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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1969505
    작성자 : 홍백80
    추천 : 8
    조회수 : 766
    IP : 222.111.***.217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21/08/13 13:50:14
    http://todayhumor.com/?freeboard_1969505 모바일
    첫 장기요양급여 들어왔어요

    제가 재작년에 일을 그만두면서 40세의 나이에 요양보호사 교육을 실업교육으로 받고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뭐, 교육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다만 일은 힘든데 보수는 적은편이라 저도 이거 따면서 오래 재직해서 호봉수 천천히  올려나가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그러던 중에 일이 터졌어요.

    아버지께서 고개숙여서 하시는 작업이 많았던 터라 목디스크가 생기셨거든요. 처음엔 걸음만 좀 불편해지시더니 어느새 팔도 어깨 위로 올리지 못하시게 되고, 점점 정확도가 떨어지셨죠. 걸음은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셨어요.

     

    결국에 전신마비증세가 오셨어요. 그래도 수술이 잘 된편이라 

    지금은 손은 거의 90%수준, 다리는 60%정도 회복된거같다고 아버지께서 그러시네요.

     

    아무튼 자격증을 취득하고나서 취직도 하기전에 배운걸 아버지께 고스란히 써먹게 되었어요.

     

    어쩌면 이걸 대비하라고 운명이 준비해준것일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엔 '운명따위 개나 줘버려!'했는데.. ㅎㅎ 웃기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 동네 요양센터에 마침 아는 분이 계셔서 이야기 하던 중, 자기네 요양센터에 등록하고 아버지 케어하는것으로

    요양급여 타먹으라고 하시더군요.

     

    뭐, 저도 시스템에 대해 배우긴했지만 정작 써먹을 생각은 못하고 아버지 뒷바라지만 배운대로 제대로 써먹는거나 생각했었거든요.

     

    저는 입장이 아들인지라 하루에 한시간, 한달 총 20일치밖에 적용이 안된답니다. 이 부분도 배웠었구요. 배우자는 자식에 비해 시급은 좀 낮지만 대신 적용 시간이  훨씬 넓은 지라 거의 2배에 가까운 급여를 받을수있답니다.(저는 실질적으로 아버지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같이 있...................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이런 글을 왜 쓰는지 이쯤에서 궁금하실거같아요.

     

    여러분, 몸 건강하실때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두세요. 꼭 그곳에 취직할필요는 없어요.

    그렇게 자격증 취득하고 배울때 쓴 책 가끔 읽어보다가 부모님이나 배우자에게 일이 생겨 그 뒷바라지 해야할때, 그때가 오면 적은 돈이나마 보조를 더 받을 수 있게 된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오늘 장기요양급여로 30만원받았구요, 지금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려고 학원다니시는 어머니께서 자격증을 따게 되시면 그 두배는 받게 되신답니다.

     

    물론 각종 보험 잘 되어있죠. 잘 되어있지만 어차피 옆에서 같이 간병하며 생활할거라면 이러한 작은 돌파구도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어요.

     

    어떻게 맺어야할지 모르니 이렇게 맺도록 하죠.

     

    아프지마세요, 그리고 항상 건강하세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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