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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아, 역시 안하던짓을 하면 트러블이 생기는게 틀린말이 아니었어."
이 독백을 한 남성은 어이없게도 무등산에서 조난을 당했다.
운동은 좋아하지만 등산을 싫어하는 이 사내는 오랜만에 겨울산이나 올라보자는 마음에 등산을 갔으나
등산로 중반에 혼자 걷다가 발을 헛디뎌서 굴러떨어지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예고에 없던 눈보라가 몰아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겨우 발견한 구덩이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아 내가 뭔 죄를 졌기에 이렇게 됐데."
남자는 식어버린 도시락을 먹으며 꽤나 복잡미묘한 기분을 바로잡는 중이었다.
사실 그가 이런 기분이 드는건 그가 헛디뎌 굴러떨어진 후에 길을 찾으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나서 부터였다.
무등산은 절대 작은 산은 아니지만 사람한테는 분명히 큰 산이었다.
하지만 등산로가 잘 되어있는 산인만큼 굴러떨어진 쪽에서
좀 가면 등산로가 나왔을 터인데.
20분을 걸어도 못찾고 눈보라를 만나 이렇게 고생하는것이다.
밥을 다 먹은 그는 보온병에 담아온 커피를 마시며 생각을 정리했다.
'내가 무등산 한 두번 온것도 아니고 이렇게 길이 안보일리가 없고
게다가 24년살면서 이렇게 시베리아급 눈보라가 친적이 없는데 말이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니 눈보라가 그친 것을 본 사내가 구덩이에서 나왔다.
구덩이에서 나와보니 역시나 얼마나 눈보라가 쳤는지 무릎까지 쌓인 눈을 볼 수 있었다.
"우선 산을 내려가면 뭔가 나오겠지."
그렇게 그는 산을 내려가며 휴대폰으로 Greenday의 Holiday를 들으며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그렇게 성을 내던 하늘이 완전히 기분이 풀린듯 뿌려주는 따스함을 느끼며 내려오던 사내는 무심코 하늘을 보았다가
아주 큰새를 보게 됐다.
"와 진짜 크네. 근데 뭔 새가 저렇게 생겼지?"
그가 봤던 새는 언뜻 보기에도 푸른빛 몸체에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휘날리는 털을 가지고 있었고
꽤나 빠른속도로 날고 있었다.
비록 털색깔이 보일 정도의 거리였지만 꽤나 빠르다는것은 그냥 봐도 알 수가 있었다.
사내는 꽤나 신기해 했지만 그래도 세상에 여러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무엇이든
받아들이자가 그의 지론이었다.
"뭐 완전히 의미없지는 않은 휴일이었네. 신기한것도 보고"
사내는 다시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다보니 어느새 길에 다다른 걸 봤다.
사내가 도착한 길은 아주 정리가 잘된 평탄한 흙길이었다.
마티즈정도의 차가 2대정도 지나갈 정도의 넓이에 양쪽으로는 잡초가 자라고 있었고 사계절을 살면서
푸른빛을 뽐내는 나무들은 머리에 보는것만으로 깨끗해지는 눈을 소복이 얹고
새로운 자연의 미를 보여주고 있었다.
"허, 여기에 이런 길이 있었나?"
그가 알기로는 무등산 근처에 이런길이 없지는 않겟지만 최근에 정비를 많이해놔서
시멘트도로나 아스팔트 도로만 보이던 무등산 이었다.
근데 이런 보기좋은 길에 아스팔트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게 이상했다.
그는 길을 따라서 그냥 터덜 터덜 걷고 있을 때 저 멀리서 뭔가 다가오는게 보였다.
계속 걸어도 아무것도 안나오니 사내도 마침 길을 묻고 싶던 터라 잘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걸어오는 생명체를 본 사내는 길을 물어보는 건 고사하고
옆에 있던 관목더미 속에 숨었다.
세상에 여러가지 일이 있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그의 지론은 오늘 보게되는
생명체를 통해 빛을 발하게 되었다.
걸어오던 생명체는 보라색의 몸체에 뿔을를 달고 있었고 좀 덜 큰 말정도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그가 지금까지 경험으로 가장 적합한 말을 찾는다면 하나였다.
'유.니.콘!!!'
그 생명체를 지켜보던 중에 하늘에서 또다른 물체가 다가온걸 보고 완전히 할 말을 잊어버렸다.
그것은 좀전에 커다란 새라고 생각했던 생물이었다.
보라색의 유니콘과 달리 날개를 달고 푸른 몸에 무지개색 갈기를 가진 그 말은 심지어 말을 했다.
"Hey, Twailight. what's up?"
"Hello Rainbow dash."
"Go party today, Pinky to open?"
"No, of course not."
"Haha okay, byebye."
"Bye~"
그렇게 둘이 조잘거리는걸 보면서 사내는 완전히 굳어버렸다.
지금 일어나는 이 상황이 현실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하는게 아니라
지금 자신의 감각기관이 제대로 기능하는지를 생각하게되었다.
꿈속에서 다치면 깬다는 말을 기억한 그는 가지고 있던
폴딩나이프로 손바닥을 그어 보았지만 데인듯한 느낌과 함께
꿈이 아니라는듯이 붉은 피가 김을 내며 흐르고 있었다.
많이 거친 방법이긴 했지만 현실이란걸 알고도 사내는 진정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환상의 동물이라 여겼던 동물이 눈 앞에서 대화까지하는데
어찌 진정하겠는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회색 페가수스는 그가 있는 관목쪽으로 오고있었다.
그 유니콘이 피냄새를 맡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는 그가 흘렸던 피위에
손을 얹고 그 위로 눈을 다시 덮었다.
마침 바람도 그가 있는 쪽으로 불던터라 냄새가 덜 퍼질듯 했다.
그렇게 관목 앞까지 다가오던 유니콘은 멈칫하더니 이내 다시 몸을 돌려
길을 따라 걸어갔다.
사내는 한숨을 쉬며 가방속에서 응급처치도구를 꺼내 손을 소독하고 꿰맸다.
어머니가 간호사인덕에 여러가지를 어깨너머로 보고 몇번 실습도 해봤기 때문에
그리 어렵진 않았지만 솔직히 마취도 안하고 생으로 자기손을 꿰매자니
그도 아주 미칠 지경이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손을 꿰매고 붕대를 감고나니 땀 때문에 온몸이 푹 젖어버렸다.
'아 xx, 지금 이게 실제인건 맞는 거 같은데. 이건 뭐 아주 뭐가 뭔지 모르게 됐잖아.'
남자는 아주 크게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일단 참도록 했다.
'좀전에 말하는 걸 보니 지성이 있는 생명체인거 같고 게다가 영어를 쓴거 같았는데?'
기억을 되짚던 사내는 우선 그들과 접촉하기 전에 살펴보기로 하고
보라색 유니콘이 간 길을 따라가기로 했다.
들어온지 얼마나 됐다고 이젠 팬픽에도 손을 댑니다.
네, 포니를 보기 시작할때부터 생각한 스토리인데 오늘 잠도안오고 머리 좀 굴릴까 하다가
쓰게 됬는데 쓰면서 많이 수정이 됬네요.
뭐 계속 쓰게 되면 이제 곧 포니빌과 캔틀롯에 커다란 파장이 있을테니 저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아직 안나오지만 우선은 한국 특수부대 출신으로만 알아두세요.
레알 특수부대 분들은 기분나빠 하지 마시길 ㅇㅂㅇ
↑ 오늘의 등장 포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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