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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모르고 철없던 어린시절의 드림카는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드림카는 드림카일뿐이다라는 좀 어이없는 논리로 애써 자위하며 그 차가 드림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다녔었죠.
어느정도 사회생활을 하고, 어느날 실제로 마주친 무르시엘라고앞에서 멘붕이 왔다고나 할까....
내가 꿈꾸던 그런 차와는 거리가 너무 먼... 그런 모습....
무르시엘라고는 포기하고 조금은 컴팩트하고 이쁜 라인의 차로 드립카를 바꿉니다.
포르쉐 GT2 (현실과 동떨어진것엔 별반 차이가 없음.. -_-)
그러다 결혼을 하게 되고... 현실을 직시하게되어 타협한 차 뉴프라이드 디젤 1.5 SLX
승용 최초로 (사실 최초는 아니지만) 경유를 넣고 공인연비 21.5Km/L의 엄청난 연비에 매료되어 덜컥 구입.
1년간 조신히 타고 다니다 결국 ECU튠을 시작으로 속도와 힘에 집착하게 됩니다.
ECU튠 이후 120마력에 토크 32.... 그리고 시내주행에서도 적당한 연비...
비록 1.5의 작은 배기량이지만 강한 토크감에서 오는 변속충격은 짜릿할 정도였죠.
LANEVO동호회에 들어가 (대체 왜 -_-) 같이 산타러 놀러다니기도 하고..
자유로로 드래그 하러 다니기도 했고요....
ECU튠 이후 흡배기에 서스보강까지 했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은 분명히 보였습니다.
고갯길을 공략하자니 턱없는 스킬 부족과 태생적인 차의 언더스티어로 좌절하고
드래그를 하자니 2.0 N/A튠한 차량을 간신히 이기는 정도....
그나마도 햇수가 지나면서 2.0 순정에 점차 밀리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이 차에 뭔가 더 투자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기가 생기기도 했고요.
아기가 있어도 늘 대부분은 과속(규정속도 + 10~20Km정도)을 했었는데... (그 애가 벌써 6살이 되었네요)
최근에 운전습관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동네 지인과함께 동해쪽으로 놀러갔다온적이 있었는데... 정확히 규정속도를 지키면서 다니시더군요.
왜 그렇게 천천히 가세요? 라고 물어보았는데, 애도 있는데 꼭 빨리 다녀야겠냐? 라고 하시더군요.
별말 아니고 지극히 당연한 말인데, 꽤나 당황스럽더군요.
난 왜 그리 빨리 다니려고만 했었을까...
좀 우습지만, 최근 간간히 즐기는 유로트럭2에서도 컴퓨터들의 자동차들도 항상 규정속도를 벗어나는일이 없었고
(물론 게임속에서도 가끔 김여사, 김노인들이 등장하긴 하더군요 -_-)
법규에 맞춰 딱딱 움직이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속도와 힘에 집착하기 전 제 모습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죠.
차간조절은 엔진브레이크로,
운전을 잘한다는건, 옆좌석에 탄 사람이 불안해하지 않게 하는 것.
초심으로 돌아가보려 노력했습니다. 차가 없는 한산한 도로에서도 규정속도를 지키고
1차선으로 내달리지 않으며, 신호는 착실히 다른 차도 불안하지 않게....
물론 운전이 나 혼자 하는게 아니기에, 다른 사람에 의한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지만
우선 차 운전하는데 여유가 생겼습니다. 무척 편안한 느낌이 들더군요.
제 차에 타기 싫어하던 사람들도 이젠 덜 불안해 합니다. 아무래도 차에도 무리가 덜 가는 느낌이고요.
얼마전 의도치 않은 사고로 (빗길 야간운전 중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을 피하다 혼자 들이받은...) 범퍼 교체 ㅡ.ㅜ
구형 범퍼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바람에 모습도 좀 달라지고 느낌도 많이 바뀌었지만....
맨 처음 이 차를 사며 다짐했던 15년 타기. 그것 지키려면 좀 더 안전하게 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절반 탔으니깐요 :)
혹시 동부간선쪽에서 지나다가 제 차 보신분 있으신가요? ^^;
트렁크에 투카 2.0의 스포일러를 달아놓은 검둥이 프라이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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