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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95168
    작성자 : RED-VIRUS
    추천 : 30
    조회수 : 4007
    IP : 61.79.***.205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4/04 19:53:09
    원글작성시간 : 2008/04/01 09:56:31
    http://todayhumor.com/?humorbest_195168 모바일
    술먹은 다음 날..
    그 토요일 새벽에도 저는 고주망태가 되어 집에 돌아왔습니다. 
    전 침대에서 이미 곤히 잠들어 있는 사랑스런 아내 옆에 
    누웠고, 짧게 아내의 볼에 키스를 하고는 곧 잠이 들었지요.
     
    제가 눈을 떴을 때, 침대 맞은 편에는 
    도사와 같이 차려 입은 남자가 차가운 눈빛으로 서 있었습니다.
     
    누구시죠? 누구신데 남의 방에 함부로 들어와 있는 겁니까?
     
    여긴 네 방이 아니다. 난 염라대왕이다.
     
    저는 물론 믿기 힘들다는 눈빛으로 말했습니다. 
     
    제가 죽었다고요? 
     그럴 리 없어요. 난 아직 할 일이 많다구요.
     가족한테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했다고요. 
     절빨리 돌려보내 주세요.
     
    염라대왕이 대답했습니다.. 

    넌 이미 죽었다. 환생할 수는 있지만, 
     내 행적을 보니 개나 암탉으로 밖에 안 되겠구나.
     
    대답은 절망적이었지만, 
    전 집 근처에 양계장이 있다는 걸 
    생각해 내고는 암닭으로 환생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번쩍하더니,
    몸은 이미 깃털로 덮혀있었고, 
    전 마당에서 먹이를 찾으러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음. 닭으로 사는 게 그렇게 나쁜 것 같지는 않아!”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는데, 갑자기 뱃 속에서
    무언가가 차오르는 기분이 들었지요..
     
    이 때, 옆에서 활기차게 돌아다니던 수탉이 말을 걸어 왔습니다.
     
    “새 암탉이로군. 그래 여기 첫날인데, 어떤 것 같아?”
     
    생각보단 괜찮아. 그런데,  왜 아랫배가 점점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알을 낳으려는 거로군. 아직 알을 낳아 본 적이 없나?”

    아직 한번도.

    “그래, 긴장풀고 그냥 낳아봐. 어렵지 않을거야.”

    그래서 몇 초 후 더부룩한 느낌이 왔을 때, 
    숨풍~하고 알을 낳았습니다. 알은 꼬리 뒤쪽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거대한 안도감이 찾아왔고, 처음으로 모성성을 경험한
    전 말할 수 없이 뭉클한 감정의 동요를 느꼈지요.. 아.... 

    곧 이어 두번째로 알을 낳고서는, 
    그 행복감은 처음의 느낌보다도 훨씬 컸습니다..

    암닭으로 환생하게 된 것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일처럼 느껴졌을 정도였답니다.

    기쁨은 계속 밀려왔고, 그가 세번째로 알을 낳으려던 찰나, 
    머리 뒤통수를 무 언가가 세게 치는 걸 느꼈고,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여보. 침대에다가 똥을 싸 놓으면 어떻게 해!








    물론 뻥임 
    RED-VIRUS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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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01 10:23:21  1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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