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줍했다고 어쩌면 좋으냐고 도와달라고 글쓸때가
엇그제같은데 벌써 우리 첫째 길자씨가 3살이 넘으셨네용.
작년 12월4일은 드물게 영하로떨어져서 디게 추운날이였어요. 제가사는 포항은 영하의 날씨가 자주 없었거든요.
간만에 머리하고 기분좋게 집에왔더니 우리 중딩따님이
제머릴보더니 "엄마. 중세시대 아줌마같아요." 이러면서 신랄하게 비웃길래 맘상해서 가출하려고 집을 나섰죠.
(뭐 사실 가출이래봤자 남편이있는 가게로 딸래미 욕하러가는게 고작..ㅠㅠ)
나뿐냔 배은망덕한냔 하며 신나게 욕을 하며 내려와서
주차장을 가로질러가려는디 어디서 먕먕 거리는 아깽이
소리가 들리는거예요! 아 뭐지 요근처에 새끼를 낳았나 하고
두리번거리다 안보이길래 그냥가려는데 주차장구석에서
손바닥만한 고등어애기가 뿅나오는거예요...몇발자국 앞에있는데
한 몇초간 고민했어요...우리집엔 이미 개님에 냥님두마리에
사람네마리가 살고있어서 포화상태인데 저녀석은 왜 하필
이추운날 내눈에 띈거냐...포동포동한데 엄마가 근처에
있겠지. 그냥 모른척하자. 하고 지나가려했지만..사실 한 3일전부터 울음소리가 들려서 나와본적이 여러번이라
이미 나는 그녀석을 안아들고 있더라구요..
어휴 내팔자야 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서려는데
뒤에서 또 먕먕....설마 하며 고등어녀석이 튀어나온 구석을 슬쩍보니 치즈애기가 하나더 있더라구요...
앞이 캄캄했어요...집에냥이 두마리에 얘네 둘까지 넷은 도저히 자신이 없더라구요...슬그머니 고등어 애기를 치즈 애기옆에 내려두고 엄머가 옮기는중일꺼라며 돌아섰어요.
일단 가게로 가서 남편에게 이야길했어요.
남편이 두마리에다 둘다 토실했으면 어미가 있을꺼라며
가게 끝나고 집에돌아갈때 다시 들여다 보자더라구요.
그러면서 왜 불을끄고 문닫을준비를 서두르는지...
암튼 평소보다 일찍 문닫고 돌아오니 두녀석이 그자리에
그대로 덜덜 떨면서 있더군요. 남편이 둘다 데려가자하더라구요..나는 그럼 일단 오늘은 데려가자고 날풀리면 다시 내보내던가 하자는 말도 안되는 소릴하며 집으로 들어왔고 오유에서 배운대로 따뜻하게해주고 물주고 캔주고..ㅋㅋ
아니 이것들이 얼마나 웃긴지 안고올땐 얌전하다
집에 내려두니 하악질에 구석에 숨고 솜방망이질을
형식적으로 하더라구요. 마치 나는 널 따라올생각따위 없었지만 니가 데려가고싶어하니 따라온거단 느낌...?
일단 데려다 먹이고 대충 닦여놓으니 다시 심란..
얘들 중성화할땐 어쩌나..하나도 보기힘든데 두녀석이 정산못차리고 누워있는걸 어찌보나 부터 시작해서 오만가지 다 생각들고...그래서 애들 기운차리면 동물보호센터에 데려다주기로 맘먹었죠. 다행이 치즈녀석은 부농코와 핑쿠 젤리로 다른집사를 홀려서 입양가셨어요. 그집에선 첫째주인님이라 둥가둥가
이쁨받고 잘지내요. 문제는 남은 고등어녀석....꼬리가
디귿자로 꺾인 기형이라 입양이 될까 걱정도 되고
어쩌나싶었는데...와 이놈 애교가 무시무시...얼굴은또 어찌나 예쁜지 보고있음 홀려요...게다가 코트도 어찌나 맵시있게입었는지 귀티가 줄줄...
네. 제가 홀렸습니다. 우리막내 자랑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