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 글이 다소 (어쩌면 아주많이) 찌질할 수 있으니 뵈기싫으면 과감히 백스페이스-*(탕)
왕따에 관한 글을 올리신 분이 계시길래 감히 한말씀(아니 한말씀이 아니겠지만) 적어봅니다.
지금 쓰는 글은 상상에 의한 글이 아닌 제 경험을 바탕으로 드리는 말씀이고, 왕따를 당하는
사람을 옹호하기 보다는 왕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려드리고자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1~2학년때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는 자주 다투셨어요. 주로 어머니가 많이 맞았죠.
맞벌이 부부셨던 터라 집에서는 혼자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아직은 유치원때부터 친하던
등교길 친구들도 있고, 천진난만할 나이라 친구들도 많았어요. 사교성이 없어도 학교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초등학교 삼학년때, (물론 저에게는 말씀하시지 않으셨지만) 부모님이 이혼하셨더라구요.
저는 외할머니댁에 일단 맡겨지기로 합니다.
저는 그때 경북 영주시로 전학을 갑니다. 영주 초등학교 라는 곳이었지요.
이제 갓 열살을 넘은 아이들이 조금씩 어른인 척을 하는 시기에 전학을 가자.
경북아이들은 "서울 아 왔네, 점마 잘난척 하면 쥐기삐래" 뭐 이런 식의 반응을 보였는데,
선생님이 친구들에게 잘 소개해준다고 서울에서 공부잘하던 친구라는 식의 설명을 해주자.
이미 아이들 눈엔 아니꼬울데로 아니꼽게 보인 터였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세명씩 몰려와서 발로차고 가는건 예삿일이고 이제 고작 초등학교 4학년
올라가던 시기에는 제 손바닥을 축구화로 짓이기면서 내년에 같은반 되면 죽여버리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아무튼 고작 초등학교때 일어났던 일입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철없는 어린아이들의 치기어린 장난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그 철없는 장난이 이 나이에 와서 보면 장난이지만 '또래'의 경우에는 심각한 고통이 됩니다.
친구라 불러야 할 존재들에게 말도 못붙이고, 수업끝나면 조용히 집으로 가고,
조용히 갈려고 해도 어느순간 날아온 축구공에 뒤통수 맞기 여사,
책가방에 껌이랑 발자국 그리고 침이 묻어있는건 이미 일상사.
의자에 압정정도는 그냥 애교, 이런 생활을 초등학교때 하다가 졸업할때가 되서
서울로 내려왔습니다.
자 서울로 내려오면 이제 친구가 생기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소심해질대로 소심해진 저는 친구들의 말에 어물어물 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구요? 이미 그게 저의 말투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어..어..아..응;" 이런거있지요.
이제 막 일진놀이를 시작하는 동기들에겐 아주 좋은 먹이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맞고 살았죠. 하지만 곧있으면 졸업이니깐 하고 참았지요.
그러다 중학교에 올라왔습니다.
아 이번엔 정말 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낼테야. 하고 학교를 갔습니다.
다행히 처음보는 얼굴들만 있어 즐거워했던 학기초. 친구들도 몇명 만들었습니다.
이제 잘 지낼 수 있겠다 하고 안심하는데 옆반에서 누가 실실웃으면서 오더군요.
초등학교때 같은반이던 녀석입니다.
바로 다음날 저에대한 소문은 쫙 퍼지더군요.
친구가 된 아이들도, 저랑 놀면 같이 왕따 취급 당할까봐 다시 절 피하고,
제 왕따생활은 다시 이어졌습니다.
거짓말 1g 안보태고 17:1로 맞아봤고, 제가싸온 도시락에 흙뿌리고 비빈다음 먹으라고 시키고,
그 왜 오락실에서 똑딱거리는 전기침 있지요. 그거 열명이 가져와서 움직이면 죽인다면서
열명이 동시에 전신에 찌를때. 많이 아프진 않는데 움직이면 안된다니깐 소리도 지르지말라니깐,
정말 죽고싶었죠. 자살시도도 많이 했어요.
엄마한테 몹쓸짓도 엄청 많이 했네요. 돈이 많이 필요했어요.
왕따당한다는 말 엄마한테 차마 하지는 못하고, 그냥 화를 냈어요
아직도 저희 부모님은 몰라요. 이 비밀 죽을때까지 가지고 갈꺼니까요
어쨌든 그렇게 맞다보면 굉장히 소심해져서, 어디서 맞을말만 골라서 하게됩니다.
그떈 몰랐지만요, 안때릴려고 다가오다가도 저같이 만만한애가
"진짜..안때릴꺼야?" 이러면서 벌벌떨면 또 때리고 싶어진다고 하더군요.
말투부터가 불결하고, 음침하고, 소심하고, 왕따스러운
그야말로 성격자체가 왕따스러워 지는겁니다.
처음부터 왕따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물론 제 앞에 다가온 사람이 왕따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을 순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태어날때부터 왕따로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어느 계기가 있어 왕따 교육을 받게되는 것 뿐..
중학교 2학년때 정말 활발하고, 인기있고, 일진들도 안건드리는 친구를 하나 사귈 수 있었습니다.
그친구 덕분에 제 성격 많이 활달해지고, 지금은 활달을 넘어서 제가 왕따였으리라고는
아무도 상상 못할 정도의 사교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아서 이런 모습이 되었지만, 그 당시 상상만해도 아직도 몸서리쳐지는 군요,
왕따를 당하는데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왕따를 당할만한 성격이니까요.
하지만. 그 성격이라는 것 자체는 왕따를 당하면서, 혹은 가정의 불화등으로 만들어집니다.
대부분 어릴적에 말이지요.
너무 미워하지마세요. 굉장히 힘든 삶을 살고있는 그들이니까요.
싸이 배경음악을 직접 불러 녹음했더니,
투데이가 하루에 3이 되었어요.
두명 늘었다 아싸!
해가 눈부시던 어느날..
GS 아르방 엄밥 ! (우리 편의점엔 이쁜누나들이 많이와서 좋아여..)
제싸이 입니다.
나도 내싸이 광고나 한번...
꼬릿말로 여러분께 민폐끼친 점 허리굽혀 사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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