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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1938610
    작성자 : 베어남등짝♥
    추천 : 4
    조회수 : 853
    IP : 112.72.***.129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20/11/16 19:02:47
    http://todayhumor.com/?freeboard_1938610 모바일
    회사에 저 퇴사 소문이 다 퍼진듯 ㅋ..

    막 연락오고 질문 들어오고 그래요.

     

    "가정사 ㅠ... 무슨 일 있는거에요?"

     

    "사수가 너무 힘들게 해서 그만두는거에요?"

     

    "너무 못챙겨드린 것 같아 죄송하네요.."

     

     

    거의 이런 루트 이런 내용입니다.

     

    사람들 말과 마음 허투루 생각하지 않고

     

    좋은 점만 보려고 나름 노력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직장에서 상처만 가득했던 제 입장에서는

     

    퇴사한다니까 이제서야 연락이 닿는 사람들이

     

    비록 저에게 호의적인 말을 해준다고 한들,

     

    그냥 "이제와서...?" 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그러게,

     

    그 전에 한번쯤 더 이야기 나눠보지

     

    이제서야..?

     

    이제서야 

     

    나간다니깐,

     

    '나는 너를 이해해줄 수 있었는데

     

    이렇게 급하게 나갈줄은 몰랐네

     

    나는 마무리라도 착한 인간이 되겠어.'

     

    라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하나

     

     

     

    그게 진심이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나는 이 직장이 너무 싫어요.

     

    지나치다 보는것조차 숨이 막힙니다.

     

    그 속의 사람들은 어떨까요.

     

     

    반년이 다 되가는 시간 동안

     

    어쨌든 저는 저 혼자였는걸요.

     

    아무도 저 이해해주는 사람 없이

     

     

     

    맞아요 제가 사회성 부족하고,

     

    보편적인 남성이 아니기에, 남초 집단에서도 나가리라는거.

     

    신졸이니깐 실력도 부족했구요.

     

    나도 압니다. 알아요.

     

     

     

    근데 이런 취급까지 받을 필요는 없는거잖아요..

     

    당신들 다 똑같습니다..

     

    그냥 무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그랬던것처럼요.

     

     

     

    나는 당신들이 그렇게 말하면,

     

    "괜찮아요, 그런 이유 아니에요.

     

    그냥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요.

     

    덕분에 지금까지 잘 지낸 것 같아요."

     

    하며 넘겨야만 하니깐. 

     

     

    그리고 그게 더 비참하고 슬프니깐. 

    베어남등짝♥의 꼬릿말입니다
    너무 뚱뚱한건 아닌가 고민하지마. 너 안 뚱뚱해, 아니 가끔은 
    뚱뚱해 보일 때도 있지만 뭐 어때? 우리가 배가 나왔다고 징징대는 것 만큼 지루하고 헛된 일두 없어.
    마음껏 먹어 정말이야. 너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잘 먹는 너를 더 사랑해 줄 거야.

    아직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많을거야. 물론 너의 삶은 멋질것이고 계속해서 새로운 일이 펼쳐질거야.
    지금 그렇게 아직 어리숙할 때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니 참 장해.

    하지만 네가 한 번 해결한 문제는 다시 한 번, 그리고 또 다시 해결해야만 할 거야.
    그 나이가 되어야만, 시간이 쌓여야만 알 수 있는 사실들은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이렇게 알게 되는 사실은 대부분 용서와 관련이 있어.

    사람들에게 사랑해 달라고 매달리지는 마. 그럴 수 없어. 이건 절대적인 규칙이야.
    누구도 네가 원한다고 해서, 널 사랑해 주진 않을거야.
    진정한 사랑은 양쪽에서 오는거야. 그런걸로 시간 낭비 하지마.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내리는 가정은 너의 순진해 빠진 오만함에서 비롯된 거야.
    네가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실 부자가 아니야.
    또 무엇이 됐든 참 쉽게 얻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실 열심히 일해서 그걸 손에 얻은 거야.
    무슨 일이든 미끄러지듯 수월히 잘 풀린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사실 고생을 많이 했고,
    지금도 고생하고 있어. 마치 어느부분에서의 너처럼.
    늙어서 자녀와 자동차와 집을 거느린 채 어리석게 안주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한 때는 어느 모로보나 너처럼 유행에 밝고 오만했어.

    결국 웬만한 일은 다 괜찮아 질 거야. 그렇다고 모든 일이 전부 괜찮은건 아니야.
    가끔은 제대로 잘 싸웠지만 지는 일도 있을꺼야. 
    정말 힘들게 움켜쥐고 있다가 놓아주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는걸 깨달을 때도 있을거야.
    받아들인다는 건 아주 작고 조용한 방 같은거야.

    무의미한 하루가 켜켜이 쌓여서 의미있는 무언가가 될 거야.
    고된 종업원일, 일기 쓰는 시간, 음악과 함께 정처 없이 오랫동안 헤매는 산책,
    시와 단편집과 소설과 죽은 사람들의 일기를 읽고
    사랑과 신에 대해서 고민하고, 겨드랑이 털을 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시간들.
    이런 것들이 모여 네 자신이 될 거야.

    넌 그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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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20/11/16 19:15:52  121.179.***.160  ☆용사☆  567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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