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덕이 아빠 타지에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1년간의 아들 사진을 정리해서 올려 봅니다.
사진을 정리 할 때마다 느끼지만 시간이 참 빠른것 같아요.
아들의 탯줄을 자르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나 지났네요.
(태어나서 1년까지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10개월쯤부터 걸음마를 연습하더니,
1년이 되자 부쩍 아장아장 잘 걸어 다녔습니다.
걷기 시작하면서 말썽이 어찌나 심해지던지,
"우리 강아지♥♥"라고 부르던 장모님도 슬슬 "아휴~ 저 똥강아지"로 부르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똥강아지는 제 로션통을 엄청 좋아합니다.
가끔 로션통의 뚜껑을 주면 신나서 가지고 놀다가
거실에서 잠이 들기도 하고...
또 한 번은 애가 안보여 깜짝 놀랐는데,
저렇게 말년 병장의 포즈로 싱크대 밑에 짱 박혀 자고 있더군요.
높이가 꽤 있는 놀이판에 올라타고 있어, 씻고 나온 아내가 깜짝 놀라기도...
언젠가 개구리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개구리 자세로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내랑 한참 웃기도 했었습니다.
또래보다 이빨 나는게 늦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입안에서 하얀게 살짝 보일 때 어찌나 반갑던지...
국민 장난감이라기에 사준 피아노 장난감은
맨날 뒤집어서 올라타고 놉니다.
비오는 게 신기한지 한참동안 창 밖을 구경 중.
밖에서 신나게 놀고 온 날은 기절하듯 잠듭니다.
저렇게 집에 오자마자 잠들면 너무 고맙죠.
이제 슬슬 하고 싶은게 많아 지는가 봅니다.
엄마가 꽂아주던 빨대를 자기가 꽂아 볼려고 낑낑 대는 중.
아침에 외출 준비로 바쁜데 침대에서 자동차 놀이에 꽂힌 녀석.
결국 잠시 후에 엄마한테 울면서 끌려 나갑니다..... -_-;;;;
1년 6개월쯤. 감기로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진짜 대신 아파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어떤건지 확 느끼게 되더군요.
그렇게 아픈데도 뽀로로를 틀어 주자 또 벌떡 일어나서 TV를 봅니다.
역시 덕력은 감기도 넘어서는 것인가...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성덕이도 뽀로로 책을 볼 때는 얌전해 집니다.
육아 선배님들이 뽀통령 뽀통령 하는데 진짜 이 기적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압니다.
성덕이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이 뭔지 아나?
그건 바로 방금 사온 "처음 본" 장난감이다.
현대 백화점에서 레고 행사가 있어서 데리고 갔는데,
체험존에 형이랑 누나들이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어서 뒤에서 저렇게 쳐다만 보고 있더군요.
얼굴에 아련함이 뚝뚝...
잡스형. 하늘에서 보고 있나요?
세상에, 성덕이가 혼자서 아이패드를 켜서 유튜브를 봤다구요!!
한참 동안이나 창밖의 낙엽을 바라보던 녀석.
2살 아들도 남자라고 가을을 타는 걸까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참 궁금해 지더군요.
감기 걸린 아들의 콧물을 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내와,
진짜 젖 먹던 힘까지 내면서 필사적으로 반항하는 성덕이.
미용실에 머리를 자르러 갔다가 울며 불려 난동을 피우길래,
결국 앞머리를 저렇게 묶어 버렸습니다.
이외로 잘 어울려서 한 동안 저렇게 하고 다니기도~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다리 복구 공사를 하는 중.
애석하게도 시간이 너무 늦어 울면서 엄마한테 침실로 끌려가고 복구 공사는 실패로...
맨날 블럭을 집어 던지다가 이 날 처음으로 블럭 쌓기를 선보인 날.
개인적으로 정말 감동받았던 순간.
곽티슈 하나로 거실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도망가려다 엄마한테 딱 걸림.
정적이 흐르고 성덕이의 동공은 미친듯이 흔들리고...
왜 이렇게 이가 안날까... 라고 걱정했던 때도 있었는데,
어느새 이가 8개.
엄마가 자리를 비운 사이, 헤어 스타일을 좀 바꿔 주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아내한테 등짝 맞았습니다... -0-;;;
평소에 엄마의 헤어 셋팅기를 틈틈이 노리더니,
엄마가 샤워하러 간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로 사고를 칩니다.
하루는 식탁위로 올라갔다가 떨어져서 왼쪽 이마랑 코에 멍이 들고,
오른쪽 검지 손가락 살집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아내가 어찌나 놀랬던지... 정말 사고는 순간이라 한 눈 팔기가 무서워요.
겨울이 지나가고 성덕이가 태어난 계절이 봄이 또 찾아 오네요.
꿀잠을 잤는지 기분이 아주 아주 좋아 보이네요.
23개월이 지나고 어린이집을 가기 시작했는데,
가자 마자 바로 감기에 걸려 저렇게 축 쳐저 있더군요.
요즘도 감기는 달고 살고, 병원도 정말 자주 갑니다.
감기약 먹는 걸 싫어해서 저랑 아내가 맨날 강제로 먹였는데,
언젠가부터 스스로 먹기 시작하더군요. 저럴때 참 대견스러워요.
어느 덧, 두 번째 생일이 지나고 세 살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살아 온 자신에게 자축의 뽀뽀를~~?
정말 지치지 않는 말썽덕에 아내의 전투력이 날로 최고치를 찍지만,
그래도 큰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주변에 선배 부모님들이 늘 하는 말이 "하루 하루 크는 게 아깝다."였는데,
정말 그 말이 딱 들어 맞습니다.
하루 하루 성장하는 걸 보면서 재미와 감동을 느끼다가도,
또 그렇게 커 가는데 너무 아쉽고... 육아란 그런 건가 봅니다.
늘 건강하게, 포스가 함께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