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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아
난 그래도 널 믿었다.
엄마랑 나랑 너랑 셋이 의지하면서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에
너나 나나 크게 말썽부린 적도 없고, 엄마가 많이 속상해 한 적도 없길래
그래도 아빠없는 자식 소리는 안 듣고 살겠구나 싶었다.
내 나이 20대 중반이 되었고, 넌 벌써 21살이 되었다.
근데 넌 벌써 아빠가 되게 생겼구나.
크게 말썽부린 적도, 사고친적도 없던 너라서 엄마랑 난 널 너무 믿었나 보다.
이 나쁜새끼야
엄마는 몇달 내내 울기만 한다.
아무리 세상 일이 힘들어도 우리때문에 산다고 말하시던 엄마가 매일 우신다.
근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너도 나도 아닌 니 여자친구때문이다.
임신했다고 처음에 무작정 우리집 와서 산다고 짐싸서 들어 온 니 여자친구 때문에 황당했다.
그래도 내 동생이랑 같이 만들었으니 우리도 책임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 책임 이제는 개나 줘버렸으면 좋겠다.
우리가 뭔 잘 못이냐, 아니 엄마가 대체 뭘 잘 못 했길래
니 여자친구 수발을 들어야 되는거냐
이 나쁜새끼야
니 여자친구 임신했다는 이유로 하루종일 쳐 자기만 하고
엄마 나간다고 밥 먹으라고 해서 나갔다오면 밥그릇에 밥풀이 눌러 붙어서 떼지지도 않는다.
엄마는 또 그거 보고 우셨단다.
밥 그릇 정도는 물에 담궈놓으라는 말이 그렇게 듣기 싫었니?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였니?
반찬 마음에 안 든다고 매일 저녁마다 치킨, 피자, 족발 시켜 먹으면서 드셔보란 말 한마디 하는게 어려웠니?
입지도 못하는 미니스커트는 왜 그렇게 샀니? 신지도 못하는 구두는 왜 그렇게 산거니?
우리집 부자 아니니, 애기 생각해서 아껴써야 된다는 말에
'어머니 제 뱃속에는 아기가 아니라 금덩이가 들어있는거라 이정도는 하셔야 되요.'
아 그랬구나 몰랐다.
니 뱃속에는 금덩이가 들어서 그렇게 움직이지도 못했던 거구나.
난 지금까지 새까맣게 몰랐었다.
얘기하자면 너무나도 많은 얘기가 있지만, 집안 창피해서 다는 못하겠다.
나는 말이다. 우리엄마가 몇개월 내내 이렇게 참으시고 혼자 아파하셨다는 걸 몰랐다.
내 앞에서는 상냥하게 쳐 웃는 니 얼굴 보면서 난 그래도 니가 착한애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제야 말하는 엄마한테 뭐라 드릴말이 없어서 같이 울었다.
동생은 아직도 모른다.
동생은 이유도 모른채 집에서 쫓겨났다.
이 날씨에 고생 좀 해라. 우리 엄마는 해줄만큼 해줬고, 참을만큼 참았다.
뱃속에 있는 금덩이랑 셋이서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라.
난 이제 동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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