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뉴캐슬대 "황우석에 자문받았다"
[머니투데이 2006-01-14 08:00]
[머니투데이 윤미경 기자]인간 체세포 핵치환 기술분야에서 황우석 연구팀과 현재 비교대상이 되고 있는 영국의 뉴캐슬대학 연구팀이 연구과정에서 황우석 연구팀의 자문을 받았던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영국 뉴캐슬대 연구팀의 핵심연구원이었던 미오드래그 스토이코비치(Miodrag Stojkovic, 사진) 박사는 13일 e메일 인터뷰에서 황우석 연구팀으로부터 자문을 받은게 "사실이다"라고 밝히며, 황 교수의 실험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토이코비치 박사는 배반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황 교수팀의 조언을 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실"이라며, "지난해 나는 그(황우석)에게 우리팀의 포닥(박사취득 연구자)과정에 있는 학생이 그와 그의 연구실을 방문할 수 있기를 요청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스토이코비치 박사는 "그것이 영국정부인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나는 우리 연구팀이 핵치환 라이센스를 획득할 수 있도록 황교수에게 추천서를 써달라고 부탁했고, 황교수는 매우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곧바로 추천서를 써줬다"고 밝혔다.
스토이코비치 박사의 이같은 증언은 지난 12일 황우석 교수의 주장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황 교수는 지난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뉴캐슬 대학의 머독 교수가 연구를 시작할 당시 머독 교수를 영국 정부에 추천해준 것이 바로 우리팀이며, 그 후 머독교수는 이 연구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우리 연구팀에게 직접 자문까지 받은 바 있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지난 10일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최종발표를 하는 과정에서 이미 인간 체세포 핵치환 기술은 뉴캐슬 대학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데 따른 반박이었다. 최종발표에서 서울대 조사위원장을 맡았던 정명희 서울대 의대교수는 황 교수팀이 가지고 있는 배반포 수준을 묻는 질문에 "황 교수팀과 외부의 평가를 바탕으로 10% 수준"이라고 했다.
스토이코비치 박사는 황 교수팀의 기술 수준이 뉴캐슬대 연구팀보다 높다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사실일 수 있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1년이 안되는 시기에 우리는 40개가 안되는 난자를 사용한 반면 황 교수는 1000개도 넘는 난자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뉴캐슬대 연구팀의 배반포 성공률도 10%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스토이코비치 박사는 "우리 연구팀은 체세포를 사용한게 아니라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했다"면서 "배아줄기세포는 체세포보다 재구성을 하거나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즉, 황 교수팀은 체세포 복제 배반포를 수립한 반면 뉴캐슬대 연구팀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뉴캐슬대 연구팀 성과는 지난 2005년 5월 20일 영국 BBC 인터넷판에서 보도된 바 있다. 당시 뉴캐슬대 연구팀은 11명의 여성으로부터 얻은 난자의 핵을 제거해 3개의 인간배아복제를 만들어냈다고 발표했다. 스코이코비치 박사도 "총 36개의 난자를 사용했는데 이 가운데 10개만 신선한 난자였다"면서 "이 가운데 3개의 배아를 얻었고, 그 중 하나는 배반포까지 갔기 때문에 성공률이 10%"라고 밝혔다.
박세철 마리아바이오텍 원장은 이에 대해 "뉴캐슬대는 핵을 빼낸 난자에 줄기세포를 집어넣는 것"이라며 "이미 분화되고 있는 줄기세포를 난자에 주입하는 것하고 체세포 복제 배반포를 만드는 것은 차원이 다른 기술"이라며 비교할 수 없는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개를 복제할 수 있다면 줄기세포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해온 박 원장은 "난자가 충분히 공급되고 건강한 배반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6개월이면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이코비치 박사도 이같은 차이점을 우회적으로 시인하며 "체세포를 이용해서 10% 수준의 핵치환 배반포를 얻는 것은 인간 핵치환 연구분야에서 엄청난 업적"이라며 "지금은 누가 세계 최고냐하는 논쟁을 그만둘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 교수가 다시 실험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스토이코비치 박사는 "황 교수는 인간배아를 복제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단언하며, 인터뷰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스토이코비치 박사는 뉴캐슬대 연구팀이 2005년 5월 '리프로덕티브 바이오메드신 온라인(Reproductive BioMedicine online)'에 게재한 '난자의 이종 핵치환을 통한 인간배반포 형성' 논문의 교신저자를 담당했으며, 지난해 12월 뉴캐슬대를 떠나 현재 스페인의 프린시페 펠리페사에서 부팀장으로 재직중이다.
윤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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