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여길지 모르겠지만 독자의 권리 운운하는 건 전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됩니다.
한 발 더 나가자면 존중해줄 가치도 없는 생각이라 믿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관점이기도 하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뭐든지 손해 봤다고 생각하고 '권리'라는 말을 아무 데나 갖다 붙여버리곤 합니다.
"작가가 네이버에서 돈을 받고 연재하는데 우리가 네이버에 접속하니까 네이버가 돈을 벌잖아"
"그러니까 작가가 오늘 연재 안 한 건 내 권리를 무시한 거야!(씩씩) "이 따위 미친 논리를 펼치는 거죠
누가 그게 권리라고 처음 지껄였을까요. 누군진 몰라도 필시 정말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에 대해선 생각조차 안 해본 사람이겠죠.
스스로에게 부여된 진짜 권리를 알아보세요. 네가 요만치 관심도 안 줬던 게 얼마나 많은 피위에 세워졌고
또, 얼마나 엄청난 권리였는지 느끼세요. 만화를 내가 기대한 시간에 보는 권리 같은 거 없습니다.
많은 작가들은 더 원만하게 일이 풀릴 수 있게 항상 저 자세로 나가곤 하지만. 작가들이 반드시 저자세일 필요는 없습니다.
만화가의 사과를 받아야 할 권리도 없습니다.
아무리 재밌더라도 결국 만화는 만화입니다. 여기에 열 올리고 분노하는 건 자유지만 여기서 함부로 권리를 찾지 마십쇼.
권리는 만화 연재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고 기껏 만화 연재에 동원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됩니다.
진짜 권리가 유린당할 때 분노하세요 권리를 찾으세요. 모니터 앞에서 욕구불만 표출할 때 권리를 찾지 마시고.
물론 양작가님의 잘못은 분명하죠. 라미 레코드 플루타크 영웅전, 그전 작품들의 흐지부지한 마무리 등
이 부분의 비판은 콘텐츠의 생산자로써 마땅히 받아야 할 비판이겠죠 비판을 통해 콘텐츠에 질이 높아지는 만큼
비판은 충분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 또한 앞선 작품들에 허무한 엔딩엔 많이 실망한 만큼 이런 비판엔 크게 공감합니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연제 휴제에 너무 분노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작가도 사람입니다 여느 사람이 그렇듯 완벽할 순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완벽한 자식, 학생, 연인, 직장인이 아니었단 걸 상기해보세요. 모두가 결점이있고 그건 괜찮습니다.
양 작가님이 이미 여러 번 말씀하셨듯이 덴마는 양 작가님 개인에게도 완결해야만 하는 작품입니다.
양 작가님께 만화는 직업이고 정체성인 만큼 우리가 실망한 지난 작품들은 양 작가님 스스로에게는 더 큰 의미였을 겁니다.
나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악플 달고 그러지 마세요
그 실패를 거치며 스스로에게 위기감을 느꼈을 중년 남성을 위로해주세요.
그리고 기대해주세요 여러번 언급하셨듯이 작가님은 분명히 덴마의 완결을 구상해두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글 올리는걸 차단 이후의 연장선으로 보셔도 간섭은 안하겠지만 그걸로 색안경은 끼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