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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ok_195702
    작성자 : 까용★
    추천 : 23
    조회수 : 2350
    IP : 124.50.***.147
    댓글 : 42개
    등록시간 : 2017/02/08 19:15:55
    http://todayhumor.com/?cook_195702 모바일
    [카페용병의 일기] -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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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시핸드폰.jpg

    안녕 여러분

    오랜 떠돌이생활끝에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내일부터 출근하는 까페용병입니다.

    다음주가 발렌타인데이입니다.

    여자가 남자한테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지만

    초콜릿줘서 생긴다면 그 전부터 진작 생겼을테니

    이런 미신따윈 믿지맙시다.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는 이유는

    1457191201.51.png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여러분은 해당이 안된다는 것이죠.

    ...ㅋ근데여기 커플많더라ㅋ

    이왕 만드는거, 좀 제대로 만들어 줍시다.

    (저는 여자친구 만들어주는거 아닙니다.
    부탁받아 재료비와 수고비 받고 만드는거니
    죽창은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B612_20170208_100922.jpg

    재료

    다크초콜렛 360g
    생크림 140g
    설탕 15g
    물엿 35g
    버터 12g
    양주 30g
    코코아파우더50g

    좀 더 말랑한 식감을 원하시면 생크림 10g 추가해주십셔

    다크초콜렛 쓰랬는데 카카오65%나 가나초콜렛같은 기성제품 사지마시고

    벨코X도, 깔리바O트, 발로O 같은 코인커버춰를 사시기 바랍니다.

    이런건 방산시장이나 홈베이킹인터넷쇼핑몰에서 팝니다.

    양주없다고 쏘주넣지마세요, 혼납니다. 없으면 넣지마세요.

    고량주도 안됩니다.

    B612_20170208_100933.jpg

    어머 손에 살찐거봐

    생크림에 설탕이랑 물엿 넣어줍니다.

    B612_20170208_100947.jpg

    냄비에 물을 끓여놨다가 불은 끄고 초콜렛을 올려 녹여줍니다.

    B612_20170208_101445.jpg

    냅두면 알아서 잘 녹아요.

    초콜렛 안에 물이 들어간다 = 단맛나는 쓰레기

    절대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해줍니다.

    B612_20170208_101710.jpg

    얼추 다 녹았으면 냄비에서 빼서 저어 완전히 녹여줍니다.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템퍼링, 탕페라쥬같은걸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걸 할줄알면 엄마부탁받고 집에서 초콜렛을 만들고있진 않겠죠, 안그래요?

    B612_20170208_101835.jpg

    그 냄비에 생크림 + 설탕 + 물엿 넣은걸 넣어서

    B612_20170208_101952.jpg

    설탕,물엿이 녹을때까지 저어주며 온도를 올려줍니다.

    손가락 넣었을때 워메 시봉탱 뜨거!

    라는 감탄사가 나오면 됩니다.

    끓이진 마세요.

    B612_20170208_102026.jpg

    이 생크림에 양주를 넣어줍니다.

    저는 반인반신의 술 시바스리갈이 매번 명절 아버지거래처에서 들어오기에 썼습니다.

    골드럼, 브랜디, 위스키처럼 갈색술이 좋아요, 향도 좋고.

    근데 집에 계시는 부모님에게 이거 써도 되냐고 물어보고 씁시다.

    비싼거면 재료비보다 술30g 가격이 더 비쌀수도 있습니다.

    등짝도 남아나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영웅은 죽지않아요.

    B612_20170208_102102.jpg

    녹인 초콜릿에 씨봉탱뜨거운생크림물엿설탕위스키를 때려넣고

    B612_20170208_102132.jpg

    고무주걱을 이용해 잘 저어줍니다.

    가운데 원을 그리듯 계속 저어주면

    B612_20170208_102206.jpg

    요래요래 초콜렛과 생크림이 섞이면서

    B612_20170208_102247.jpg

    반짝반짝 원샷하고 싶은 초콜렛이 됩니다.

    B612_20170208_102302.jpg

    앗, 버터를 까먹을뻔

    버터까지 넣고 완전히 녹을때까지 저어줍니다.

    버터를 넣어야 고소하고 사르르녹는 초콜렛이 되는데

    부디, 제발

    꼭 우유 99% 이상의 버터를 사용해주세요.

    L사 홈버터나, 아침에버터 등

    버터 앞에 이름붙은건 버터가 아닙니다.

    성분함량 보시면 우유 말고도 이것저것 들어있는데

    그건 다 가공버터, 즉 마가린입니다.

    서울우유버터 혹은 수입산버터를 쓰세요.

    열심히 만들어 막판에 똥만들지마십셔.

    B612_20170208_102424.jpg

    쟁반에 랩 깔고 틀 깔고


    주의 : 단게 땡기거나 그날이신 여성분들은 주의하세요








    틀에 주르르르르륵 부어줍니다.

    우와_1~1.JPG

    아 넘나 멋져요.


    하하 느낌.JPG

    갈것만 같아요


    B612_20170208_102737.jpg

    약 1cm 안되는 두께가 되도록 부어주고

    위에 고무주걱으로 슥슥 평평하게 밀어준 뒤

    쟁반채로 들고 살살 흔들어 주름진곳을 펴주고

    날이 추우니 베란다에서 2~3시간 굳혀주겠습니다.

    B612_20170208_164931.jpg

    그 사이에 귤까먹으며 오유하는데

    올겨울 첫 귤인데 진짜 맛있네요.

    큰 귤은 맛없다는 편견을 가진 저를 꾸중해봅니다.

    B612_20170208_165520.jpg

    이렇게 굳은 초콜렛의 틀을 제거해주고 도마로 옮겨

    B612_20170208_165800.jpg

    원하는 크기로 자르는데

    칼을 뜨거운물로 달궈서, 마른행주로 닦아서 잘라야

    초콜렛이 이쁘게 각이 살고 깨지지 않습니다.

    한번 자르고 뜨거운물 - 마른행주 - 자르기 반복

    초콜렛은 인내의 싸움입니다.

    이렇게 길게 길게 잘라서 가생이 녹았으니 30분 더 굳혀주고


    B612_20170208_170342.jpg


    다시 조각조각 한조 각씩 잘라

    B612_20170208_170425.jpg

    코코아파우더에 굴려줍니다.

    제티, 네스퀵 이런거 아닙니다.

    100% 코코아파우더입니다.

    B612_20170208_171212.jpg

    이렇게 케이스에 하나씩 넣어서

    B612_20170208_171326.jpg

    포장으로 마무리

    남친여친준다고 손으로 꼭 쥐고가면 녹습니다.

    생초콜렛 정말 잘 녹으니 항상 찬곳에

    그렇다고 냉장고에 넣으면 김치냄새 빨아들이니 주의

    조니뎁이 나오는 초콜릿 이라는 영화를 보면

    춰커릿엔 분명 어떤 힘이 있습니다.

    그것이 커플들의 잉야잉야의 도움을 줄수도있고

    화난 여친의 안정제로 쓰일수도 있고

    공부하는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여줄수도 있죠.

    그리고 뭣보다 초콜릿은

    노홍철초콜릿.jpg

    맛있다는 겁니다.


    안물_(~2.JPG
     


    출처 그리고 며칠 전, 여자친구의 친구가 2세를 낳으셔서 병원에 같이 갔는데
    동생분께서 오유인이시라 저를 아시더라구요.
    제가 원래 처음엔 낯가림이 심한편이라 쭈뼛쭈뼛했고 그것에 죄송함을 느끼신것같은데
    저는 관심받는거 좋아하는 관심종자입니다. 짜릿해요. 미안해하실필요 없어요.
    저는 저를 사랑해주는 팬들과, 싫어하는 안티조차
    유명인된것같은 기분들고 좋습니다. 정말 좋아요, 이렇게 유명해져서 돈방석에 앉고싶어요.
    제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악플을 달아주세요, 경찰서에서 만나 싸인도 받을 수 있답니다(접근금지명령)
    까용★의 꼬릿말입니다

    노예가 재고를 쌓아놓고 방심하고 있다.


    재고를 털린 노예가 울며 재고를 쌓고 있다.
    (그림그려주신 "하늘코끼리" 님 감사드려용!)


    케익케익 데코데코


    쿠키쿠키


    머핀머핀


    창작창작


    노동노동


    가게가게

    가장 지치고 힘든 시기에 저 없을 때
    힘내라는 편지와 함께 매장 그림을 그려주신
    이름모를 손님께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잊지말자,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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