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게에 올릴 글은 아닌데 익명으로 자랑하고 싶어서ㅎㅎㅎ
걍 염장글일지도 모르고~ 어떤 분께는 애인과 사귀면서 공감가는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고~ 해서 적어봅니당
쓰다보니까 되게 길어요 그냥 새벽에 심심하신 분들 읽어보시길^^;;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search&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gomin&no=158517&page=1&keyfield=subject&keyword=6살&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158517&member_kind= 예전에 윗글을 올렸었거든요.
6살 차이 나는데 둘다 20대이고 저는 초반, 상대는 후반.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생전 이래본 적이 없었는데 고게에 글을 올릴 정도로 고민 고민 하다가..
평범한 얘기로 상대남에게 문자 한번 보내 보고~ 필요하다는 책 빌려줘보고~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말 나누다가 썸씽 없이 그대로 방학을 했는데
뭔가 문자 한번쯤 올 것 같다는 느낌이 딱! 예상대로 방학한지 3일만에 공연 가자는 문자가 딱!
ㅋㅋ계획대로ㅋㅋㅋ를 외쳤네요.
여차저차해서 사귄지 40 몇 일을 찍고 있습니다.^^
그때 답변 해주신거 감사해요. 제가 용기 내길 잘했던 것 같아요.
쑥스럽게 내 어디가 좋냐 물어보니 첨부터 이뻐서 쳐다봤다고... 당최 믿을 수 없는 말을 하는데;;
저한테 너무너무 잘해주고, 뭘해도 이뻐라 하고, 심지어 도시락까지 싸서 저 있는데로 찾아오고...
감동의 물결이 아주 철철 넘치는 요즘이네요.
솔직히 이번 여름에 제가 살도 많이 찌고ㅜㅜ 안 좋은 일이 겹쳐서 자신감도 팍 떨어진 상태인데
어째서 나를 이리 좋아하나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 콩깍지가 금방 벗겨질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고ㅠㅠ
뭔가 주도권? 같은건 제 지분이 더 많은 듯 한데 그래도 남친 앞에선 잘 보이고 싶잖아요.
콩깍지 믿지 말고 열심히 관리하자 싶어서 운동하는 중인데 저보고 뺄 살이 어딨냐며.. 더 쪄도 이쁘대요..
이 남자 제 정신인지 모르겠어요..... 물론 듣는 입장은 고맙지만^^;;
둘다 바빠서 아침에 굿모닝 카톡, 저녁에 전화 통화 10분 정도? 그리고 일요일에 한번 만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한번도 안싸우고 되게 알콜달콩 지내는 것 같아요.
아 그런데 제가 잘하고 있는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데이트 하면서 거의 6:4? 7:3? 정도로 남친이 더 많이 내는데
보통 남친이 티켓 끊으면 제가 '오빠가 표 샀으니까 내가 밥 살게~' 하고 계산하고.
좀 비싼거 먹으면 '오빠야 오랜만에 맛있는거 먹었네~ 반씩 내자' 하면서 남친이 카드 계산할때 지갑에다가 돈 넣어주거든요.
근데 이게 연상인 남친 입장에선 약간 자존심 상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둘다 학생이니까 서로 배려 하지 않으면 데이트 비용 때문에 못만나게 될 것 같아서 그러는건데 그걸 또 말로 표현할 순 없잖아요.ㅜㅜ
남친이 잠깐 자리 비운 사이에 계산하는 것도 해봤는데 매번 화장실 가는 것도 아니고..
얼마전에 오랜 시간 동안 데이트 하는 날이 있어서
남친이 먼저 내고, 제가 내고, 남친이 내고, 이런 순서라 이제 제 차례라서 계산하려는데, 남친이 반반씩 낼까? 하길래
'아냐 아까 오빠가 냈잖아~ 내가 낼게. 근데 내가 계산하면 쫌 그러니까 오빠가 계산 좀 해줘' 하고 제 카드를 내밀었거든요.
그랬더니 순간 많은 표정이 지나가더니 감동이라고ㅜㅜ.. 그러면서 계산하던데 이렇게 하면 되는거 맞아요?;;
아 그리구 저나 남친이나 약간 우유부단한 편이라 좋게 말하면 서로 배려하는데요..
예전에 오유에서 '남자는 단순하니 원하는 것을 반드시 직설적으로 말하라' 하길래 제가 진짜 그러고 있거든요.
'난 오늘 상태가 안 좋고 굽 있는 거 신었거덩.. 오래 걷는 데이트 코스는 피했음 좋겠어ㅜㅜ'
'내가 오빠한테 의지했으면 좋겠어~ 나한테 누나나 엄마라고 하지마ㅋㅋㅋㅋㅋ'
뭐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제가 별 생각 없이 말하는것도 새겨듣는 사람이라 참 마음이 짠하네요..
저만 요구사항이 많은 것 같고ㅜㅜ
게다가 사귀고 얼마 안된 날에 저 데려다주면서 남친이 안으려하길래 제가 놀래서 밀쳤던 적이 있는데요..
마음에 약간 스크래치 났는지 주위 친구들한테 '얘가 날 싫어하나봐ㅜㅜ' 하고 고민 상담했다나봐요.
그... 어... 초반이었고, 그땐 확실히 아주아주 좋아하는건 아니었고;;
그랬더니 그 후로는 먼저 스킨십을 안하려고 그래요.
근데 요즘에 영화관 가서는 제가 막 앵기고; 막 허리 끌어안고 그러거든요.
일부러 그러는건 아닌데, 제가 너무 속 태우는 느낌도 들고.... 저 이렇게 해도 돼요?;;
물론 저야 남친이 대부분 맞춰주고~ 저도 싫은거 좋은거 딱딱 표현하는 편이라 이 상황이 너무 좋은데
남친은 얼마전에 '날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아... 너무 초반부터 달리면 금방 식을 것 같아서 천천히 가는 것도 있는데..
저는 저 위의 '상대를 배려하는 행동'이 '당신을 이렇게나 좋아하고 있다'는 의미 전달이 될 줄 알았거든요.
다른 남자들에겐 네버 절대 결코-_- 이런 행동들을 하지 않아여.. 예의만 차리지.
암튼 염장으로 시작해서 끝은 고민글이 되버렸네요.
정말 잘~ 사귀고 있는 것 같은데 남친한테 '내가 어려워?ㅜㅜ' 했더니 대답이 없었어요.
뭐 그렇다고 너무 쉬운 여자 되는것도 좀 그렇긴 하죠;
어.. 글의 주제가 갑자기 확 바뀌어서 당황스러운데, 이런 저런 댓글들 다 환영합니당.
그럼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