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얼짱입니다..

네이버에 제 이름치면 사진도 나오고 미니홈피 바로 연결됩니다..

고등학교때 친구 소개로 10대~20대 마른남자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꽤 유명한 쇼핑몰에서 피팅모델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많이 말랐는데요 그때부터 막 스키니나 좀 중성적인 옷들이 유행하면서.. 피팅모델 하게되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공부를 안한건 아니구요.. 딱히 내세울수는 없지만 그래도 서울안에있는 4년제 대학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얼짱같은거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짱들끼리 막 친한 이유가.. 인터넷에 얼짱들 클럽(카페같은거요)이 있습니다. 옛날에 사귄 여자친구가.. 얼짱 이런거에 관심이 아주 많았어요.. 막 얼짱이름들 다 알고 그런..

그 친구가 그런 얼짱클럽에 제가 피팅모델 촬영한 사진을 올렸는데.. 그 사진으로 얼짱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좋았어요. 막 주목받고..내가 잘생긴걸 인정받는거 같아서 좋아서.. 막 시도때도없이 셀카찍고.. 밖에 나갈때면 지나가는 사람한테라도 부탁해서 꼭 사진찍고.. 그걸 또 계속해서 올리고 그랬습니다

사람들이 잘생겼다,멋있다,귀엽다 이렇게 칭찬해주고 관심갖어주고.. 막 여자 소개받거나 해도 얼짱 이라는 단어가 참 도움이 되더군요..

그때는 그런 관심에 취해서.. 내 가치를 높인다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그렇게 좀 얼굴이 알려지니까.. 진짜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딱 와서 '얼짱 누구누구다!' 이러진않는데.. 그냥 좀 번화가같은데 지나가면 학생들(특히 여자애들)이 막 저 처다보면서 수군거리는게 보입니다.. 막 얼짱클럽에서 본것같다 얼짱아니냐 이런말도 들리구요..


그러다보니 그때부터 외모에 공들이는 시간과 돈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화장도 하기 시작하고.. 그래서 그냥 쌩얼로는 밖에 나가는게.. 상당히 꺼림직해지더군요; 막 만약 누가 쌩얼보고 실물이랑 사진이랑 다르다.. 이런게 참 아무것도 아닐수 있는데 은근히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줍니다


이미 얼굴과 이름이 다 알려진상태니까.. 이런게 싫어도 어떻게 할수가없네요

처음에는 허세도 부려보고 '난 얼짱이니까' 라는 말로 참 별짓 다 했는데.. 지금은 솔직히 귀찮기도 하고.. 뭔가 지치기도합니다 ㅋㅋ 

사람이다보니까.. 항상 멋있고 그런모습으로 다닐수없기때문에 실제로 실물은 별로다 라고 욕도 먹고.. 그런데 그런말 듣는게 무서워서 더 신경쓰게되고 악순환이네요..


한가지 더 문제점은.. 주변 사람들이.. 막 어떤애들은 얼짱이라고 나댄다고 하면서 멀어지고.. 어떤애들은 얼짱이라고해서 접근했다가 좀 뭔가.. 제가 좀 깊게 제 자신을 드러내면 좀 깬다면서 멀어지고..


정말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 친구도 좀 공개적으로 그렇게 되는게 부담된다고..저랑 잘 안됐어요


아 그냥 두서없는 넋두리처럼 된것같은데.. 그냥 좀 힘드네요..

너무 그 얼짱이랑 단어에 집착하게된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