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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93252
    작성자 : 남늘보
    추천 : 220
    조회수 : 4283
    IP : 211.212.***.190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3/14 10:03:25
    원글작성시간 : 2008/03/14 07:04:49
    http://todayhumor.com/?humorbest_193252 모바일
    새벽 6시 35분. 퇴근했다.
    새벽 6시 반.
    퇴근했다.
    밤 새도록 술 마시고
    딸랑이다가
    퇴근했다.

    9시까지 출근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밤새도록 같이 있었던
    회사 상사.
    2만원씩 쥐어 택시 태워 보냈다.

    아침 5시 오십분 무렵이었다.

    세 명 그렇게 보내고 나니
    지갑에 천원짜리만 있다.
    그래서 지하철 탔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6시 차 탔다.

    상사들 택시타고 편안히 들어갈때
    나 벤치에 앉아 술기운에 꼬박이다 6시차 탔다.

    둬 정거장 가다 보니 자리가 났다.
    사이에 끼어 앉았다.
    너무 정신이 없어 앞으로 수그리고 졸았다.
    비몽사몽.

    옆에 아저씨가 "씨..ㅂ " 이란다.

    정신 너무 없는데
    내 돈으로 집에갈 상사 생각도 나는데
    옆에서 씨 .. 소리가 들려 바로 앉아 쳐다 봤다.

    젋은 놈이 정신 차려야지 라고
    씨부린다.
    딱.
    씨부리는 모습이더라.

    정신이 없어서
    조리있게 말을 못했다.

    오죽하면 이 시간에
    새벽 전철 타고
    귀가 하겠냐고..
    말을 못했다.

    이 병신이..
    혀가 꼬였는지
    내 지갑에 6만원 밖에 없어서
    내 상사들 택시 태워 보내고
    나 지금 지하철에 앉아 정신 놓았노라고...
    말을 못했다.

    그냥..
    아저씨 잘났노라고
    그렇게 밖에
    내 감정
    표현을 못했다.

    눈물이 날것 같은 분위긴데
    이 아저씨 너무 미워서
    잘났네 잘났네 라고 밖에 말을 못했다.

    앞에선 뭐라고 또
    욕이 웅성이더라.

    이제 집이라서
    내려야 하는데..
    아저씨 이리 내리라고 밖에..
    말을 못하겠더라..
    지하철에서 마스크 쓰고 있더 그 아자씨..

    나 왜
    조금 있다가 출근해야 한다고
    내 상사들 다들 집에 편히 들어가고 있다고
    왜 당신 오죽하면 앉아 조는 젊은 애새끼
    감당 못하고 욕하냐고
    말을 못했는지
    지하철 7호션
    유유히 떠나가는데
    쳐다보고
    그저 비웃어 준게
    억울한지..

    나..
    왜 지금
    7시가
    다 되어 가도록
    이런 유머 게시판에
    촛점 뿌예져 가며
    적고 있는지..

    그냥 당황 해서
    속시원히
    말 못했다고
    자위 하면서

    이렇게 눈물이
    촛점을 흐리는지..

    나 지금 뭐 하고 있는지

    낯선 서울.
    이제 그만 하고 싶다고
    나 뭘하고 있는지.

    누가 이거 봐주기나 할거라고
    왜 이리 배설하고 있는지..

    씨 바...
    에이.. 씨 ..
    이 개 ..
    니 가 뭘 안 다 고...


    지랄..
    이 씨바.. ㄹ
    뭐 하고 있는건지..
    눈 물 이 씨 ㅂ 왜 나 와..



    파.

    날 밝았다.

    눈 물
    이 씰데없는..



    ..

    아.. 쌍시옷..
    이 개.. 나리..
    아 뭐.. 나 잘났는데.. 왜 안구에 수분이 샘 솟아.. 이 씨..

    에.. 이
    븅..

    남늘보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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