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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친구.
꾸역꾸역 밀어내는 저를
끝까지 생각하며 다음주에 보자는 약속을
알겠다고 밥도 못얻어먹고 돌아간 친구.
솔직히 이제 저 하나 보살피기 힘들어서,
제게 큰 정신적 지주였던 게임,
그 게임에서 맡고 있었던 길드 마스터,
다른사람에게 넘기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고생했다며
생일인마냥 기프티콘, 선물 한아름 보내준 길드원들.
늘 그렇듯
바보같은 어리광에도 응석받아주는 친절한 오유자게분들
바보같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시원했던 바람과
맛있는 회와 치킨.
난..
계속 살아갈거에요.
언제나 웃음이 가득하진 못하더라도
언젠간 이 울음이 그치겠지.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이 모든 은혜를 갚아야 하는 사람들이, 일들이 많아져서
솔직히 그 마저도 버거운 요즘이지만,
달팽기 같이 생긴 어떤 해산물을
먹지 못한다니까
그 스끼를 빼고 대신 넣어준 햄계란부침.
따뜻하고 달콤했던 그 맛처럼.
갑자기 찾아와 너무
놀랐지만
그 배로 고마웠던 친구처럼
10병이 넘는 술병을 급히 치워야 했지만
술을 덜 마셔야겠다는 다짐을 완성시켜줬던,
익숙한 듯 찾아오지만 늘 미안하고 정신 차릴 수 있는 말과
부모님보다도 더 따듯한 말을 많이 해주는 이 곳 사람들처럼
비가 오지만 축축하지 않았던,
축축했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던...
바보같은 오늘처럼...
괜찮아질거야
나도.. 분명히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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