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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안써져서 글팠습니당(무슨 엔터값이 많아서 안된다고 에러가...)*
*의식의 흐름 주의*
<<처음으로 경찰서 다녀온 기록>>
-택시비까지 지출했지만, 솔직히 입구에서 설렜다. 쫄림 반 설렘 반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들어갈때처럼, 놀이동산이나 영화, 아니 공항처럼..게이트가 있다는게 인상적이였다.
거기서 출입목적과 시간, 체온 등을 기록하고 방문증을 써서 들고 들어갔다
-평소보다 더 거지꼴을 하고 갔다.
-여청과가 뭔가했더니 여성청소년과라고한다. 문득, 내가 사회적 약자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가부가 있다는건 알고있지만, 직접 대면하고 분류되는건 다른 일이니까.
-정말 깨끗하고 오래되고 아무것도 없는 무취미의 건물내부가 놀라웠다.
sign 디자인물들은 촌스럽게 정직했고, 미니멀하다 싶을만큼 장식적이거나 심미적인 요소가 없다.
군대안이 이럴까? 관리잘되어있는 늘 한결같을것 같은 그런 자재들...
-내가 좋은 인테리어로 가득찬 공간에서 일해온게 축복이였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냥 좋은 인테리어란 방문객을 보여주거나
내부 브랜딩을 외부에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모하기 위함 아닌가 싶기도하고.
인테리어 따위 뭐야. 공무원이 일만 잘하면 최고지 싶기도 하고
-의외로 수사관은 캐쥬얼한 차림이였다. 그런데 충열된 눈과 신경이 곤두서있는 이마힘줄이 안타까웠다.
편해보이고 트렌디하고 좋은 옷을 입고있었고 다정하지만 깔끔한 말과 행동을 구사하는 언니(40대?)
-어째서 청소년들 대여섯이 구석에 앉아 있을까? 현장실습생? 가출청소년..이라기엔 단정해보이고
내가 방문해있는 한시간동안 각자 폰이나 들여다보며 지루해보이는 아이들이 가여웠다.
-아니 뭐, 그런 상황은 나도 잘 아는데...봉사활동 점수를 위해 짱박혀있어야하는 상황.
그리고 실무자는 바빠서 케어도 못하고 시킬 일도 없는. 가르칠 여력도 없는 그런 느낌.
무엇보다...코로나로 난린데 이 작은 방 안에 여럿이? 물론 창문도 열어뒀고 마스크도 썼지만....으음
--
-정확한 범행명?은 성추행미수라고 하는데.
성폭행피해자의 법적 보호 지침서까지 관례라며 들려주려했다;
딱히 검토하거나 필요하거나 알고싶은 부분이 아니라 사양했다.
-조서작성을 위한 관례적인 질문은 너무...당황스러웠다.
아주 부자연스럽게 당연한걸 되묻는거다. 이미 밝힌 상황이나 의견
아까 써내간 이름이나 주민번호 등을 다시 물어가면서 질의응답을 기록하는거다.
긴장한채 귀기울려 신중히 듣고 대답하다가
'너무 당연한걸 물어보시니 제가 잘못들은건가 싶어 당황하게 되네요'
라고 말했더니, 웃으며 절차라 어쩔 수 없다고 대답해주었다.
그 분은 이런 말을 지겹게 들으시겠지
-세세하게 반복해서 물어보지만, 기록하는건 절차상 필요한 부분이나
수사에서 포인트로 중요시 여기는 부분들을 중심으로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최대한 유순하고 적극적으로 자세히 협조했다고 자부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상한 일이 생기면,
일시와 인상착의, 장소를 특정할 수 있게 세세히 기록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의입장으로 일어난 상황과 분위기, 의식의 흐름을 정리하는건 잘하는데.. 그건 별로 소용이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일주일이나 지난 상태에서 그전에 내가 신고했던 건 전혀 반영되거나 진척되지 않는다는걸 알았다.
이제부터인거다. 대응이 너무 늦다.
-혹시 신고접수를 바꿔 경찰에 대한 민원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지를 물었다.
지하철보안과 타지역간의 공조가 긴밀하지 않았던 점과
신고자(또는 피해자)가 적합하게 요청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어서
빠르고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말이다.
-나라면, 그날 다른 지역 경찰에게 말했던 전동차량 번호를 입수하고
지하철보안팀에 문의하여 다른 신고사례가 있어서 그때 그 현장에 나타났던 이유를 물어보고
특정된 3개의 전철역 플랫폼의 cctv를 (약 10분간의 일이다) 뒤져볼텐데
-그리고 안되면, 안되었다고 신고자에게 말해주면 납득할텐데..이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 이렇게까진 얘긴 안했고, 음....암튼, 민원은 또 조사관으로서 곤란해하는것 같아서 말았다.
- 그리고 조사해주겠다고, 그 사람을 특정짓는게 가능하면 가서 처벌이 아니라 경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 신고할일인가 아닌가. 에 대한 나의 고민에도 신고하는게 맞다고 말해 주셔서 고마웠다.
공감은 해주셨지..하지만 뭐랄까...그래 나는 경찰의 무능에 대해 알고 싶은게 아니다
시스템을 배우고싶은게 아니라. 국민으로서 경찰도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지가 궁금하다.
- 어떤 정책이 필요할 것인가, 생활적인 고민이다.
- 지치고 지루하고 답답한 한시간여..그 와중에 나는 골머리를 앓는듯한 그녀(조사관)가 안쓰러웠던것 같다.
+ 응. 무섭다, 갑자기 누군가 내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려 한다는건 소름끼치는 일이다.
그것도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행드폰에 집중하고 있을때 서있는 사람이 상체를 숙여
그러니까 본인 얼굴도 어느정도 가까웠다는 거겠지. 여자가 그랬어도 소름끼쳤을 거야.
세상에는 뉴스에는 끔찍한 일들이 잘도 일어나는데, 이런일로 기겁하는 내가 우습기도하다.
그래도 그러면 안돼. 나에게 위해를 입히려는 사람은 공격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 순간 얼어버렸던 건 준비가 안된 때문일까.
권투랑 주짓수 진짜 배워둘걸..40되기전에. 코로나 없어지면 하고싶은거 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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