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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오유 여러운 오랫만입니다.
디아블로가 계속 재밌었거든요. 하하
그래도 올해가 끝나기전에 마지막으로
의무적으로 글을 남겨야할것 같은
근거없는 기분이 들어서 돌아왔습니다.
음.. 이젠 아마 아시는분도 있을거 생각하는 껀터의 평범한 풍경입니다.
제가 잇는곳은 껀터중에서도 보시는 것처럼 대도시 아닌 대시골에 위치해 있습니다.
드라이브를 하고 돌아오는길에
주방에서 무엇인가 분주한 소리가 들립니다.
도대체 무슨일일까요. 제발
마늘과 고추를 다지는 소리였네요.
한국에서도 흔히 들을수 있는 소재입니다.
하지만 갑자기 레몬글라스를
엄청난 속도로 다지는 어르신
우리는 여기서 미리 짐작 할 수 있습니다.
레몬글라스는 동남아의 대표적인 향채이고
그 향채는 분명 엄청난 냄새를 커버하기위한.
무이엇 소스를 만드는데 한창이군요.
뭔가 찍어 먹는거겠죠
이것도 베트남의 대표적인 고추와 소금을 으깬 소스
아 그리고 이것은 아주 무난한 젓갈이라는것이다
아아 젓갈을 모르는가 ?
젓갈이란 냄새가 나는것을 말한다.
레몬 글라스의 역할이 지금 막 정해진 참이다.
그런 줄 알거라.
새우를 삭힌 맘똠 젓갈과 민물 생선과 버섯을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하하 어느녀석이 제일 냄새가 나는지 내기할까!"
라고 외치는듯이 냄새나는 재료들이 서로 끓어대며
경쟁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니 이건 새우 머리?? 로 보여집니다.
빨갛게 튀겨서 볶는것이
제눈과 입맛을 저격하여
이 식탁에서 최후의 보루가
될것으로 판단 됩니다.
양파를 깔은 소고기를 찜기에??
이것 못참지.
이것도 좋아보입니다.
기름기가 하나도 없어 보이는게
운동 선수 식단이가봐요.
세상에 이런 감동적인 순간이
사실 제가 회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어르신도 그것을 어렴풋이 그이야기를 들었다가
이렇게 회를 직접 준비해주셨습니다.
그것도 싱신한 새우회를요.
세상에 맙소사.
그런데 말입니다.
껀터는 바다가 아니고 강인데 말입니다.
이녀석의 이름은 징거미 다리 새우입니다.
민물 새우인건가..?
디스토마는?
맙소사 세상에
일단 초고추장을 만들었습니다
설탕이 부족해서 사탕수수를 이용했습니다.
그럴싸합니다.
헬쓰식단 소고기 한점을
상추와 김치에 같이 한입..
한식인건가
방심했죠?
아무고토 못하죠?
젓갈소스 들어갑니다
입 벌리세요.
저는 그럼 한식으로 가겠습니다
징거미 다리 새우회 먹어보겠습니다.
사탕수수 초고추장과 함께 말이죠
와 이 쫄깃함이
장난이 아니에요
확실히 민물이라 그런가
탱글 탱글하고
무섭습니다.
아까 새우 머리의 정체는
징거미 다리 새우의 머리였습니다.
이거 진자 맛있어요
머릿속에 내장이 꽉차있습니다.
목숨걸고 먹을만합니다.
젓갈을 권하셔서
젓갈만큼 강력한 양파쌈으로 대항했습니다.
이건 몰랏겠지 후후
이게 함정에 빠진 느낌이
베트남 사람들은 회를 잘 안먹어요.
이 민물새우 한접시는 고스란히 제 것입니다.
마치 러시안 룰렛을 하는 기분이랄까요.
없어라 기생충 없어라 기생충
물고기가 물에 빠져잇는게 아니고
물고기를 넣고 끓인 젓갈 찌개입니다.
물고기가 갑주같은것을 입고잇는데
허참.. 그렇게 까지 안해도
건들고 싶지 않은 비쥬얼이라구요.
술...술
급해요
잔은 맘에 듭니다 10점
이것은 깻잎이 아니고
띠또 라고하는 또하나의 베트남 향채입니다.
정말 깻잎처럼 생겼죠 ?
아마 분짜드셔 본 분들 중에는 보라색의 띠또를 보신적이 있을겁니다.
이렇게 징거미 다리 새우회랑
마늘이랑 초고추장이랑 띠또에 싸서먹으면
우와 정말 깻잎쌈에 먹는거랑 똑같
똑같을리가 없잖아요.
익살스럽게 표현했지만
늘 즐거운 식사시간이었습니다.
훈훈한 마무리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해에 만나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