습니다.
     
    전화를 계속 붙들길래(잘못 걸었다며!!!) 제가 전화주겠다고 얘기하고 끊어버렸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바로 제가 한 것은 그 번호를 구글링하는 것이었습니다.
     
    구글링을 했더니...세상에... 그 번호로 구인구직란에 여성 모집(?)하는 글을 써놨더군요. 지역은 역시 수원이었고, 숙식 제공한다고 써져있더군요.
     
    이번엔 상담사 얼굴을 이미지 검색했습니다. 그랬더니 중고차 딜러(?????)로 나오더라구요. 엉?????????????? 사진 도용??????
     
    쎄한 기분이 들어 그 상담사라는 자의 번호와, 고시생이라는 번호를 저장해보았더니, 프사 사진이 같더군요!!!!!!!!!
     
    그리고 바로 그 타로점 보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클레임을 걸었습니다.
     
     
     
     
    현재 그 상담사 사진은 내려가 있는 상태이고, 사이트 측에서 저에게 피드백을 주기로 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한 번만 더 연락오면 그동안 그렇게 4년간 공부하며 꿈꿨다는 법원...을 그 고시생에게 직접 구경시켜드릴까 합니다.^ ^
     
     
     
     
    그리고 결론은 ASKY.....................
    관능소설작가의 꼬릿말입니다
    뭔가 있는 것 같아요. 모두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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