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1267 남자 중학교의 젊은 국어 교사인 김진희 양은
어느날 대학 동창생인 강정원 에게서
조그만 소포를 한통 받았다.
대학교때 꽤 친하게 지냈으나 어느날 갑자기
연락이 끊겼던 친구였다.
멀리 가게 되어 당분간 혼자 살던 아파트를
비우게 되었으니 자기가 돌아올때까지
자기의 아파트에서 살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였으며
아파트 열쇠가 들어 있었다.
마침 학교 근처에서 하숙을 하던차라 늘 비싼
하숙비에 곤란을 겪던 차라 얼른 짐을 꾸려서
정원이가 살던 아파트로 왔다.
방이 두개인 아파트는 널찍했고 친구 정원이가
쓰던 물건이 그대로 남아 잇었다.
텔레비전,냉장고, 비디오, 식탁 등이 쓰던 그대로 있었다 .
안방에는 아무것도 없고 크고 고급스러워 보이는장농만 있었다.
열쇠가 어디 있는지 몰라 애를 먹었는데 잡아당겨보니 스르륵 열렸다.
장농은 세칸짜리 였는데 두칸은 아무것도 없었고
나머지 오른쪽 끝칸은 장농열쇠로 꽉 잠겨 있어서
열리지가 않았다.
정원이가 중요한것을 넣어놓았나 보다라고 생각한 그녀는
친구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굳이 열려고 하지않았다.
가지고 온 자기의 옷들을 장농속에 차곡 차곡 포개서 넣었다.
이상하게 장농속에서는 싸늘한 한기가 서려있었다.
그녀의 기분은 날아갈것 같았다.
이렇게 깨끗한 공간을 혼자 쓰게 되었다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그러나 그날은 이삿짐을 정리하느라 너무 피곤해서
금방 쓰러져 자버렸다.
다음날이었다.
수업 시간이 되어 교실에 들어 갔는데
수업을 듣던 학생 하나가 그녀에게 말을 했다.
" 선생님 . 브라우스에 웬 조그만 핏자국이 묻어있네요.. "
화장실로 가서 거울에 비추어 보니 목뒤의 언저리에 핏자국이 있었다.
세탁을 할수도 없는 일이라 그녀는 얼른 나가서 새로
브라우스를 사입고 학교로 들어왔다.
피를 흘린적도 없고 묻힐데도 없는데 이상하다.. 라고생각했지만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그냥 넘겨버렸다..
날씨가 화창해서 날렵하게 보이는
원피스를 입고 학교에 갔다.
그런데 이번애도 강의실에 들어가니 강의를 듣던
학생 하나가 유심히 그녀를 보다가 말을 했다.
"선생님. . 오늘도 옷에 조그만 핏자국이 있어요.."
깜짝 놀란 그녀가 다시 화장실에가서 거울에 비추어
보니 목 언저리에 피가 묻어 있었다..
놀란 그녀가 화장실 문을 잠그고 옷을 벗어 물에
세탁을 하였지만 핏자국은 지워지지 않았다.
호기심 많고 장난끼 많은 남자 중학교 라 혹시 여선생을
짝사랑하는 짖궂은 녀석들 장난이려거니 하고
그날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
다음날도 눈에 크게 띄지 않는 작은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어느녀석이 장난을 치나하고 복도를 지나갈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누가 그랬는지 알아낼수도 없었다.
교장 선생님에게 이야기 하려다가 괜히 골치
아픈일이 될까봐 말을 안하고 그냥 넘겨 버렸다.
어느 녀석 장난인지 일주일 내내 옷에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화가 났지만 누가 그랬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가 않아 어쩔수 없었다.
다음주에도 또 핏자국이 묻어 있으면 교장 선생님께
이야기 해서 범인 녀석을 잡아내어
야단을 쳐주리라 마음 먹었다..
그날 밤 이었다.
2주일 후에는 중간 고사가 시작 되기때문에
시험에 출제할 문제를 만드느라
토요일도 정신없이 지낸 김진희양이 출제할 문제를
만들다가 저녁 늦게나 되서야 겨우 한숨을 돌려 T.V 를
보려고 스위치를 틀었다.
시간은 12시가 다되어 아파트 창문 밖으로
음산한 바람이 부는데 T.V에서는
마감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가스렌지 에 올려 놓은 커피물이 끓고 있기에 일어서
주방으로 가려던 그녀는 갑자기 T.V 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보도를 보고 엉거주춤 그자리에서 멈추었다.
" 부산의 어느 K 아파트 에서 에서 젊은 남자가
아파트에서 예리한 흉기에 목에 반쯤 잘려 사망..
경찰은 전혀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고 가택에 사람이
T.V 의 화면 에 나온 피살자의 사진을 본 그녀는
숨이 막힐듯이 놀랐다.
피살된 남자는 친구 정원이가 대학교때부터
사귀던 남자 였다.
이 남자를 진희도 좋아했었기 때문에 진희는
정원이와도 크게 다투었던적이 있었다.
쉽게 말해서 얽히고 꼬인 삼각관계였는데 결국
적극적인 정원이에게 당하지 못하고 남자를
포기하였는데 지금도 그남자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편지를 받자 마자 부리나케 달려온
이유도 사실은 아직 잊혀지지 않은 곽동수씨를
혹시나 볼수 있을까 해서 였다.그런데 부산에
가있다는 소식은 금시 초문이었다.
결혼할 약속을 하고 아파트에서 같이 곽동수씨는
경제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연구기관에 나가고 있었고
여자는 대학강사로 출강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아파트에 떨어져 있었다는 사진은 바로 친구 정원이의
모습이 있는 사진이었다.
그런데 화면속의 민정이 사진에서 민정이가 입고
있는 옷은 바로 진희가
요 며칠새에 입었던 옷중의 하나와 똑같은 옷이었다.
그녀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 시키면서 T.V 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커피를 마시는데 갑자기
전화벨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울렸다.
"여보세요. "
전화기에서는 전혀 생기 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 다끝났어..이젠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어...
진희야 . 여긴 너무 추워.. 너무 추워..답답해... "
"정원이니 ? 너 거기 어디니 ? 네 약혼자는
죽었다고 뉴스에 났는데 어떻게 된거니 ?"
"네옷 잘입었어. 고마워.."
"내옷을 잘입다니 그게 무슨 소리니 ?
나없는 새에 여기 왔었니?"
그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어졌다....................
다음 저녁 9시 뉴스에 경찰은 면밀한
수사결과 사건의 전모를 발표했다.
죽은 남자의 소지품인 일기장과 메모장에서
발견된 내용을 종합하여 추적을 한끝에
그의 자가용 트렁크에서 피를 발견하고
결론을 내린것이었다.
곽동수란 경제학 박사과정의 피살자는
같이 아파트 에서 살며 장래를 약속한
대학강사 강정원이란 여자에게 변심하여
헤어질것을 요구 했으나 그녀가 거절하자
목을 조르고 칼로 난자하여
그 여자를 죽이고 아파트 장농속에
장시간을 유기한다음에
어느날 중곡동 뒷산에다가 암매장 시켰다고 했다.
경찰이 남자의 일기장에 나와있는 내용대로
중곡동 용마산의 계곡을 파헤쳐 보니 정말 거기에는
발가벗겨진 여자의 시체가 파묻혀 있었다.
그런데 여자의 시체는 목이 없는 상태였다.
뉴스에서 이보도를 접하고 놀란 진희는
안방으로 뛰어들어가 잠겨져 있는 세번째 장농을
망치로 열쇠를 부순후에 열어보았다.
아아아아 ~~악 ~~
거기에는 사방으로 피가 튀긴채 친구
정원이의 목 하나만이 눈을 부릅뜬채
놓여 있었다.
그럼 전화를 건 정원이는
누구인가 ? 목이 없었던 유령 ? 아니면 목만 남
은 유령 ? 그녀가 언제 내옷을 입었다는 말인가 ?
비틀거리다가 아파트 베란다에 까지 온 진희는
알지 못할 어떤 힘에 강제로 밀려 아득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아파트15 층에서 추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