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러 건설현장 아르바이트 뛰러 갑니다... 말이 아르바이트지.... 노가다죠....-_-
돈이뭔지.... 작년 학교다니면서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자 편입공부를 시작했었죠... 학벌세탁의 목적이 전혀 없진 않았지만... 조경을 정말 배우고 싶었거든요...
학교다니면서 편입준비하는 학생치곤 모의고사 점수 꽤 잘나온다 라는 말 듣고 1년넘짓 학원을 다녔어요..
학교는 지방인데 주말마다 올라왔다 내려갔다 하기 꽤 번거롭더군요...피곤하기도 하고... 하지만 가능성도 보이고 진정 제가 배우고 싶은 것 을 배우기 위해 이러고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다지 피곤하진 않았어요....

막판에 학교어디쓸지 정하는 학원배치고사에선 학원에서 7등인가 6등인가 도 했었죠....응시인원은 500명이 넘었나...600명이 넘었나..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저에겐 약간 불안한 마음도 없진않았지만..

선생님들은 서울 주요대학들에 원서를 넣으라고 하더군요...학과역시 경쟁률이 상당했어요...35:1이 아마 제일 낮은과 였던거 같습니다... 다른 애들은 10군데 정도는 기본이던데... 저는 7군데만 썼었어요....비교적 적은 원서를 넣었지만 주위 사람들은 제가 꼭 여러군데 붙어서 골라 갈거라고 말을 해주더군요...
저는 상당히 불안했는데 말이죠...

돈이 뭔지....원서비가 대략 8만원 정도 하거든요..부족한 살림에 원서비를 달라기도 싫었고 아버지와의 마찰들때문에 친구에게 40만원까지 빌려가면서 원서를 그나마 넣었습니다...한군데 한군데씩 시험을 보고.. 점점 불안해 지더군요.... 아니 어쩌면 예상은 했습니다.. 다 떨어질거 라는것을 ....
제가 정말 가고 싶어하던 학교에 1차 합격 하고 면접도 보고.... 그때까진 정말 행복했죠....
다른데 다 떨어져도... 조경학과 하나만 붙으면 잘있거라 나는 간다 였으니까요...

하지만 최후 통보까지 어느 한군데 붙은 곳이 없더군요.... 시험이 끝나고 2월달 동안 그 한달 동안...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랐습니다...사람들을 만나는 것 조차 싫어지고 학원 사람들이나 선생님들에게 연락이 오는 족족 다 무시해 버리고...... 저의 무력함에 울고 싶어도 눈물이 안나더군요...

2월 말쯤..... 이러고 있으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있으면 개강인데 나중에 못본사람들에게 미안하고 합격과 낙방을 떠나서 인간된 도리로써 선생님도 만나뵈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 1년 동안 같이 공부했던 합격한 사람들과 선생님이 모여서 술을 한잔 했었어요... 떨어진 사람은 저밖에 없더군요.... 혼자 술을 많이도 마셨어요..

주위 사람들은 1년을 더 준비해 봐라..하고 말하더군요..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말이 차마 안나오다가..
소주를 2병 정도 마시니까 그 말이 나오더군요 ... 2차까지 가서 맥주를 마시고 제대로 걷기도 힘들 정도로 마셨어요.... 형들과 많은 얘기도 하고..... 학원 선배들 중에 저보다 더한 사람도 있고 저같은 사람들도 많더군요.... 그때 까지도 결정은 못내리고 있었어요 전에 다니던 학교로 돌아 갈지... 1년을 더 준비할지...아니면 다 때려 치우고 돈벌러 갈지... 어떻게 해야 할지..자신이 없었어요.....정말 300 만 있음 1년 더 준비 할거 같은데..... 떨어지기 전에 저는 떨어진다면 전에 다니던 학교로 되돌아 갈거라고 말은 했었지만.. 막상 떨어지고 나니까... 자신이 없더군요...학교 다니면서 다시 1년을 더 준비 하자니.. 되지도 않을 말 같더군요....
300만 있음 다시 할거 같다고 ....농담으로 같이 공부한 사람들 중에 한명한테 300만 빌려 달라고 했었어요.. 술을 너무 많이 마셨었나...주위의 조언을 아무리 많이 듣는다고 한들 결정은 제가 내리는 거죠... 아무리 생각해도 1년 편입을 더 준비하기 위한 돈이 없었어요... 전에 다니던 학교로 돌아갈 등록금조차 없었으니까요..1학기때는 과에서 2등을 해서 반액 장학금을 받았었어요.. 4.4 학점이었는데.. 4.5짜리가 있더군요,.... 9과목 준비하느라 정말 힘들었는데....시험 기간 10일 동안 30시간도 못잔것 같군요... 하지만 2학기때는 편입공부에 중점을 두고 공부하느라.. 장학금을 받을 정도 까지 학교 공부에 신경을 못썼었죠...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에 시간은 흐르고... 개강 시즌이 왔지만...저희 집엔 등록금은 고사 하고...
자취방에 갖다줄 돈조차 없었어요..룸메이트와 190씩 1년 계약이었지만. 그돈 조차 없었죠...그 룸메한테 정말 미안하네요....내돈 걔가 먼저 내주고 짐 갔다 놀때 주기로 했었는데....2월이 끝나고.... 3월2일..휴학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마음을 먹은게 하니라,... 휴학 말고는 방법이 없더군요...
결국 3월3일 학교에 휴학 신청을 하려고 전화를 하니까...휴학기간이 지났나고 신청이 안된다더 군요..하려면 등록금을 내고 하라고 했어요.. 제가 등록금이 있으면 등록을 하지 왜 휴학을 하겠냐고 하니까.. 교칮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말을 하더군요... 3번 정도 전화 했지만....먹히질 않더라고요...학자금은 이미 한번 받은적 있기 때문에 이자를 갚기위해서 한달에 16000 원 내는 것도 제때 못내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대출이 안되고...핸드폰비 역시 연체 되면 안된다더 군요....돈이 뭔지....
결국 재적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재적으로 가서 여름까지 노가다 해서 돈벌면 7월부터 편입학원 다시 다니면서 제 돈 으로 제가 하고 싶은 공부 하기 위해 노력하려고요...군대도 다녀왔겠다...없이 살면서 세상 단만 쓴맛 다 겪어 봤겠다.... 못할건 없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감소해야 하는 부분이 당연히 있는법이니까요.....그래서 인천 으로 왔어요,.. 인천에 일이 있더군요... 지금은 친구집인데.. 일터에서 숙식제공 한다고 하네요....
돈이 뭔지...마음에 드는 과에 합격 하지 못해서 3년을 주구장창 학원다니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돈이 없어서 못다니는 사람들 역시 많더군요... 어쨌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막노동 판으로 갑니다..
작년 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 이제 더이상 20대 초반이 아니니까요....긴 넋두리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돈 때문에 맘고생 하시는 분들... 힘내세요...우리 힘냅시다..

혹시 제 글을 읽고 이새끼 졸라 불쌍하네 옛다 먹어라 하고 후원금 보내주실분이 있으시다면 그돈으로 가족들 한테 잘하십시오..오유분들 중에 착하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전에 이런글 올라 온거 보면 "닥치고 계좌번호" 막 이런 리플 많이 봤었거든요...저는 절대 돈 받지 않겠습니다..제가 노력해서 얻은 성취야 말로 진짜 성취인 것 이죠.... 저도 이번에 목돈좀 만지게 되면 가족들 한테도 잘하고 애인도 만들어야 겠어요.....-┏....................................제발...

정말..돈이 뭔지... 어린 학생 여러분... 형처럼 쌩돈 들이면서 고생 하기 싫으면 어릴때 공부 열심히 하고 하고 싶은 일 찾으세요... 전 10년만 되돌릴수 있다면 한쪽 눈이라도 뽑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