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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19393
    작성자 : 피그슬레이어
    추천 : 17
    조회수 : 4969
    IP : 119.75.***.147
    댓글 : 47개
    등록시간 : 2017/05/01 12:35:40
    http://todayhumor.com/?baby_19393 모바일
    양수없이 무럭무럭자라주는 18주태아이야기
    안녀앟세요  24개월아기와 18주된태아 아빠입니다.
    다름이아니라 기적이라면 기적같은 일이있어서 두서없이 글써봅니다.

    지금 아내가 임신18주인데 15주때 몸이안좋아 다니던 산부인과갔더니
    양수가 부족하다했습니다.

    양수가 터진자국도없고  흘러내지도않았다며  태아가 양수를 못만들어 낼 가능성이 크다 하셨습니다.

    바로 초음파 검사하니 초음파결과  아마 신장이있어도 제기능을못할수있는 부분이고 길어야 10일이라며
    마음에 준비하고 혹여라도 여기서 할수없는 부분을 큰병원에서 할수도 있으니 소견서 써주셨습니다.

    소견서받고 그날 아내는 펑펑울고 저는 옆에서 다독여주고 뭣모르는 24개월 큰아들내미는 지 엄마 울지말라고 
    입술에다 계속 뽀뽀해주고 첫날은 초상집분위기 그자체였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큰병원가서 초음파검사하는데 전날 140이상으로뛰던 아이심장이 40까지내려갔습니다.
    순간 아내는 울먹이고 저도 눈앞에 깜깜해졌습니다.
    그후 몇초지나고 다시 140대로 돌아왔습니다.

    초음파검사끝나고 소견듣는데 양수가 아예없어서 양수주입술은 못하고 만약 하게된다해도 태아한테 바늘이꽂힐 수 있는 상황이며
    태어나도 살수없는 기형일확율이 높고 

    현재 상태에서 길어야 3~7일이라고 중절수술은 여기서 해도되고 원래다니던 산부인과로 가셔서해도된하시길래
    그럼 우리는 좀더 지켜보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바로 원래 산부인과로 가서 오전에있었던 검사결고 원장선생님께말씀드리고 다음날 입원해서 상태지켜보고싶다고
    말씀드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날도 아내펑펑울고 저역시 같이 울고 잠자기전에 아내에게"이건 하늘의뜻이니 그냥 하나님께맡기자"라며 다독여줬어요
    (참고로 아내는 모태신앙이고 절실한 기독교인이고 저는 모태신앙이긴한데 그냥 반신반의하면서 따라다니는정도?)

    그리고 다음날 다니던산부인과 가서 초음파보고 원장선생님께서 아이가심장뛰고있으니 중절수술 하기보다는 
    아이가 살수있을때까지 기다려보자고말씀 하셔서 저희도 같은생각이라고말씀드리고 입원했습니다.

    그렇게 입원후 이런저런이야기하면서 다독여도주고 같이 울기도하고 하면서 마음다잡았습니다.
    (그동안 첫째는 장모님께서 봐주셨는데 첫째도 뭔가를 아는지 그렇게 애교도 잘안부리던애가 엄마한테 있는 애교 없는 애교 떨더군요)

    몇일입원후 큰아이도 큰아이지만 병실이 안나와 몇일째 대기병실에 있다 아내가 힘들다며
    집으로 가고싶다해서 퇴원하고  일상으로 돌아와  한주 한주 보냈습니다.

    의사선생님도 병원에서는 해줄수있는게 없으니  집으로 가서 안정취하는게 더 좋을거다해서
    집으로와서 안정취하며 아내 다독이며 아내와 이런저런이야기 나누며 오랜만에 긴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짧은시간이 흘러  18주때에 초음파결과  양수는없었지만 아이는 여전히 심장박수140넘게 유지하며
    성장에따른 크기가 15주때는 2주정도 느렸는데 이번18주때는 17~18주크기라며 

    원장선생님도 양수업싱 이렇게 버틴것도 흔한케이스는아니라고 기적에 가깝다며 놀라워하시며 
    좀더 지켜보자고 아직도 위험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말고 희망을 갖자며 위로해주셨습니다.

    그날은 집에와서 아내에게
     "이상태에서 아이가 잘태어나는것만이 기적이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준것만해도 기적이다. 
      비록 3주동안 힘들고 아프고 절망적이였지만 우리 아이가 있어줘서 짧은시간이지만 행복하지않았냐? 
     언제가 돌지모르지만 아이가 힘들어하면 행복하게 웃으며 떠나보내주자"하니

    아내역시  
    "그러자 나도 마음잡았다. 
    비록 짧은시간이지만 이시간동안 즐거웠고 엄마로써 행복했고  이아이로인해 부족했던 믿음을
    다시 채울수있어서 행복했다.
    우리아이는 이런걸 깨닳게 해주기위해 온 아이인거같다" 며  오히려 절 위로해주더군요

    비록지금도 아이가 위험한상태이지만 추후에 라도 생명에 지장이 없다면  어떻게든 낳고싶고 키우고 싶다고 생각이 들고
    이아이를 통해 다시한번 가족의 소중함과 믿음이 생겻고 작은거에도 감사하게됬습니다.

    아주짧은 시간이라면 짧은시간이지만 그시간 동이나마 한가지 깨닳은게 있습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어떠한 상황속에서는 우리가 깨닳지못하고 지나치는 크고 작은 기적들이 우리곁에 항상 있다는걸 깨닳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적이란 그 상황속에서 어떤형태로든 찾아 옵니다. 하지만 포기하게되면 기적을 놓치게 되죠 
    그러니 어떤 힘든상황가운데에서도 포기하지말고 힘내세요

    두서없이 쓴글이지만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추후  아내뱃속에 있는 아이가 건강히 출산하게되면 다시한번 글올리겠습니다. (좋지못한일이 있어도 글올리겠습니다.)

    그안에 어떠한일이생기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할것이며 매사에 감사할것입니다 그럼 이만~!



    피그슬레이어의 꼬릿말입니다
    지금까지 매사에 불평불만 많았고 부정적인  남자가  
    한아이로 인해 이렇게 바뀔줄은 꿈에도 몰랐을 걸? 
    아마 기적이라면 이게 기적일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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