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이 심할 수도 있습니다.
귀찮은 분들은 마지막에 요약 정리 해놨습니다. 굵은 글씨만 읽으시면 됩니다.
분노에 찬 상태로 마구 갈겨서 읽기 불편한 점 죄송합니다.
약 2주 전에 서피스 프로3 I5 128기가 산 사람입니다.
키보드에 마이크로 HDMI 등 사서 약 150만원 주고 사왔지요.
그런데 제품 화면이 이상합니다.
아무래도 유리에 빛이 반사되서 사진으로 보면 흐릿한데, 실제론 좀 더 존재감이 쩝니다.
처음엔 그냥 지문이 이상하게 묻었거나 뭔가 묻었겠지 싶어서 신경 끄다가 사흘쯤부턴 너무 신경 쓰여서 벅벅 닦아도 보고 별짓을 다해도 안지워지길래 손톱으로 만져보니 만져지더군요-_-
일단 수포처럼 생겨서 수포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유리에 대체 왜 이런 수포(기포라고 해야할까요) 같은 게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시하고 쓰라면 무시할 수도 있었겠지만 본체만 130정도 하는 놈을 사용 중 부주의도 아니고 이런 초기불량을 안고 몇년을 쓸 순 없지요.
아직 일주일도 안됐으니 하이마트로 가서 반품을 할까 했었는데 물량이 없어서 구할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대서 고민하다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이하 마소) 기술지원 팀에 연락했습니다.
일단 '택배로' 보내고 약 10~14일 정도 기다리면 택배로 오신다더군요.
일주일도 사용 못한 물건을 2주나 못본 채로 멍때려야한단 말을 듣고 환불을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이 무게에 여차할 경우 아이패드처럼 쓸 수도 있고 이 성능을 낼 수 있는 동종 노트북이 없어서 그냥 쓰기로 하고 보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넘게 지나도 연락이 없다가... 메일이 오더군요.
안녕하십니까?
한국 서피스 기술지원센터입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우선 메일을 남깁니다.
고객님 정말 죄송합니다만 금일 오후 미국본사에서 통보하시기를 서피스 pro3국내에서 출시후 128GB I5버전 접수건에 한하여 순차적으로 배송되고 있습니다만 현재 추가 입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정말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고객님의 새제품은 추가 입고되신후에 발송해드려야 할것 같습니다.추가 입고는 매일 저희가 미국 본사에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만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임으로 추가 입고시간을 알려드리기 어렵습니다.정말 죄송합니다.
추가 입고되면 고객님의 제품 최대한 빨리 발송되도록 이미 요청해드렸습니다.
향후 입고되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한국 서피스 기술지원센터드림.
요약하면 '언젠간 줄게. 근데 언제 줄진 모름 ㅎㅎ 먄~'
빡쳐서 고객지원 센터에 통화 시도.
(1577-9700 누르고 1-3-4-1 순서대로 누르면 서피스 기술 지원입니다. 하도 기다리면서 자주 눌렀더니 외움-__)
전후사정을 설명하고 대체 언제 받을 수 있냐 했더니 상담원 왈
"8월 말에 수리 맡긴 분도 오늘 받아갔다"
-...? 그래서? 나도 한달기다리라고요?
"그게 아니라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게 없고, 미국 본사가 어쩌고
-미국 본사 연락처 주세요.
"저희도 연락처 모르고 시스템상에 업데이트해서 연락하는 거라..."
-그럼 한국 마소 알려주세요
"한국 마소 연락처도 몰라서"
-아는 윗사람 바꿔주세요
"윗분도 같은 대답이시라..."
-아는게 뭐고 되는게 뭡니까?
"죄송합니다. 한국 마소랑 연락해보셔야 할듯"
-그니까 한국 마소 연락처 알려주세요.
"죄송합니다. 연락처를 알려드릴 수가 없어서"
-근거가 뭡니까?
"8월말에 수리 맡긴 분도...."(반복)
홧병 폭발할 거 같아서 그 잘난 시스템에 한국 본사, 미국 마소 둘 다 주말 전에 나한테 연락하라고 쓰라고 하고 통화 종료.
똑같은 고객지원 센터에 연락한 다음 제품 구매를 누른 뒤에
-한국 마소죠?
"네 고갱님"
-내가 이러저러해서 지금 빡쳐뒤질 거 같으니 환불을 하든 내 앞에 물건을 갖다 바치든, 납득가는 설명을 하든 여튼 담당자 바꿔주세요.
"고갱님 저희쪽에서 해드릴 수가 있는게 없..."
-님 같으면 150만원 꼬라박고 일주일도 못쓴 채 한달이고 두달이고 기다리란 말 듣는게 정상인 거 같나옄ㅋㅋ?
"죄송합니다. 담당자분한테 연락을 해드리라고 하겠습니다."
-오늘요. 새벽이든 언제든 상관없으니 오늘 안에 연락주세요. 나 제주도인데 오늘안에 연락안오면 내일 비행기 타고 내일 본사 가겠습니다.
"오늘 안에 연락을 드린다는 확답을 드릴 수가 없어서.."
-오늘 주세요.
"일단 담당자분께 연락하라고 하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이야...맨날 현기 일 처리 보면서 세상이 다 저렇지는 않을 거야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이 2년 안에 오피스 5개 구입하고 윈도우는 95때부터 나오는 족족 정품 샀고 이정도면 충성도가 꽤 높은 고객이다 싶었는데 노트북 뒷처리에 있던 정이 다 떨어지네요.
서피스 제품 좋습니다. 가볍고 성능 좋고 탭/노트북 전환이 가장 자연스럽고.
그러나 사실 분들은 절대로 초기 불량부터 천재지변까지 '절대로' 이상이 없을 거 같은 분만 사세요.
한번 A/S 맡기는 순간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고철이 됩니다.
94년도에 386노트북부터 지금까지 20년간 노트북 물핥빨하던 입장에서 한 번도 고장을 내본 적이 없다보니 고민 없이 샀다가 그냥 150만원 쓰레기통에 버린셈 치고 새 노트북을 사야하나 고민중입니다.
절대 사지 마세요-_-
글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한 요약본
초기불량이든 사용중 고장이든 수리 맡기면 한 달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하고,
그 제품 수리도 아니고 리퍼 형식이다.
한국 내에선 처리과정을 아무도 모른다. 언제 올 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돈은 돈대로 내고 서비스는 동네 구멍가게만도 못한 걸 받을 수 있음.
지금 150만원 똥통에 버린 걸로 생각하고 다른 노트북 살까 진지하게 고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