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

1.이동국 - 8점
국대 승선이니, 탈락이니, 가장 말이 많은 선수이기는 하나, 어제 전반전의 모습은 평소보다
움직임도 많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더구나 아프리카 최강팀을 상대로 감각적인 발리 슛
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공은 이번 평가전 승리의 결정적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동국 선제골
이후 전체적으로 코트디부아르에 밀린 것음 감안하면, 그의 선제골의 의미는 크다고 본다.

2.박지성 - 8점
산소탱크라는 별명답게 온 경기장을 뛰어 다녔다. 더구나 이동국 선제골 이후 전반적으로 코
트디부아르에 밀리는 상황에서 공수에 걸쳐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줬다. 전반전 반대쪽에서 뛰
는 이청용과 비교해서도 볼터치 등이 훨씬 많았음을 감안하면, 그의 활동량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었다. 단지 아쉬운 것이라면, 페널티 라인에서의 슛팅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한것.

3.이운재 - 8점
실상 국내 언론과 외신에서는 2-0 스코어를 두고 코트디부아르가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고
하지만 그들의 피지컬과 개인 기량은 확실히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코트디부아르의 강력한 
슛팅을 이운재가 펀칭해 낸 것만 3개 정도. 그것을 포함하더라도 슈퍼 세이브가 생각보다 많았
다고 본다.

4.이영표 - 7점
드록바와의 대결에서 8:2 정도로는 이영표의 승리라고 본다. 몇 차례의 슛팅을 허용했으나, 아
무리 봐도 그건 드록바가 너무 잘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이영표가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수, 조용형과의 협력수비도 괜찮았음을 보면 확실히 수비진에는 경험이
많은 선수가 필요함을 볼 수 있다.

5.차두리 - 7점
오랜만에 본 차두리. 난 어제 차두리를 보면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떠올렸다. 한국을 떠나 아시
아 최고의 피지컬을 보유한 선수. 코트디부아르의 롱패스를 중간에서 헤딩으로 커트해 내는 모
습, 그리고 폭발적인 오버래핑. 어느 순간 공격에 가담했다가 순식간에 수비로 내려오는 모습.
단점인 섬세한 축구는 크게 나아진 모습은 없지만, 그 단점을 커버 할 정도의 폭발적인 힘은 인
상적이었다. 

6.이청용 - 7점
볼튼에서 지친건지, 전반전에는 크게 눈에 띄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후반전에는 이청용
이 공격을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아주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서 여러 차례의 위협적인 공격
을 이끌었다.

7.기성용 - 6점
확실히 롱패스의 경우는 기성용만큼 차는 선수가 없는 듯 하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가
있긴 했지만 무위로 끝난 것이 아쉽다. 어제 경기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유럽리그에서 더욱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확실한 몸싸움이 필요하거나, 좀 더 지능적인 파울 유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중간에서 몇 차례의 공을 너무 쉽게 뺏기는 장면이 아쉬웠
다.

8.이근호 - 4점
이근호의 장점은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문득 어제 이근호의 모습을 보고 J리그가 
독이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권에서의 이근호 모습은 돌파력이 좋고 센스
가 좋은 선수지만, 특히 J리그에서는 완전히 메시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피지컬이 좋
고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들에게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줬다. 열심히는 뛰는 것 같지만 역동성
이 부족하고, 특유의 돌파를 시도하지만 마땅히 패스할 곳을 몰라서 우물쭈물하다가 공을 뺏기
기기 일쑤였다.

9.안정환 - 5점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더니, 어제는 그 예전의 안정환은 없음이 확인 되었다. 후반 45분을 모
두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음이 보여줬다. 아쉬운 점이라면 일찍 국대에 뽑아서 후반 20분정
도 조커로 실험을 해봤으면 했는데, 어찌 됐든 전반적으로 과거의 순간적인 테크닉과 반박자
빠른 슛팅은 볼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허정무가 안정환을 월드컵에 데려갈지 안 갈지 궁
금하기도 함.

10.김재성 - 7점
후반에 막판에 나와서 곽태휘 골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 동아시아대회때부터 지켜보고
있었는데, 상당히 재능이 있는 선수 같다. 열심히 뛰는 모습도 좋고 슛팅 능력 및 프리킥도
괜찮고, 무엇보다 공간을 열려는 노력이 보이는 선수이다. 어제 경기만 보면 이근호보다는
확실히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