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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3월 소설가 남정현은 현대문학 3월호에 분지(糞地)라는 제목의 소설을 발표합니다.
소설 분지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 홍만수(洪萬壽)의 어머니는 8.15 광복 때 미군을 환영하러 나갔다가 미군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충격을 받아 죽었고, 홍만수의 여동생인 분이는 미군 장교 스피드 상사의 첩이 되었다가 매일 학대를 당하고 살았는데, 어느 날 미국 본토에서 스피드 상사의 본처인 비취가 한국에 오자, 홍만수는 가족이 당한 복수를 하기 위해 비취를 납치하여 아랫도리를 벗겼는데 비취는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고, 이 사건이 알려지자 미국 펜타곤이 홍만수가 숨은 향미산에 핵공격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을 발표한지 불과 두 달 후인 1965년 5월, 작가 남정현은 중앙정보부에 의해 붙잡혀 끌려갔습니다.
남정현을 심문한 중앙정보부 소속 수사관들은 소설 분지는 남정현 본인이 아니라 북한에서 써줘서 남정현한테 준 것이다, 라고 트집을 잡으며 그를 압박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결정적인 논란은 바로 소설 분지의 내용 속에서 비취가 홍만수한테 강간을 당했느냐 안 당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 소설 속 가공의 인물이 강간을 당했는지의 여부 때문에 남정현은 졸지에 공산주의 소설가로 몰려 붙잡혀 왔던 것이죠.
여러 번의 공판을 거친 후 검사는 남정현에게 징역 7년 형을 구형했습니다.
그러나 1967년 6월 28일 법원은 소설 분지가 북한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그래도 유죄라면서 남정현한테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고,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지친 남정현도 결국 이런 판결을 받아들여 이른바 분지 필화 사건은 끝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소설 분지가 문제가 되어 남정현이 구속된 이유는 그가 분지에서 등장시킨 인물인 비취가 미국 여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비취가 소련 여자였거나 중국 여자였다면, 소설 분지는 전혀 논란거리도 되지 않았을 것이고 남정현이 구속되거나 법정에 오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위의 그림은 1979년 일본의 만화가 카지와라 잇키가 발표한 만화 인간흉기(人間兇器)입니다.
일본인 남자인 미카게 요시토가 미국인 여자들을 마구잡이로 강간하고 다닌다는 내용인데,
남정현을 심문했던 수사관들이 만약 저 만화 인간흉기를 보았다면 어떤 반응을 나타냈을지 궁금합니다.
감히 미국인 여자들이 강간당하는 내용을 썼다면서, 카지와라 잇키를 국가보안법으로 구속시켜야 한다고 펄쩍 뛰지 않았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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