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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2008년 영화 미스트.
갑자기 발생한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짙은 안개 속에서
정체불명의 괴물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습격하기 시작하고
식료품을 사러 왔다가 마트에 갇혀버린 주인공 일행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단 원작 소설의 마지막은 꽤나 모호하다.
주인공 일행은 갇혀 있던 마트에서 탈출해 차를 타고 안개 속으로 떠나고,
잡음만 들렸던 라디오에서 아주 잠깐 '해트포드'라는 지역의 이름이 지나가자
잠든 아들에게 희망을 기억시켜주리라 다짐하며 안개 속으로 여정을 계속하는 열린 결말.
하지만 영화판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는 이걸 최대한 비틀어내
개봉한 지 13년이 된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결말을 만들었다
광기의 마트를 떠나 안개 속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한 주인공 일행.
하지만 연료가 떨어져버렸고, 집에서 살아있을 거라 생각했던 부인은 죽었으며
차 위로는 여태까지 본 것 중 가장 거대한 괴물이 지축을 울리며 지나갔다.
이에 일행은 미지의 괴물에게 끔찍하게 죽느니
출발 전 주인공이 챙겼던 총으로 자결하는 걸 선택하는데,
문제는 남아있는 총알이 전체 인원 수보다 딱 한 발 모자라
어쩔 수 없이 주인공이 다른 일행과 아들을 총으로 먼저 보낸다
혼자 남은 주인공은 총알이 없자 괴물에게 죽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서
얼른 죽이라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소리치는데...
정작 나타난 것은 자주포와 그 위에 탄 군인들
이어서 군 병력이 괴물들과 잔해를 화염방사기로 태워버리면서 걸어오고
뒤를 이어 사람들을 태운 수송 트럭이 지나가는 광경이 보여진다
거기다 눈 앞에 지나가는 트럭에 있는 건 영화 초반부, 집에서 아이들이 기다린다며
만류를 무릅쓰고 마트에서 가장 먼저 탈출한 여자와 그녀의 아이들
심지어 더 비참한 건 주인공 일행과 미군이 가는 방향이 같았다는 것이다.
주인공 일행이 반대 방향으로 갔거나 조금만 천천히 갔더라면
간발의 차로 미군과 마주치고 모두 살 수도 있었던 것.
당연히 이를 본 주인공은 혼란에 빠지고 고통스러워하다
결국 정신이 완전히 붕괴되고 무릎을 꿇고 절규하는데,
이를 옆에 지나가던 군인들이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면서 영화는 끝난다.
이렇게 허탈하다 못해 관객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충격적인 결말에
꽤 많은 사람들이 호불호를 표하는 것도 모자라 욕을 했으며
이후 이 엔딩은 인터넷에서 고마워요 미군맨이란 웃픈 별명을 얻기도 했으나
정작 원작자인 스티븐 킹은
'만약 내가 소설의 결말을 열린 결말로 하지 않고,
어떻게 끝낼지 명확하게 정해놓았다면 아마도 이런 식으로 끝냈을 것'
이라고 말하며 극찬했다.
이 영감님이 샤이닝 영화판을 아직도 심심할 때마다 꺼내서
씹고 뜯고 맛보고 두들겨패는 걸 생각하면
이 미친 엔딩이 진짜로 마음에 들긴 했던 듯 하다.
사람들이 미스트로 달려가서 생긴...??
출처 | http://huv.kr/pds1102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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