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정치인도 사제단에 '삼성구하기' 로비 시도"
"삼성은 박정희, 전두환 독재시절 중정, 안기부와 같다. 군사정권의 무기가 고문이었다면 삼성은 돈이 무기다. 특히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은 이건희 일가의 영구집권을 위해 존재한다. 우리는 삼성이 전략기획실을 해체할 때까지 목숨 걸고 싸울 각오가 돼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 핵심 관계자의 말이다. 87년 6월 서울 명동성당이 군사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정치민주화운동의 성지'였다면, 2007년 11월 서울 제기동성당은 재벌독재를 끝낼 각오를 마친 '경제민주화운동의 성지'로 삼겠다는 것이다.
거의 매일 밤 사제들이 서울 제기동 성당으로 모인다. 대책회의에 바쁘다. 기자들을 만나도 좀체 알맹이를 꺼내지 않는다. 모든 동선은 007작전과 같다. 왜 그럴까. 사제단의 핵심 관계자의 설명은 이렇다.
"김용철 변호사를 만났다는 걸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삼성쪽 편드는 얘기를 늘어놨다. 김용철 변호사는 정신이상자라는 둥, 돈 때문에 그런다는 둥, 가정사가 복잡한 사람이라는 둥 정말 악의적이었다. 말로만 듣던 삼성의 전방위 로비라는 게 이거구나 싶었다. 끔찍했다. 삼성그룹의 회유와 압박은 도를 넘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의 관리를 받지 않는 대한민국의 핵심요직은 없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삼성의 로비력은 강력했다"며 "현직 정치인도 삼성그룹 로비에 나서 사제단을 설득하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돈 안 받으면 비싼 포도주를 선물하라?
"김 변호사의 양심고백 선언문을 보면, 정치권은 물론 경제계, 법원과 검찰, 언론 모두 삼성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이 관계자는 "현대판 우상은 권력과 돈이며 역사는 뜻밖의 사건으로 바뀌게 되기도 하는데 이번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이 바로 그런 계기"라고 말했다.
사제단이 삼성그룹 비자금 문제를 폭로한 뒤로 검찰 떡값 로비실태까지 드러났다. 사제단은 5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시사항'을 폭로될 예정이다.
김인국 신부가 2일자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밝힌 일단에 따르면, '지검이나 지방검찰 쪽은 계열사 사장이 맡고 중앙지검 쪽은 그룹차원에서 맡는다' '돈 안 받으면 비싼 포도주 줘라. 돈 안 받는 추미애 의원 같은 사람은 이렇게 하라'고 써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시민단체도 관리하라' '검사 한 명당 500만~1000만원, 검사장급은 1000만 원 가량' '법무부 장관, 차관도 로비의 대상이 된다(이름은 없고, 급으로 나와 있다)고 써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신부는 이 인터뷰에서 "앞으로 삼성그룹의 구체적인 로비 수법, 이재용 삼성그룹 전무의 재산 형성과정, 삼성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와 내역,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떡값 받은 검사들의 명단이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제단 "우리는 정말 삼성이 올바르게 잘 되기를 바란다"
사제단은 각본을 짜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는 삼성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주겠다"는 게 '하느님의 사명을 받은 제사장'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사제단의 핵심 관계자의 말이다.
"87년 6월 사제단은 군사독재정권과 싸웠다. 많은 신부님들이 안기부로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 군사독재정권을 끝장낼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싸운다는 목표가 있었다. 20년이 지났다. 우리의 각오는 그때와 같다. 어쩌면 삼성은 군사독재정권보다 더 지독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 삼성이 잘 되기를 바란다. 이건희 일가를 위해 삼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너무 슬프지 않나. 삼성의 뜻에 반하면 죽는다는 사실이 너무 끔찍하다. 이걸 깨려고 사제단이 나선 것이다. 경제민주화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다."
사제단은 경제민주화운동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단기간에 끝낼 싸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제단뿐만 아니라 시민사회가 함께 할 것이다. 이미 지난 1일 오후 두 명의 법률전문가가 김용철 변호사를 면담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매우 밝고 건강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두 법률전문가는 한국사회에서 그동안 경제민주화운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쳤던 시민단체의 관계자들이다.
삼성으로서는 창사 이래 가장 힘겨운 상대를 만난 셈일 지도 모른다. 내부비리 제보자, 경제개혁 전문 시민단체 그리고 가톨릭 신부들. 사제단 핵심 관계자의 말을 한 번 더 들어보자.
"삼성은 네 죄를 네가 알 것이다. 온갖 치졸한 치부를 숨기려 하면 할수록 더 커질 것이다. 양심고백이야말로 정화의 첫 걸음이다. 사제단은 더 이상 돈의 하수인이 되어 짐승이 되기를 거부한 아름다운 결단을 믿는다. 삼성에서는 배신자라고 욕하겠지만, 우리가 보기에 그는 한국사회에 만연한 거대 재벌그룹의 그릇된 행태를 고발할 사회적 양심이다."
주여!목숨을 걸고 우리나라를 그림자정부의 마수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사제들에게 힘을 주세요.
삼성은 의료보험을 민영화 하자고 엄청난 로비를 했던 기업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우리국민의 몇십퍼센트는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있게됩니다.
모 후보의 금산 분리 완화 정책은 누구의 돈을 세탁하기 위함인지 불보듯 뻔한데
우리가 이렇게 속수무책이라는게 화가 납니다.
정말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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