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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941658
    작성자 : 우가가
    추천 : 13
    조회수 : 1731
    IP : 39.118.***.74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22/02/25 10:15:28
    http://todayhumor.com/?humordata_1941658 모바일
    펌) 목욕탕에 오랜만에 갔다. (심폐소생술)
    옵션
    • 펌글

     

    월요일 점심 . 평소 목욕탕을 참 좋아하지만

    코로나 시국이니 뭐니해서 목욕탕을 못간지 꽤 되었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탕에 몸을 푹 담그고 싶어 동생과 함께 목욕탕에 갔다.

    평일 낮이라 평균적으로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탕속에 들어가계셨다.

    탕에 몸을 불리고 동생과 때를 미는 중에 열탕쪽에서

    소란이 일어 무슨일이 일어남을 느끼고 얼른 달려가 보았다.

    탕속에 축 늘어져 있는 할아버지를 어떤분이 잡고 계셔서 얼른 같이 붙잡고

    탕 밖으로 나오면서 카운터직원분께 119신고해달라고 말한뒤 평상에 눕혔다.

    정말 보랏빛이 아닌 보라색인 입술, 손끝 발끝이 새파랗고 아무 미동도 하지않는

    할아버지를 보고 다들 패닉에 빠졌다.

    그 2,3초 남짓한 시간에 시간이 멈춘것처럼 머릿속 사고가 느리게 흐르는것 같았다.

    정신을 차린 뒤 나는 재대하였지만 10년간 부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매년 긴급상황에 대한것들을

    훈련했던것들이 헛된것이 아니였는지 바로 가슴에 귀를 대고 호흡확인과 심장박동확인을

    하였는데 아무런 반응을 확인할수가 없었다.

    곧이어 심폐소생술을 실시 하였다.

    심장압박을 하고 숨을 불어 넣었는데 그르륵 거리는 소리와 입을때니 코와 입에서 물이 주르륵 나오고

    계속 반복하는데 식사하신지 얼마 안되었는지 음식물도 물과 같이 올라오는데 손가락으로 기도가 안막히게

    입안에 집어넣어 음식물을 빼내는데 틀니가 빠져 계속 방해가 되고 정말 너무 정신이 없는 와중에

    어떤 아저씨가 이제 그만하고 구급차올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했다.

    나는 잘못들은 건가싶었지만 다시 그야기를 하시길래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계속 심폐소생술을 하였다. 정말 150년 같았던 15분이 다될쯤에 남자구급대원분이 오셔서 여자구급대원들도

    들어올꺼라고 목욕탕 안에 들어가시라고 해서 교대한 뒤 탕으로 들어갔다.

    탕안에서 물줄기를 맞으며 너무 숨이차서 호흡을 고르고 있는데 심폐소생술 당시의 상황이 머리속에서 재생이되었다.

    숨을 불어넣을때의 폐에 물이차서 그르륵 거리는소리. 음식물이 역류해 풍기는 마늘 냄새와 이것저것 섞인 냄새들

    심장 압박시 갈비뼈에서 두득 소리와 감촉들.. 너무 무서웠다.

    한참 밖은 계속 소란스러웠다.

    구급대원분들이 오셔서도 계속 심폐소생술을 20분간은 하신것같았다.

    갑자기 밖이 조용해져서 나가보니 평상위에는 텅 비어있었다.

    주변으로 널브러진 수건들과 비뚤어진 평상이 무언가 일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나는 옷을입고계셔 그 자리에 계셨던 카운터 직원분께 조심히 물어보았다.

    어찌돠셨는지..

    호흡은 안돌아오셨지만 다행히 심장은 다시 뛰어 맥박을 찾고 병원에 이송되셨다고 하시면서

    나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시며 박카스 한병을 주셨다.

    나는 그재야 긴장이 풀려 주저앉을뻔했다.

    살면서 처음 생긴 상황.

    내가 재대로 대처를 한건지 뭔가 잘못한건 없었는지의 불안감.

    사셨을까

    돌아가신건 아니겠지.

    3일이 지난 지금 새벽까지도 계속 머리속에 멤돌아 잠이오질않는다.

    티비에서만 보던일이 나에게도 생길지 몰랐다.

    웃대 여러분들도 이런일이 일어날수도 있을것이다.

    혹시 모르니 심폐소생술하는 방법을 유투브 등 에서 배우시는걸 권하고싶다.

    그 할아버지가 건강해지셨길 바라며

    잠안오는 새벽에 그때를 생각하며 글을 적어본다.

     

     

     

    00.png

     

     


     

     

    출처 http://huv.kr/pds113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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