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냥 여러분
다시 또 백수가 된 까페용병입니다.
사실 백수는 아니고
이직을 하게 되었는데 일주일정도 텀이 생긴거죠.하하
어제 백수 1일차가 되어
오랜만에 늦잠자고 일어나 밥먹을라는데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머니가 평소 살림과 담쌓은건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이야...
그럼 어떡해요, 아쉬운놈이 우물파야지.
마트로 쫑쫑가서
연근2개(6000)
꽈리고추(1500)
생강(1000)
베이컨(3000)
감자(4000)
당근(800)
카레가루(2800)
무(1300)
돼지고기등심 1kg(12000)
빵가루(2천원)
물가가 미쳤습니다.
몇개 안샀고, 세일하는걸로만 샀는데
3만원이 넘어버려요.
그럼 이걸로 최대한 다양하게 만들어야하지 않겠어요?
갑시다.
생각 껍질까서 썽둥썽둥 썰기
당근 껍질까서
반토막
아흑
편썰어서
채썰기
남은 반쪽 깍둑썰기
연근 앞뒤 짤라내고
박피
1센치 조금 안되게 썩둑썩둑
당근이건 연근이건 껍질까져있는거 쓰지마십셔
신선도도 낮을뿐더러 연근은 하얗게 보일라고 표백하는것도 종종 있습니다.
베이컨, 이게 3천원입니다 시8
두껍게 채썰듯 썰어 1/3 , 2/3 나눠둡니다.
잘 따라오고있어요?
양파
이건 집에 굴러다니던겁니다.
양파,마늘,파는 집에 항시구비되어있음 좋습니다.
1/4 채썰기
나머진 칼집내서
조사버리기
이것도 따로둡시다.
돼지고기 등심입니다.
위에 허연건 근육같은건데 제거를 안해줬네요.
정육점 옮겨야겠습니다.
포를 뜨듯 제거해줍니다.
일부는 큼직큼직하게 썰어 방치
아까 생강 남은거 있잖아요?
그거 찧어서 물 쪼금에 풀면 생강즙인데
그걸로 고기 재워두면 좋습니다.
아니면 우유에 30분정도 담궈두면 잡내는 사라지죠.
남은 등심, 1센치두께로 완전히 썰지 말고 끝에 살짝 남기고
다시 1센치로 잘라냅니다.
펴주면 이렇게 됩니다.
등심은 사이사이 힘줄이 많아
연필잡듯 칼 잡고 콕콕 칼빵을 30차례정도 넣어줍니다.
그리고 칼등으로 때려줍니다.
얘도 생강즙이건 우유건 담궈 잡내를 제거해준 후
앞뒷면에 소금후추 발라 밀봉해 냉장고에 넣어둡시다.
과장님 껍질 벗겨서
채칼을 이용해 썰어줍니다.
이거 만든사람 상줘야합니다. 정말 편해요.
무도보면서 하면서 채칼질하면
나는 아무것도 안넣었는데 무생채가 될수있습니다.
매우 날카로우니 주의
얘는 소금 한숫가락 넣어서 조물조물 해준 뒤
10분간 방치플레이 하겠습니다.
감자 껍질 까고
감자건 무건 당근이건
눌러봤을때 물렁물렁한건 별로입니다.
속이 단단한것을 사야하죠.
원래 단단한것이 좋은거랍니다.
음란마귀 땟지
감자도 채칼로 썰어주고(8개)
채칼 특성상 끝부분은 못썰어요.
괜히 욕심내다가 손가락 썰어버리지 마시고
깍둑썰어줍시다.(나머지+2개)
꽈리고추는 씻고 뚜껑따서 포크로 구멍좀 내줍시다.
그래야 속까지 양념 잘 들어가요.
소금 조물조물한 무채는 삼투압으로 물이 나옵니다.
채반에 놓아 물기가 나오게 둡시다.
물에 소금 좀 넣고 팔팔 끓여서
아까 연근 썰어놓은거 데쳐줍시다.
아삭아삭한 식감을 위해서기도 하고
연근엔 약하지만 독이 있어요.
정말 민감한 사람들은 배앓이를 할 수 있으니
2~3분간 데친 후 물 버리고 찬물에 살짝 행궈 물기빼서 준비합시다.
다시 소금 좀 넣고 물을 끓여서
채썬 감자랑 당근 5분정도 삶아줍니다.
삶아서 찬물에 씻어줍니다, 전분 빠지게
얘도 채반에 받쳐 물기 완전 빼주고
양념을 만듭시다.
설탕 4스푼
간장 13스푼
맛술(미림) 5스푼
물엿 3스푼
썽둥 썬 생강조각
물 1컵
자, 이제 망할 밑준비가 끝났습니다.
시작해봅시다.
달군 팬에 식용유 두르고
채썬 양파, 1/3 베이컨, 파. 마늘 쪼금 넣고 볶다가
채썰고 삶고 찬물씻어서 물기 뺀 감자랑 당근 넣고
볶아줍니다.
소금 3꼬집, 후추 툭툭툭툭툭, 간장 2아빠숫가락 넣고
익을때까지 볶아줍니다.
데쳐줘야 설익는 부분 없이 잘 볶아집니다.
중간중간 씹어보며 익을때까지 볶으세요.
그럼 감자채볶음 끝
베이컨은 볶음요리할때 소량 넣으면 불맛나고 좋습니다.
식용유 두른 팬에
물기 빼던 무, 마늘약간,파약간, 참기름 2아빠숫갈, 간장 1아빠숫갈 넣고
계속 볶아줍니다. 투명해질때까지
무나물볶음 끝
아까 양념장 냄비에 넣고 중불로 끓여서
연근 투척 후 뒤적뒤적
계속 끓여주며 꽈리고추 투척
잘 뒤적뒤적 해줘야 골고루 익고 색도 이뻐짐
저는 팬을 훅훅 하며 했는데
넓은팬 쓰세요.
국물이 조금 남았을때
간장 1숫갈, 물엿 두숫갈 넣고 섞어서
불을 강불로 올려 지글지글 조리며 볶으면
이렇게 반짝반짝 윤이나는 조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별거없죠?
문제는 존나 튄다는거
아직 끝이 아니다!
팬에 또 기름둘러서
다진양파, 2/3 베이컨 볶아줍니다.
양파에서 갈색 날때까지 열심히 볶아줍니다.
아까 큼직큼직하게 썰어놓은 고기 넣고 후추후추 넣고 볶아주기
고기 다 익으면 감자랑 당근 넣고
열심히 볶아주다가
포트에 물 1.5리터 끓인거 투척 후
감자가 익을때까지 끓여줍시다.
그 사이에
아까 그 돼지고기를 준비하고
밀가루, 빵가루, 계란2개에 우유 좀 넣어 섞어서 준비
밀가루 꼼꼼히 발라 팡팡 털어주기
계란물에 입수 쵹쵹
빵가루 팍팍
시판 빵가루는 매우 건조하니
분무기를 이용해 물이나 우유를 뿌려서 비벼주면
촉촉한 빵가루를 얻을 수 있습니다.
7장정도 나옵니다.
밀봉해서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먹을때마다 튀겨먹으면 됩니다.
이게 정육점에서 파는 돈가스입니다.
돼지고기 등심은 잘 안나가서 돈가스로 만들어서 팔지요.
일본에서는 돼지고기 안심과 등심이 비쌉니다.
한국은 삼겹살과 목살이 비싸죠.
감자가 다 익으면 카레를 넣고 섞어 약불로 보글보글 15분간 저어주며 익혀줍니다.
카레가루 8인분어치 썼습니다.
기름을 중불로 달궈서
취이이이이익
튀길때 튀김옷 살짝 떨어트려서 넣는 타이밍 잡으세요
노릇노릇
챱챱챱챱 썰어서
밥 위에 얹어서
돈까스카레
...카레돈가스?
뭐가 됐든 맛만 좋으면 되는거 아닐까?
밥반찬 3인방
무나물은 달디 달아
감자볶음 포근포근
오늘 만든것중 가장 만족스러운
꽈리고추연근조림
연근은 아작아작한데 꽈리고추덕분에 살짝 맵고 달고 짜고
뜨끈한 쌀밥이랑 먹으면
아아...좋은 조임 조림이다.
이렇게 3시간이 날아갔습니다.
여러분 어머니들이 아내분들이
이렇게 반찬을 힘들게 만드십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