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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ok_195460
    작성자 : 쟈오
    추천 : 10
    조회수 : 1161
    IP : 1.11.***.3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02/04 16:31:40
    http://todayhumor.com/?cook_195460 모바일
    자취생 챠슈동
    배달음식을 잘 먹지만(일주일에 1회-3회)
    절대로 배달음식으로 안먹는게 보쌈입니다.
    만들어 먹으면 양도 많고, 따뜻하게 먹을수 있거든요.
    어차피 막국수나 그런건 또 안먹어서...
     
    그래서 이번주말에도 보쌈을 해먹어야지.
    라고 퇴근길에 장을 봤다가
    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 보쌈은 생각이 사라지고 챠슈동이 너무 먹고 싶더라구요.
    (수육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고기 삶을때 무수분으로 해서...)
     
    근데 제가 사는 신도시는
    돈부리를 하는 집이 없습니다. 아니 돈까스도 하고 스시집도 있는데
    돈부리가 없다구요 ...
    그래서 보쌈재료로 챠슈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찾아보니  챠슈를 만들려면 팔각이 들어가야 한다는데
    그걸 이곳에서 어찌 구합니까 ㅋㅋㅋ 그래서 그냥 기억나는대로 만들었습니다. 
     
     
    1.JPG
    2.jpg
    3.JPG
     
    수육용 고기 (앞다리 900g/ 삼겹살 900g) 을 바짝 한번 구워줬습니다. 비계부터 구워줬어요. 기름기 나와서 고기 안붙게요.
    기름은 두르지 않았구요 저거 다 돼지고기에서 나온 기름이에요.
    6면다 바짝 구워줍니다.

    제가 수육만들때 무수분으로 하는 이유가 있는데 육즙이 빠져서에요.
    그걸 막기 위해서 바짝 구워줫습니다.
    그리고 두번다시 고기를 구워먹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자취 7년하면서 굽는 고기는 안좋아해서 고기 구워먹어본적 없는데(수육으로 먹음)
    절대로 굽지 않겠다고 다시 생각했습니다.
    주변에 튄 기름봐요...하...
     
     
    4.JPG
     
    구운 고기를 소스에 퐁당퐁당 넣습니다.
    소스를 정식으로 하기에는 너무 준비할 재료가 많고
    자취생이 그런거 어딨어. 라고 생각해서 대충 수육 만들기 위해 사놨던 재료와 몇몇 재료들을 넣었습니다.
    계량따윈 안했어요. 자취생이 그런거 어딨어요. 그냥 하나 넣고 맛보고 쫌더 넣거나
    예전에 먹어봤던 맛을 기억해서 추가하고 그랬어요.
     
    물 한 1L넘게 부었던거 같고, 미림 100mL? 정도?
    쯔유(참치간장) 한 200-250mL?
    여기까지 넣고 색을 보니 색이 약한거 같아서 발색 용으로 볶음간장 한 30mL 정도
    여기서 먹어보니 쯔유의 맛만 더욱 강화되어 뭔가 MSG맛이 강하기에
    설탕을 찾으려고 했으나
     
    ...
    하ㅋ 집에 설탕이 다 떨어져서 꿀을 넣었습니다. 꿀 아빠 수저로 4번 넣엇어요.
    꿀 특유의 설탕과 다른 단맛이 느껴졌으나, 어차피 끓이면 다 날라가니까여.
    그리고 나중에 파라면 만들어 먹을거라고 같이 장봤던 대파 1개분의 밑단...
    양파라면 끓어먹을거라고 사놨던 양파 반개...통후추 몇알...(가는 기계가 고장나서 무용지물이라서 이렇게 사용중)
    그리고 냉동고에 있던 생강 반개분을 넣어줬습니다.
    (돼지고기랑 생강이랑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항상 일정분의 생강을 슬라이스해서 냉동고에 넣어놓고 있습니다.)
    소스맛을 보며 느낀건데 사과가 있었으면 좋았을거 같아요....
    냄비에 공간이 있었으면 꿀대신 사과와 양파로 단맛을 냈으면 더 좋았을거 같았어요.
     
    5.JPG
    보글보글보글보글보글보글보글
    끓을때까지 강불로 끓이다가 그 뒤에는 중불로 줄었습니다.
    소스를 뒤에 쓸거라서 어느정도는 하얀 거품을 제거해줬어요.
    처음에는 거품이 나오다가 뒤에는 기름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기름도 어느정도 제거해줬습니다.
     
    가장 왼쪽편의 고기는 간본다고 계속 먹고 있습니다.
    먹다보니 맛있더라구요.
     
    6.JPG
    1시간 쪼린 결과입니다.
    고기 색도 변하고 물 양도 변하고
    그리고 왼쪽의 고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저거 한 300G 될건데 그냥 그걸 옆에서 주섬주섬 다 먹었어요
    2인분 분량일건데 ㅋㅋㅋㅋ 혼자서...서서...하...
    근데 끓이면 끓일수록 고기가 쪼그라 들더라구요.
    슬펐어요 ㅠ...
     
     
    고기를 덜어내고, 채에 소스를 거른뒤
    다시 고기에 넣었습니다.
    아직 속 깊게까지는 간이 안들었더라구요.
    그래서 오늘먹을 일정량을 빼고는 내일까지 재워둘 생각입니다.
     
     
    7.JPG
    소스 일정량은 이렇게 따로 빼내서
    소스만들고 남은 양파 반개와 함께
    챠슈동 소스를 만듭니다.
    부글부글부글부글
     
     
    8.JPG
    밥을 쌓고
    챠슈를 마음껏 올리고
    조려진 소스를 뿌렸습니다.
     
    맛있어요 ㅠ
    여기까지 2시간 걸렸네요.
     
    사실 보쌈해먹을때는 선호도가 앞다리살>>>삼겹살>뒷다리살>>목살
    인데 차슈는 삼겹살이 월등히 맛있습니다. 비계가 죽여요 죽여.
    사진은 없지만 비계에 육즙 나오는게...하.... 진짜 마성의 맛이였어요.
     
    그리고 다 만들고 생각했습니다.
    챠슈는 사서 먹는게 낫겠다.
    근처에 파는 곳이 없으면 원정이라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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