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가 죽은지 어언 1년 지났네요.
제가 초등학교때 처음 만나
제가 대학교 졸업하고 취직하고 직장인때 까지
키우던 개 가 있었습니다.
정말 귀여웠죠.
귀엽다기보다 그 어떤 생명체 보다 마음이 여린 강아지 였어요.
시츄 였는데.
첫 만남은 강렬했어요.
살은 윤기가 흐르고 몸은 생기로 탱글탱글 포동포동
정말 긍정적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였어요
그러나 나쁜. 저는 어린마음에 짖궂게 장난을 너무나 나쁘게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제가 후회하고 생각조차 괴로워 생각이 날때 가급적 생각을 돌립니다.
무튼 정말 착한 아이였어요. 정말 착한 아이였어요. 아무리 괴롭혀도 아무리 짖궂게 해도 제가 집에가면 항상 좋아했고 아무리 괴롭혀도 저를 한번도 물지를 않았어요. 아무리 괴롭혀도요..
정말 간디가 개로 태어났다면 이렇지 않을까 싶네요. 비폭력
세월은 흘러.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철이 들고
정말 잘해줬어야 했는데
별로 신경 못썻습니다.
괴롭히지만 않고
잘 못챙겨 줬습니다. 공부라는 핑계로
대학생이 되고 나선 집에도 거의 못갔습니다.
그러다 한번 집에가면 그렇게 좋아할수가 없습니다. 난리부르스 추는듯 했습니다.
서서 쩜프하고 난리치고 몸을 튕기고
그때까지도 멀쩡했어요.
항상이렇게 항상 건강할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제앞에서는 웃는개의 모습 행복해하는 개의 모습 행복해 하며 날 바라보는 모습 뿐이였으니까요.
산소가 당연히 있으니 그 소중함을 모르듯이요.
취직을 하고 일때문에 장기출장을 외국에 나가면
개를 한~참을 못봅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왔는데
개가.
이상합니다.
뒷다리가 앙상하고
퉁퉁하던 녀석이 마른겁니다. 걷는속도는 느려지고
먹는것도 많이 안먹고
반기는 모습은 같은데 저를 반겨주기도 벅찬겁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늙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슬펐지만 그래도 웃고있고 그래도 내가 사준 간식을 맛있게 행복하게 먹고 있으니까요.
다음 장기출장을 다녀오니 이번에는 걷는것도 제대로 못하는겁니다.
잘 챙겨주고 정말 잘 챙겨주고
가족들 안볼때 혼자 데리고
미얀하다. 미얀하다. 정말 내가 미얀하다. 내가 정말.. 미얀하다 너가 내 개라서 고맙다.
라고 했습니다.
얼마 못살거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정말 그때 까지도 느낌을 외면 했습니다.
도저히 있을수가 없는 일입니다. 개가 죽는다는건
초등학교 때부터 항상 내옆에 있던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주던 무조건적인 존재였으니까요.
내가 학교에서 0점을 맞건 100점을 맞건 항상 사랑해주던 그 모습 잊을수 없어요.
그저 내 존재를 좋아하는 생물이 세상에 있을까요?
전 믿지 않습니다.
돈이있기에 지위가있기에 혈연이있기에 관계가있기에 좋아한다 생각합니다.
저는 그 개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잊을수 없습니다.
결국 어쩔수없이 또 장기출장을 갔습니다.
집에서 카톡이 왔습니다.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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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사진이었습니다.
개의 사진과 사체.
멍 했습니다.
아 올것이 왔구나 멍 했습니다.
그게 다였습니다.
아무런 감정도 생각도 안들었습니다.
슬프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허전 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 컴퓨터를 가지고 일을하며
노래를 듣는데
노래에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나오는데
우리집 개가 저에게 불러주는것 같았습니다.
"다시 돌아온다고 말했잖아........."
"그대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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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래 들을때 마다 요즘도 눈물을 쏟네요..
하... 오늘도개생각에 웁니다.
근데 - 고양이 집에서 키우는데 저놈은 정이 안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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