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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931613
    작성자 : 으컁킁컁
    추천 : 3
    조회수 : 1341
    IP : 112.171.***.21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21/12/10 21:56:00
    http://todayhumor.com/?humordata_1931613 모바일
    소나기처럼 찾아온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4
    옵션
    • 창작글

    이전화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98328

     

    -------------------------------------------------

     

    얼마나 상쾌한지 퇴사를 하고 싶을 정도로 맑은 월요일 아침

     

    이 지독한 상쾌함을 잊으려는지 저절로 어제 일이 떠오른다

     

    아니다 괜히 생각하지 말자 고작 같이 밥 한 끼 따로 먹은 것뿐이고

     

    그저 그녀의 호의에 불과하겠지 그냥 내가 선배니까라고 결론 짓는게 편하다

     

     

    '기대 같은 걸 하니까 배신 당하는거다'

     

     

    라는 말을 자주 쓰던 내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그래, 썸남도 있으시다는데 괜히 멍청한 생각을 했다

     

     

    사무실에 도착해 출근 인사 한번 하고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뭔가 불안한 눈빛, 느낌이 쎄하다

     

    뭐지? 뭐 잘못했나? 어제 일 때문에 그런가? 설마 최대리?

    라고 생각한 순간

     

    "쿵쿵"

     

    인사 대신 내 파티션을 발로 툭툭 치면서 최 대리가 말을 걸었다

     

    "아이고 김 주임님~ 뭔데 신입한테 시킨 걸 맘대로 커트하셔요?"

     

    파티션을 신경질적으로 툭툭 쳐대는 탓에 사무실이 싸해졌다

     

    "제가 이제 막 출근해서 할게 좀 있는데 조금 이따 이야기해 주시면..."

     

    "그러니까 미리 이야기하는 거야 왜 그랬냐고 이 사람아"

     

    "하... 그거 과장님이 최 대리님 하라고 시킨 거잖아요? 그리고 왜 주말에 멋대로 출근시킵니까?"

     

    "지금 내 앞에서 한숨 쉰 거야? 그리고 근무 시간엔 일을 하고 주말엔 일 배워야지 업무가 늘지"

     

    "그래서 주말 근무 수당이라도 주실 겁니까?"

     

    "교육 차원에서 시킨 걸 내가 돈을 왜 주냐? 오히려 내가 받아야 하는 거 아냐?"

     

    "아니 지금 뭐라고..."

     

    순간적으로 짜증이 솟구쳐 일어나는 순간 누군가 등을 꼬집었다

     

     

    이 대리였다 

     

     

    "김 주임 나 좀 봅시다~?"

     

    "아니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데!"

     

    최 대리의 말은 무시당한 채 손목을 잡혀 옥상으로 끌려왔다

     

    날 멀뚱히 세워두고 토끼가 그려진 핑크색 파우치 속에서 담배를 꺼내며

     

    "불 좀"

     

    이라는 말에 즉각 불을 붙여주었다

     

    나와 대학 동기지만 지금은 능력 있는 직장 상사인 이 대리

     

    겉보기와 달리 강철 같은 체력과 멘탈로 회사 내에서 유명하다

     

    "너도 펴"

     

    "아 넵..."

     

    "둘이 있을 땐 그냥 편하게 있으라니까 말을 안 들어"

     

    "아유 어떻게 그럽니까 회사에서 인정받는 우리 이 대리님한테..."

     

    "아부 떨지 말고 쫌~ 대학 때랑 완전 사람이 딴판이야"

     

    "전 이게 편합니다~"

     

    천천히 불을 붙이고 내뱉으려는 순간

     

    "신입 마음에 들어?"

     

    "콜록..... 아니 그건 또 무슨..."

     

    "어제 신입이랑 단둘이 있었다며?"


    "그건 누가..."

     

    "그건 몰라도 되고 아까 그 일 때문에 그런 거야?"

     

    "신입한테 일을 다 떠넘겨놔서 좀 도와주다가 그랬죠"

     

    "아무리 그래도 상사니까 잘해야지 아까는 그게 뭐야 나한테 하는 거 반이라도 해라"

     

    "그건 좀 징그러운데"

     

    "최 대리랑 왜 요즘 계속 삐딱선이야? 신입한테 저러는 거 얼마 안 됐잖아"

     

    "아니 자꾸 사람 성질을 건드리니까 그렇지"

     

    "단순히 그거뿐이야?"

     

    "어?"

     

    "아니야 그냥 궁금해서~"

     

    반절도 안 핀 담배를 비벼 끄더니 천천히 피우고 오라는 말을 뒤로 내려가 버렸다

     

    내가 최 대리 싫어하는데 다른 이유가 있던가?

     

    그나저나 최 대리도 전에 짜증은 냈어도 발길질은 안 했던 거 같은데

     

    이놈의 회사는 무슨 소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참 아이러니하다

     

     

     

    -다음화에 계속-

     

    출처 글쓰는게 많이 늦었네요 이리저리 치여 살다보니 허허...
    아무도 없을것 같지만 혹여나 궁금하실 분들이 계실까봐
    조금씩 자주 적어나가겠습니다
    으컁킁컁의 꼬릿말입니다
    Adieu, chéri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1/12/10 22:41:14  218.55.***.250  catsanddogs  653602
    [2] 2021/12/10 23:10:54  124.53.***.156  라퓨타  100606
    [3] 2021/12/11 07:45:29  210.103.***.201  지나던도우너  548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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