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MBC 송인득 캐스터가 별세 했다는 소식은 하나의 거대한 충격이었다
MBC에서 MLB 월드 시리즈 중계할 당시 김병현의 아픔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그였으며 수많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그리고 야구 중계까지....스포츠 중계에 거대한 한획을 그은 분이 어찌보면 젊은 나이에 별세 했다는 것은 커다란 손실이며 아픔이었다.
스포츠 중계에서 어쩌면 쉽게 놓칠수도 있지만 엄청나게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캐스터 일 것이다.
그들의 거친 호흡과 한마디 말은 별것 아닌 장면일지라도 시청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며 더욱더 경기에 몰입할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준다.
고교야구 중계에서 유수호 캐스터가 없다면????80년대 복싱 중흥기에 송재익 캐스터는 별다른 해설없이도 복싱 자체의 격렬함을 시원스레 목소리만으로 안방 극장에 전달해 주지 않았는가???
스포츠 중계는 나에게 있어서 그어떤 것 보다 황홀하며 엄청난 아드레날린을 촉진시킨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건방진이 왜 스포츠에 열광하는가.....그리고 누가 이런건방진을 스포츠 중계에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가에 대한 답을 펼치기 위해 지금 시대에 명 캐스터들을 뽑아 보겠다.
1.김동연
다소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이때까지 별다른 눈에 띄는 경력도 없을뿐더러 메이저 방송사에 입사한적도 없으며 관심도 높은 중계를 해 온 분도 아니다.
김동연 아나운서와의 만남은 지금은 없어진 ITV에서 NBA중계를 맡으면서 부터이다.
당시 ITV는 MLB중계권을 MBC의 불공정한 계약으로 빼앗기고 많은 스포츠 팬을 달래기 위해 NBA중계라는 모험수를 두었다.
당시 국내 NBA 팬들은 STAR SPORTS나 NHK BS1 이외에 국내 방송으로는 생중계를 볼수 없는 여건으로 ITV의 중계 발표가 나자마자 엄청난 환호성을 불렀다. 지역방송이라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NBA중계는 이전 MLB중계 시청자 까지 끌어 모으는데 성공하면서 조던의 시카고 왕조 이후 LA왕조의 시작과 함께 많은 팬을 끌어 모았다.
이에 김동연 캐스터의 힘은 상당히 발휘하며 특유의 억양으로 인기를 모았다.
뛰어난 상황판단과 중계도중 나오는 풀백! 오~~~같은 탄성은 시청자로 하여금 더욱더 경기에 몰입 할수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국내 최고의 NBA전문가 손대범(당시 XXL지 의 편집장이었을 것이다)씨와 함께 많은 정보를 전달해 주었다.
중계하는 종목이 NBA이기도 하여서인지 영어식 표현을 즐겨 사용하였으며 굴직한 그의 목소리에는 시원한 슬램덩크 만큼이나 힘이 느껴지는 중계를 들려줬다.
당시 파이널은 국내 방송 최초로 현지 생중계로 전달하였는데(LA와 필라델피아의 결승전)손대범씨와 함께 다소 편파적인 중계로 인해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국내 수많은 아이버슨 팬의 아쉬움을 달래주기는 하였다.
하지만 대부분 알다싶이 ITV는 XXX같은 방송법 때문에 도산하고 ITV의 NBA중계 역시 막을 내리고 만다.
그후 캐이블의 슈퍼액션 NBA중계로 몸을 올기게 되는데.......
최초로 2명의 해설을 쓰면서 국내 농구 중계 수준을 한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NBA 의 선수나 여러 가지 정보 부분은 손대범씨가 맡고 전술 같은 부분은 기아 전 감독이던 최인선씨가 맡으면서 더욱더 알차고 깊이가 있는 중계가 되었다.
그러나 김동연 아나운서의 불운은 계속되고 슈퍼액션의 중계권이 끝나자 한동안 그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
올해부터 KBS SKY에서 세리아A 중계를 맡으며 한준희 해설과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갑자기 식어버린 국내 NBA의 열기를 본다면 그의 모습이 참 그립기도 하다.
진정 그가 중계해야 하는 종목은 NBA가 아닐까 하는 아쉬움도 밀려온다
2.신승대
신승대 캐스터는 MBC ESPN 개국부터 그다지 비중있는 중계를 맡지 못했다.
MLB와 NBA는 한명재 캐스터가 도맡아 왔으며 그 외 가장 비중 높았던 EPL은 임주완 옹의 몫이었다.
야구와 농구 중계는 왠지 그와는 어울리지 않았고 수많은 실수를 하면서 시청자들에게도 좋지 못한 평가도 많이 받았던 그였다.
다소 느리고 어눌한 말투의 그는 그래이트 아웃도어 같은 ESPN에서 흘러들어오는 중 소규모 중계에서나 볼 수 있었지 굴직한 메인 이벤트의 캐스터는 언제나 선배 한명제의 몫이 였다.
그러나 UEFA 챔피언스리그가 공중파에서 방영되지 못한 것은 그에게 엄청난 행운으로 작용했다.
EPL은 임주완 캐스터가 계속해서 맡았으나 챔피언스리그는 그의 차지로 떨어졌다.
당시 길아성같은 해외축구 전문가인 한준희 박문성 서형욱 해설에게 축구를 배우면서 중계를 했다는 것은 신승대 캐스터에게는 엄청난 복이었다.(오랬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김창옥 캐스터의 목소리를 들어왔는데 더 이상 공중파 중계를 볼수 없다는 것은 불행인지 행복인지 감을 잡기도 힘들었다)
얼마후 임주완 캐스터가 EPL중계에 맞지 않는다는 수많은 팬들의 요구에 의해 스스로 물러 나셨고 그 자리를 신승대 캐스터가 대신하게 된다
그리고 박지성 이영표 선수가 EPL로 진출하면서부터 그의 활동폭은 엄청나게 늘어났다.
챔피언스리그 4강전 AC밀란을 상대로한 박지성 골~~~이라는 그의 외침은 수많은 국내 축구팬의 가슴한구석 감동으로 남아있다.
신승대 캐스터의 가장큰 장점은 인터넷 활용을 아주 잘한다는 것이다.
넷상에서 팬들의 관심분야와 팬들이 지어준 별명등을 거리낌없이 방송전파에 타게 해주며 그도 우리와 같은 팬이라는 느낌을 시청자에게 확실하게 심어주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그의 목소리가 없는 EPL중계와 챔피언스리그는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명 캐스터로 성장했으며 최근 K리그에서는 이상윤 해설과 호흡을 맞추면서 현정의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중계도 서시히 몸에 익히고 있는 중이다.
이제 축구중계라는 점에서 신승대 캐스터는 빼놓을수 없는 큰 존재가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3.한명재
MBC ESPN이라는 체널은 스포츠팬의 입장에서 봤을떄 참으로 개념있는 방송국이다.
다른 방송과는 차별화된 화면과 기록의 분석 풍부한 컨텐츠 그리고 캐스터들의 역량만으로도 옆동네 S사와 K사와는 크게 비교 되곤 한다.
그중에서 캐스터 부분에서 한명재 라는 인물을 빼놓을수 없을만큼 커다란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어떤한 종목을 맏기더라도 이 사람이라면 할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해설자 수준의 높은 지식(야구 중계에서 허구연 해설과 논전을 펼칠만큼의) 그리고 유창한 말솜씨와 또박하고 자신있는 발음 그리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다소 지루할수도 있는 중계를 재미있게 풀어주기도 한다.
MBC스포츠 체널이 ESPN이라는 간판을 달기 전까지 이 체널의 독보적인 메인 캐스터로서 여러 종목을 두르 맡으며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MBC스포츠 체널이 ESPN이라는 간판을 달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MLB중계와 NBA중계 였다.
이 두부분을 모두 사로잡으며 NBA중계에 있어서는 ITV김동연 캐스터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멋진 중계를 하였다.
그러나 본인의 관심 분야는 야구였던지라 NBA중계는 후배에게 넘겨주고 MLB중계에 송재우 해설과 호흡을 맞추며 점점 올인을 하고 그부분에 있어서 감히 겨룰 인물이 없을정도로 독보적인 자리를 잡아갔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미국 유학을 떠남으로서 MBC ESPN 중계에서 그의 모습을 볼수 없었다.
그동안 MLB중계는 XSPORTS로 중계권이 넘어가고 한명재 캐스터는 국내 프로야구 캐스터로서 자리잡게 된다.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고 현란한 어구를 구사하면서 (어찌보면 세련된 미국식의 표현을 즐겨쓴다) 원뜨리라는 유행어도 만들어 내었다.또한 수많은 팬도 거르리고 있는 인기 캐스터 이기도 하다.
이번시즌 그의 중계중 백미는 사직구장에서 펼처진 오승환과 이대호의 대결....
그는 국내 최고의 타자와 투수의 대결을 지켜보시길 바람니다 라는 말만 남긴체 이순철 해설과 침묵을 지킨다.
이대호의 동점 홈런이 터지자 고요한 캐스터석과 열광적인 현장음이 교차 되면서 아무런 말없는 화면만이 흘러나오는데도 그 순간의 감동을 최고한대로 느낄수 있게 해준 최고의 배려이자 중계였다.
이만 이런건방진이 꼽는 지금 이시대 최고의 스포츠 캐스터 3명을 소개해 보았다.
최근 들어서 공중파의 스포츠 중계가 점점 사라지면서 KBS의 서기철 캐스터나 MBC의 김창옥 캐스터의 방송을 얼마 들을수 없다는 것이 정말 아쉬운 점으로 남지만 이제는 전문성이라는 면에서 위에 열거한 인물들에 밀린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리고 또다른 아쉬움이 남는다면 국내 사정상 힘이 없는 지역방송사와 항상 중립적인 면을 보여야만 하는 사정상 미국이나 일본처럼 수십년간 한팀의 캐스터로 남는 장면은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당신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최고의 스포츠 캐스터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