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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전 후 첫 4일간 진행에 대한 총평(아직도 매우 미흡한 초기의 분석임): 초기 러시아군의 작전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인 대응력 및 대응 의지에 대한 매우 잘못된 예측, 그리고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작전 구상을 기반으로 함.
2. 러시아군의 작전은 키예프로 빠르게 진격하여, 항복을 받아내고, 우크라이나군과의 대규모 충돌을 피하는 식으로 소규모 병력을 빠르게 전진시키는 것에 집중됨. 그래서 주요 도시는 우회하고 주요 교통 요충지 및 소도시 위주로 점령하려고 함.
3. 이런 작전을 러시아에서 짠 이유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먼저 우크라이나와 그 군대를 얕본 것. 국민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서의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생기는 결과와 수많은 비용, 사상자를 숨기고 싶어서, 소모전이나 대규모의 파괴 작전을 피하려고 함.
4. 또다른 설로는 러시아 군사 작전가들이 자국 내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있을 것임을 미리 인지하고 우크라이나에 지나친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러시아군 병사들은 어리고, 우크라이나인들을 상대로 싸우고 싶어하지 않음.
5. 지금까지 본 바로는, 러시아 병력도 침공을 명령받을거라고 생각치 못했고, 전쟁을 수행하는 것을 꺼려함. 스스로 우크라이나인들을 적으로 보지 않는데다가 상부에서도 이번 작전에 대한 준비를 미리 시켜놓지 않음. 체첸군을 제외하면 군의 사기가 낮은 편.
6. (지금까지 전쟁에서 보인 작전들이)불가능한 작전 구상들인데, ‘Thunder run’(빠르게 치고 빠지기)을 써서 속전속결로 자원 소모를 줄이면, 서방의 제재와 반발을 최소한으로 줄일 것이라고 믿고 이런 방식으로 전쟁을 이기려고 한 듯 함. 결론적으로는 실패한 작전에 많은 양의 자원을 쏟아붓는 최악의 선택이 됐음.
7. 하지만 지금은 전쟁의 첫 며칠일 뿐임. 우크라이나가 매우 잘 버텼지만,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을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유럽에서 제일 큰 나라를 4일만에 이길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음.
8. 러시아군의 엉망진창인 작전 수행으로 보자면, 현재 러시아군은 BTG(Battalion Tactical Group, 대대급 병력에 여단의 공군 및 포격, 기타 지원을 더한 러시아군의 병력 단위)로 싸우고 있지 않음. 정찰 부대, 공수 부대들을 소규모로 전진시키고, 전차들도(반대로 보병들도) 혼자서 다니고 있음. Fires(포병부대?) 및 enablers(작전에 핵심이 되는 부대들?인듯)은 잘 쓰이고 있지 않음.
9. 키예프 북서쪽에도 전차나 장갑차, 정찰부대 및 공수부대가 소규모 편대로 전진하는 것이 보임. 이런 소규모 병력은 제대로 된 보급없이 움직이거나, 뒤따라오는 보급 및 포병들이 기습당하게 놔두고 있음.
10. 이렇게 수많은 병력들이 작은 편대들로 분산된 것과 정반대의 상황도 벌어지고 있음. 러시아군의 차량들이 국경에 길게 늘어서서 못 가고 있으며, 대공 부대도 거기에 껴서 제대로 방어를 못해주고 있음.
11. 소대나 중대들이 거점을 먹으려고 빠르게 전진하면서 보급이 못 따라가고, 후방지원도 제대로 못받고 있음. 본인이 본 대부분의 전투는 주요 도시 외곽 위주에서 벌어지는 소규모 교전이지, 대규모 전투가 아님.
12. 러시아군의 실책은 본인들이 이뤄내려 하는 전면 침공을 그에 걸맞는 대규모 군사 작전 없이 수행한 것. 그렇게 하면 교전을 최대한 피할 수 있다고 여긴 듯. 이 때문에 병력 전개가 부족하게 이뤄지고, 병력 자체도(이런 대규모 침공에 필요한 정도에 비해) 부족함.
13. 현재 러시아군의 많은 부분이 아직 전쟁에 투입되지 않은 것이 사실임. 우크라이나군의 뛰어난 군사적인 대응력과 저항 의지를 깎아내리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잘못된 속단을 내리는 경우가 꽤 보임.
14. 첫 4일 동안, 러시아 전략 공군은 Su-25 몇대를 제외하고는 거의 투입되지 않았음. 공격 헬기도 마찬가지임. 현재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에 둘 다(전투기, 헬기) 수백대가 배치되어 있는 상황임. 러시아 공군이 전쟁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고 있고, 거의 사용되지 않았음.
15. 러시아군은 순항이나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대공을 무력화시키고 공군기지를 공격하려 했음. 하지만 이런 미사일들은 CAP(전투공중초계)이나 공세적인 대공 공격이 아니고, 오늘에 와서야 첫 Su-34 폭격을 확인했음.
16. 하르키우 주위의 포격을 제외하면 러시아군의 통상적인 작전 스타일과 비교해서 매우 적은 양의 포격이 이뤄졌음. 안타깝지만 앞으로는 이게 바뀔 것으로 보임. 러시아군은 포병이 주고, 지금까지 이 전쟁에서는 사용 가능한 포병부대 중 일부만 사용했음.
17. 러시아군의 큰 부분이 아직 전투에 참가하지 않았음. 하르키우 외곽에 제1근위전차군단과 제20군단의 대부분이 그냥 자리잡고 있음. BTG 몇 개를 우크라이나 수미시 쪽으로 상당히 진격시키긴 했지만, 본인은 아직도 대부분의 러시아 병력이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생각함.
18. 또 하나의 점을 짚자면, 러시아군의 사상자와 포로 수가 큰 건 맞지만, 몇몇 침공 경로로는 전진하고 있다는 점임. 전체적으로 보자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들의 전투 성과를 온라인에 올리고 있지만, 러시아 측은 그러지 않아서, 외부인들이 보는 이미지가 상당히 편향됨.
19. 이렇게 된 것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러시아 국민으로부터 전쟁을 숨기고, 돈바스 지역에 한정된 군사 작전으로 둔갑시키기 위해서, 러시아 정부가 (본인들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음으로써)우크라이나에 정보전에서의 고지를 넘겨줘 버렸음. 이로 인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우크라이나 측 사기가 올라감. (러시아 측의) 또 하나의 실책임.
20. 본인이 이번 전쟁에 대해서 발표된 많은 (성과에 대한)주장들에 대해서 평가하지는 않을 것임. 다만 우크라이나 측이 (전쟁에 있어서 본인들에게 우호적인)정보 환경과 인식을 만들어가는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함. 어쨋든 여러분들은 전쟁 중에 있어서 나오는 여러 주장에 대해서 비판적으로(검증하면서) 받아들여야 할 것임.
21.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러시아군이 기본적인 부분부터 실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러시아군에 대해서 객관적인 정보가 아닌 것도 배워가고 있다고 생각함. 지금 그들은 그들이 대규모 정규전에서 싸우도록 훈련받은대로 싸우고 있지 않음.
22. 이런 추측들은 1994 년 체첸 전쟁에서의 그로즈니 전투를 떠올리게 하고, 어떤 면에서는 전통적인 군사조직상의 실책을 떠올리게 함. 예를 들면, 불필요하고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공수부대나 해군 상륙부대를 초기에 투입한 것이 있겠음.
23. 이제는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자면, 러시아의 최고 지도부에서는 자기들의 작전이 실패했다는 걸 아직 인정하지 않고, 아직도 키예프를 빠르게 점령하려고 하고 있음. 하지만 점점 그들이 더 많은 포격과 공군력 투입을 하고 있는 것이 보이고 있음. 안타깝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직도 닥치지 않았고, 전쟁이 훨씬 더 커질 수 있을 것 같음.
24. 첨언하자면, 본인은 러시아의 군사적인 실패에 대한 다른 분석글도 읽어봤음. 그런 분석들과 나의 생각은 좀 다른데, 그런 분석들이 러시아군 전문가가 쓴 게 아닌게 대부분이기도 하고, 개전 후 4일에는 어떤 결정적인 분석을 내놓기에는 너무 이름.
25. 5일차로 접어들면서 추가로 말하자면, 러시아군이 Thunder run을 더이상 하고 있지 않고, 재보급과 재편성을 하고 있음. 우크라이나군은 매우 잘 싸웠지만, 앞으로는 러시아군이 다른 방식의 공세를 보여줄 것 같음.
요약
1. 러시아 쟤네 작전도 허술하고 주력 병력도 투입 안 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를 만만하게 본 건 사실인 것 같다.
2. 매스컴에 우크라이나 소식들이 노출 중인데 러시아는 일부러 정보를 감추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3. 실제 작전 미스인지 다른 의도가 있는지는 쉽게 판단하면 안되니까 앞으로의 양상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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