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유에 자전거 글을 쓰네요
그동안 살면서 바쁘기도 하고 많은 일들이 스쳐지나갔어요
그렇게 3년동안 제 자전거는 그냥 장식품이었지요
바빠서 안타고 살쪄서 안타고 그냥 안타고
이사오고 나서 자전거를 거실에 두고 참 오랜만에 쳐다봤더니
너무 예쁜거에요 그리고 대학원실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서
근처에 갈만한 곳을 데려다 주면서 올해는 3월부터 적어도 일주일에
두세번은 탄거 같아요
그러면서 오랜만에 세자릿수 라이딩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동안 너무 못타서 실력도 몸도 꽝이지만 어디로 갈까 생각을 하다가
마침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까지가 50키로정도 나오길래 (졸업하고 이사갔어용)
정말 10년 만에 한번 가볼까해서 준비를 하고 어제 아침에 출발을 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ㅋㅋㅋㅋㅋ 근데 난 오늘 그냥 주저리주저리 이야기가 하고 싶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타는거라 오늘의 목표는 완주하기 빨리타지말고 그냥 적당한 페이스만 유지하려는데
기분이 좋아서 좀 밣았더니 라이딩 초반부터 드러누움 ㅋㅋ 나도 눕고 자전거도 눕고 우리 갈수있을까 ..... ?
색공원에서 파노라마를 찍어봤는데 다음번엔 위쪽이 좀더 나오게 찍던지
아니면 그냥 찍는게 나은거 같아요 ...... 그놈의 색공원샷 ㅋㅋㅋ
이때까지는 그래도 재미나게 타고갑니다
클릿슈즈 바꾸고 이렇게 오래타는거 처음이라 발이 좀 아프네용 예전이랑 비슷하게 조정했는데
좀더 타면서 조금씩 조정해봐야겠죠 ? 근데 좋긴 정말 좋네요 ..... 에르고x랑은 비교가 안되는
부드럽고 미케닉분이 스프라켓이 한칸 남는 기적을 보게될거라는데 정말 그렇네요 ㅋㅋㅋ
저는 깔마춤 하는거 좋아해요 ㅋㅋㅋㅋ 흰빨검 이 자전거 3년 넘게 타고 있는데
사실 중간에 돈없어서 팔려던 적도 있고 그냥 프레임 바꾸고 싶었던 적도 있는데
이젠 그딴거 엄슴 ㅋ 파워 깔마춤으로 난 이제 그냥 쭉 이거만 탈거에요 ㅋ
이거 사고 자전거에 뭐 더 바꾸거나 업글은 하지 않았어요 4년쨰 스펙이 그대로입니다.
심지어 물통케이지는 두개였는데 하나는 제가 뿌러먹어서 ㅋㅋㅋㅋ 걍 하나만 달고 다님 ㅋ
워낙 갖고싶던 모델이고 정말 갖고 싶었던걸로 차근차근 1년정도 모아서 만든거라
애착이 남다르네요 신발이나 의류는 뭐 ....... 휠셋에 이나 프레임에 비하면 뭐 ㅋ ^^
이제 제가 나온 고등학교에 왔습니다 거의 십년만에 왔지만 뭐 별로 바뀐건 없네요 ㅋ
오랜만에 오면 추억에 잠기고 그럴 줄 알았는데 너무 오랜만에 와서 별생각이 없는건지
그냥 제가 항상 실내화 갈아신던 곳에서 사진이나 한방 찍어봅니다 ㅋ
풍경사진도 찍고 셀카도 동영상도 찍고싶었는데 한강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핸드폰 꺼낼 엄두가 안나더라구여
저는 못생긴 남징어니까 이쁜 우리 자전거를 보세요 사람은 예쁜거 보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집엔
거울이 음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오는데 잠실쯤에서 비가 옵니다 .... 그리고 그치는가 싶더니 계양 가는도중에 또 비가 내립니다 ㅋㅋㅋㅋ
솔찍히 반포에서 용산으로 빠져버릴까 생각도 많이 했는데 기왕 여기까지온거 정말 기어가더라도
완주를 해야겠다 싶어서 정말 기어가면서 겨우겨우 완주했습니다 휴 너무 힘드네요 ㅜ .
중간에 아라 갑문쫌 못가서 들판 쫙있는데 지나가는데
밤이라 어두컴컴하고 비가 내리는데 참 고요한 와중에 비내리는 소리가 후두둑 들리고
스포크가 바람에 부딪히며 슁슁하는 거리면서 어둠속을 지나가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가민에 투자할 돈은 나에겐 음 ㅋ 써 ㅋ 나는 그냥 속도랑 거리만 잘나오면 되여 ㅋ
사실 정말정말 갖고싶어요 ...... 가민1000 ....... 후 하지만 사람이 갖고싶은걸 다 가질순 없겟져 .....
아무튼 오늘 세자리를 찍는데는 성공을 했습니다.
99.99일때 찍고싶었는데 아 ... 비가와서 제동거리가 좀 나오는 바람에 100으로 홀랑 넘어가데요 ㅋㅋㅋ
100보단 99.99가 몬가 짜릿한데 .... 아쉬운대로 학교에 집에 도착해서 보니 조금만 더타면 111.11
나올것 같도라구요 한 200미터정도 모자랐나 싶은데
타기 귀찮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전거 거꾸로 눕혀놓고 손으로 돌리고 찍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힘들었어요 100키로 ㅜㅜ 몸도 좀 아파오고 굉장히 피곤하고 막판엔 거의 기어왔네요
역시 자전거는 사람이 좋아야 빠릅니다 .... 난 너무 부끄러울 지경이네요 ㅋ
작년 재작년 참 힘든 해를 보내고 올해는 좀 기분좋게 출발하며
뭐랄까 기합을 넣는 의미로 100키로 라이딩을 꾸역꾸역 완주를 했습니다.
비록 시간도 오래걸리고 참 여러모로 부끄러운 라이딩을 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않고 완주하려는 마음가짐과 성취감이 참 오랜만에 느끼네요
참 기분좋은 라이딩이었습니다.
모든 운동이 그렇겠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것 같아요
그간 자전거를 멀리한 나를 반성하며 올해는 꼭 많이 많이 타렵니다 !!!!
그리고
그리고 우중라이딩의 최후 ..... 오늘은 너무피곤하니까 내일 동성클리너로 열심히 닦아야 겠어요 ㅜㅜ
끝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