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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ok_192695
    작성자 : 달력넘겨
    추천 : 16
    조회수 : 2385
    IP : 101.235.***.128
    댓글 : 59개
    등록시간 : 2016/12/19 17:37:41
    http://todayhumor.com/?cook_192695 모바일
    집앞에 저도모르는새 무한리필 떡볶이집이 생겼더군요
    옵션
    • 창작글
    글이 두서없이 시끄러울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몰컴하면서 쓰는거라 ㅎㅎ





    지난 금요일날 친구랑 PC방에서 잠깐 놀고 저녁을 못먹은 고로...

    배고픈 하이에나들 마냥 둘이서 뭘로 배를 채울까하고 정처없이 헤매다가

    제가 지갑을 집에 두고왔음을 깨닫고 친구를 백방 설득해서 저희 집까지 들러서 지갑을 들고 나왔습니다

    (친구는 지갑 들고 나와 니네집까지 친히 왔다갔으니 니가 맛있는거 안쏘면 그대로 D진다며 으름장...)



    그러고 이제 메뉴를 뭘먹을 까 하며 메뉴만 수천번을 바꾸다가 입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더군요.



    "떡볶이 무한리필 3900원"



    ?! 뭐지

    원래 이자리에 이런 떡볶이집이 없었는데?!

    이러면서 친구랑 저랑 둘이서 멍하니 입간판만 봤어요

    그러다 눈앞에 가격이 다시 눈에 들어오면서 정신이 맑아지고 

    돈없고 가난한 저희는 미친듯이

    가격이 싸면 맛이 별로일거다 일단 먹어나 보자 하면서 갑론을박 하고있는데

    멀리서 사장님이 소주 6병을 든채로

    '어이 학생들 우리 아직 영업해 올라와서 먹어 아직 한테이블 남았거든~'

    이러면서 넉살좋게 영업하시더라구요

    밤 9시였는데...



    아 일단 가보자 하고...

    가서 먹어보고 생각하자 하고 올라갔습니다.

    (2층에 있는 곳이었음)


    20161216_211154.jpg



    여기 아래에 공중목욕탕이 있어서 자주 지나가서 아는데

    원래 카페였거든요

    근데 워낙 장사가 안될 위치여서...

    (안망한걸 보면 건물주거나 건물주 친척인듯)

    이번에 떡볶이 무한리필을 개시하신 듯 하더군요


    밤 9시가 넘어서 셔터 내리기 전이라 손님도 위에서 말한 한테이블이 다였고

    그 한 테이블도 사장님 친구분들이던지 떡볶이를 안주삼아 소주를 까서 마시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사장님이 소주 필요해서 사러갔다 오시는 길에 길잃은 대어 두마리ㄹ를 낚으신듯)


    덕분에 한가한 매장덕분에 거리낌 없이 사진 팍팍 찍었습니다.

    20161216_211202.jpg



    사장님이 영업좀 하고 싶으시던지 열심히 저희를 챙겨주시더라구요

    학생들 여기 앉아 좀만 기다려 내가 다 챙겨줄게

    학생들 저기가면 떡이랑 어묵이랑 다 있어

    하면서 또 양배추 많이 먹으라고 야채 많이 먹어야 건강해! 이러면서 ㅋㅋㅋ

    그리고 저한테 귓속말 하듯이 말하시기를 튀김은 한사람당 한개야~ 근데 그냥 두개 머겅


    정말 장사 안되시는건지 그냥 넉살이 좋으신건지 하나하나 친절(?)하게 다 챙겨주시더라구요


    20161216_211811.jpg


    원래 카페였던 곳이라 음료수는 공짜 아니에요

    다 사드셔야 되욤...

    음료수는 일명 뚱캔 하나에 천원

    그래도 떡볶이까지 합해서 명당 4900원...

    가격땜에 그냥 한개쯤이야 뭐...

    음료수는 웰치스를 먹기로 했는데

    사장님은 이거마저도 학생들 우리 웰치스 포도맛 딸기맛 청포도맛 세 개 다 있어 뭐마실래~? 하면서 다 물어보시더라구요 ㅋㅋㅋ

    그러면서 청포도맛 먹으라고 은근 찔러서 그냥 청포도 마셨습니다.

    (딸기가 내 취향인뎁 ㅠㅠ)


    20161216_213748.jpg


    하도 떡볶이 국물이 안끓어서 보니까 깨스가 부족하드라고요...

    결국 깨스가 다떨어져서 불이 꺼지고 깨달은 하이에나들은 사장님 깨스 깨스 깨스 하니까

    얼른 오셔서 갈아주더라구요 ㅋㅋㅋ

    죄송합니다 ...


    그리고 저 사진을 끝으로 떡볶이는 더이상 사진찍힐 일 없이 모조리 사라졌다고 합니다



    20161216_214705.jpg



    근데 떡볶이만 먹자니 아쉬워서 볶음밥도 시켜먹었어요

    저는 새우 볶음밥, 친구는 김치 볶음밥

    수줍게 "사장님 여기 새우 하나 김치 하나 주세요" 했더니 당연히 해주신다며 호쾌하게 주문 받으시더라구요

    반쯤 답사겸 찾은거라 이왕이면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다 시켜 먹어보자고 그 늦은 시간에 주문해도 다 받아주시는 사장님...

    진짜 사장님 아니었음 안왔을거에요 그시간에 ...


    참고로 볶음밥에 계란프라이는 반숙!

    반숙매니아 둘이서 감동하면서 비벼먹었네요



    맛은 딱 흔히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국물 떡볶이 맛, 새우/김치 볶음밥 맛이더군요.

    는 사실 가격이 저렇게 먹고 한사람당 8800원 나와서...

    그동안 떡볶이 무한리필 가게 갈려고 차비내고 왔다갔다하고도 낸 돈 치곤 여기가 여러가지로 가격면에선 압승이라

    앞으로 자주 찾을거 같네여






    사실 이글 쓰는 이유가

    후기글 쓰는거 전부 광고 같아가지고 잘 읽지도않고 저도 써보지도 않았고

    뭣보다 맨날 그런 맛집글들은 우리동네가 아니여서 ㅜㅜ

    드디어 우리동네에도 맛집은 몰라도 가격이 좋은 숨은 가게 찾았구나 싶어서 신나게 사진찍어버렸네요...



    사진 이거말고 더 많은데 광고소리 들을까봐 올리지도 못하고 최대한 추렸어요

    사실 자랑글임

    글이 시끄러울 수 있음

    (들떠서 썼거든요 ㅎㅎ)



    음 마무리는 뭐 어떻게 해야하지...



    망하지말고 오래가서 한 3년만 더 장사 하세요 사장님

    그래야 저희가 열심히 가서 떡볶이 사먹을 수 있으니까여 ㅠㅠ

    예전에도 맛난 콩국수집 하나 구석에 있어서 그해 여름 엄청 애용했는데

    이듬해 여름에 가보니 망해서 문을 닫은 경험이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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