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옵션 |
|
그리스 신화에서 대부분의 거인들은 큰 덩치와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파렴치하고 탐욕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서 행패를 부리다가 신이나 영웅에게 퇴치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티티오스(Tityos)와 안타이오스(Antaios)입니다.
티티오스는 신에게 행패를 부렸다가 죽임을 당한 거인입니다. 기원전 7세기에 만들어진 서사시 <오딧세이아>에서는 그가 아버지가 없이 그저 땅의 여신인 가이아가 낳은 아들이라고만 언급되는데, 반대로 기원전 2세기에 만들어진 문헌인 <신들에 대하여>에 의하면, 최고신 제우스가 오르코메노스의 딸인 엘라레와 몸을 섞어 낳은 아들이라고 나옵니다.
<오딧세이아>는 티티오스를 가리켜 “명성이 자자하다.”라고 묘사하는데, 그것이 좋은 뜻인지 나쁜 뜻인지는 나와 있지 않으나, 여하튼 티티오스가 그저 별 볼일 없는 하찮은 인물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티티오스가 어떤 최후를 맞았는지에 대해서는 그리스 신화를 다룬 모든 문헌들이 똑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예언의 신인 아폴론과 사냥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를 낳은 여신인 레토가 델포이(아폴론을 섬기는 신전이 있는 성지)로 갈 때, 티티오스가 그런 레토를 보고는 납치하여 강간하려 했다가 아폴론과 아르테미스가 쏜 화살을 맞고 죽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죽은 티티오스는 저승에서 더 큰 벌을 받았습니다. 두 마리의 독수리들이 그의 심장과 간을 쪼아 먹었는데, 다 먹으면 심장과 간이 다시 자라나서 독수리들이 또 쪼아 먹으면서 끝없이 고통을 당했던 것입니다. 그가 누운 자리는 가로와 세로로 모두 900미터이니 티티오스의 덩치가 굉장히 컸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 인물인 안타이오스는 <신들에 대하여>와 로마의 시인인 오비디우스가 쓴 <변신 이야기>에 그 행적이 나옵니다. 두 문헌에 의하면 안타이오스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과 땅의 여신인 가이아의 아들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족보로 보면 포세이돈은 가이아의 아들인 크로노스의 아들이니, 손자가 할머니와 몸을 섞었다는 뜻입니다. 이는 근친상간이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끼리는 근친 간의 결혼이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안타이오스는 지금의 북아프리카 리비아에 살았습니다. 그는 고약한 취미를 갖고 있었는데, 리비아를 방문하는 이방인이 찾아오면 “나와 레슬링을 해서 이겨야만 너는 이 곳을 통과할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자기와 레슬링을 하도록 강요했습니다.
그러나 안타이오스는 두 발이 땅에 닿고 있으면, 힘이 계속 강력해졌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안타이오스와 레슬링을 해서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안타이오스는 자신과 레슬링을 해서 진 이방인들을 모두 죽여 버렸고, 그들의 시체로 아버지 포세이돈을 섬기는 신전을 장식하는 포악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황금사과를 찾기 위해 모험에 나선 헤라클레스(제우스의 아들이자 그리스 신화 최대의 영웅)가 그만 리비아를 방문했습니다. 헤라클레스를 본 안타이오스는 다른 이방인들처럼 그한테 자신과 레슬링을 해야 리비아를 통과할 수 있다고 윽박질렀고, 이에 헤라클레스는 안타이오스와 레슬링을 벌였습니다.
처음에는 헤라클레스가 안타이오스를 이겼으나, 안타이오스는 두 발이 땅에 닿고 있는 한, 어머니인 가이아로부터 계속 새로운 힘을 받아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해졌기에 헤라클레스가 불리해졌습니다. 그러자 이 사실을 깨달은 헤라클레스는 안타이오스를 두 팔로 허공에 높이 들어올린 상태에서 그의 목을 꺾어 죽여 버렸습니다.
출처 | 유럽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지음/ 생각비행/ 158~160쪽 |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