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알바 짭짤해요. 네 진짜. 알바들에 비해 월급도 많고 카운터 형태에 따라 사람 얼굴 마주칠일도 거의 없고. 때에따라 매우 느긋해 자기일 하면서 할수 있죠. 네.
근데 진상이 장난 아니에요. 그래서 썰좀 풀어볼렵니다.
1. 도둑
물건 분실 정말 많습니다. 저희 모텔은 한달에 한번씩 핸드폰 충전기를 샀어요. 20~30개 가량씩이요. 모텔에 전부 충전기 있는데 훔쳐가서 다시 비치해두거나 없는채 놔두면 전화로 충전기 달라고 하십니다들 그리고 또 없어지죠.ㅎ...
저희 모텔에선 게임기를 빌려드렸죠. 네 플스였습니다. 게임기 CD를 어마어마하게 훔쳐가요. CD케이스 열어보면 CD는 사라지고 빈 케이스만 덩그러니... 그렇게 10몇개가 사라진 뒤로는 알바나 직원에게 민망하더라도 손님 앞에서 케이스를 열어본뒤 확인하라고 시킵니다.
샴푸,바디워시 실종 손님이 씻으려보니 샴푸 바디워시가 없다고 콜이 옵니다. 확인가니...ㅎ...없어요. 통째로 가셔갔네요. 워낙 가져가거나 막 쓰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가를 많이 쓰는데 홀라당 통째로 가져가셨네요.
사라진 컴퓨터 파워 선들 이거 사실 천얼마 하지 않습니까? 근데 이것도 떼가요. 허...참... 손님들이 컴퓨터 안된다고 해서 올라가면 선이 없어요. 마우스도 자주 사라집니다. 실제로 컴퓨터 훔쳐가다가 CCTV 에 걸린 사람 있습니다(커다란 캐리어에 넣어가는데 선이 삐져나온걸 보고 제지함) 그 후로 뒤에 막이 있는 책상으로 교체한뒤 자물쇠 잠궈 둡니다.
각종 잡 용구 사라짐 컵과 커피봉투 넣어두는 작은 원형 통 실종... 헤어 드라이기용 빗 실종 ... 비누 실종..... ㅎ... 수건도 자주 없어져서 두달쯤에 한번씩 새 수건 한뭉(100개가량)뜯어 채워넣습니다.
2 돈 깎아줘.
뭐가 이렇게 비싸? 현금 줄게 깎아줘. 저는 알바라 5천원 밖에 못깎아드려요~! (이건 현금이라서가 아니라 모텔들 모아놓은 인터넷 광고? 회원 특가 같은거에요. 이건 나중에 차차 설명) 막무가내로 뭐가 이리 비싸냐 깎아달라 자 4만원 받아 빨리~! 이러는 분들 많습니다. 하...방 두개 가져가신대서 결국 5만5천원짜리 방을 하나당 4만원에 넣어드렸더니 물건 없어진게 두세개(통,빗등) 화장지는 일부러 전부 뽑아 못쓰게 휴지통에 다 넣어두시고 갑디다...ㅎ... ㅎㅎ...
나 여기 단골이야ㅡㅡ,사장이랑 나 친하거든?ㅡㅡ 그니까 빨리 깎아줘, 사장 어딨어? 사장? ㅡㅡ
...사장님 제 뒤에 계세요 손놈아....ㅎ...ㅎㅎ... 사장님 뒤에서 기가 찬듯이 웃으시는거 안보이세요? 결국 돈 아득바득 다 받아내고 궁시렁대시며 들어가시더니 결국 환불하고 나가시더라구요. 사장님이랑 저는 그저 웃지요.
아 친구들은 금방 가는데 추가요금 안받으시면 안돼요?
모텔은 시끄럽게 구는걸 방지겸 일반실은 4인 이상, VIP는 6인 이상 안받습니다. 2명 이상부턴 추가요금 발생하구요. 파티룸 예약하는데 전 알바라 할인폭을 그리 크게 못잡아드려요~ 몇분이세요? 그정도면 얼마추가됩니다 하는데 사장한테 말하지 말고 그냥 기본가로 예약해주면 안돼냐고 칭얼댑니다.
결국 사장님 오시고 다시 전화하더니 친구들은 축하만 해주고 바로 갈거다고 추가요금 안내시더니 5시간째 친구분들이 파티룸에서 노시던데요? ㅎ... 추가요금 2만 5천원이 그리 아까우셨나.
그리고 그분들은 노래방 기계 한쪽 마이크 소리가 작다 안된다 돈 추가 할인 해줘야는거 아니냐. 따지고 들어서 3만원 할인,추가요금 안내고 들어오신 분들이라 사실 좀 띠껍게 대응했더니 여자 혼자 카운터에 있다고ㅋㅋ 남자 2분이 카운터로 내려와 행패 부리시더라구요 때릴기세 셨ㅈ습니다. 빡쳐서 걍 소주 몇병 서비스로 드리고 말았는데 계속해서 욕하고 궁시렁 대시더라고요...
어떤 아주머니는 검은 봉투에 음료수 10댓개 쓸어갑니다. ...거지세요 진짜? 막말하자면 거지로 보여요. 그거 얼마나 한다고 그렇게 쓸어가세요? 다른 사람은 생각 안하는 행동 굉장히 많이 봤습니다.
6. 지금 여자라서 무시하세요? 새벽 직원을 못구해 2개월동안 새벽 카운터를 봐드렸습니다.(물논 월급 더 받았죠) 전화 엄청와요. 수건 가져다달라, ㅋㄷ 가져다 달라, 생수 더 가져다 달라, 충전기 내놔라. 아주 전화기에서 불이 납니다. 생수는 셀픈데도 안가져오면 아주 난리가 나요. 손님들 받아야해서 엘리베이터에 충전기 놓고 올리겠습니다. 했다가 전화로 항의와서 별에별 욕을 다 들었습니다.
ㅎ...제가 손님들 계셔서 죄송하지만 엘리베이터에 올려드린다고 했잖아요. 그 조금 나오는게 그리도 싫으세요? 반박하고 싶은거 꾹 참고 말았어요.
그리고 새벽 직원을 뽑은뒤 물어봤죠. 여기 새벽에 손님들이 뭐 가져다 달라고 안하냐고. 남자 직원은 ??? 아뇨. 조용해서 그냥 새벽에 게임하고 노는데요?
....ㅎㅎ.... .... ㅎㅎㅎ.... 다른 직원(남자)분이 할때도 항의 전화나 물건 가져다 달란 전화는 거의 받은적이 없다고 이야기 하셔서. 되게 그날 기분이 꽁기꽁기 하더라고요.
네.. 대충 여기까지네요. 모텔알바 반년? 했는데 별에별 진상은 다 겪어서 그 뒤로 진상들은 대충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게 가능해 지더라구요.
하하핳 이 외에도 예약해놓고 당일 취소 환불 안된다고 하니 꾸역꾸역 들어와서 기물파손 욕조에 콜라 토해놓고 이불 버무려두고 갔던 또라이 분들도 계십니다. 청소 하는 언니들 그날 점심 못드셨어요. 환불은 일주일 전에 가능하다 써놔도 본적 없다고 당장 환불 안해주면 고발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너무 많아서 ㅎㅅㅎ...
아무튼 이케아 사건 보고선 떠올랐던 진상, 그런거 다 주절주절 해봤어요. 스압 쩌는데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당~!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