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광고수입에 큰 공헌을 하는 본방 재방시청자는 대부분 장년층이죠.
근데 젊은 층이 주타깃인 드라마는 문제가 있습니다. 대부분 핸드폰이나 PC로보니 VOD서비스나 불법다운로드가 본방시청자보다 많을겁니다. 그만큼 정규방송에 붙는 광고효과가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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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방송이 잘될수록 방송국의 PPL 영업 요구는 심해질겁니다. MBC 예능국을 먹여살리다시피하는 무한도전도 가면갈수록 PPL 영업에 더많은 시간을 할애할 정도죠. 재방분 판매만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림에도 시청율이 올라갈수록 PPL이 더많이 붙는 겁니다. 인기드라마는 종방에 가까울수록 PPL로 도배가 됩니다.
언제 한번 PPL 관련 글 읽어보니 요구사항이 엄청 구체적이더군요.
제품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과 직접적으로 대사에서 언급하는 것과 가격차이가 크답니다... 즉슨 단가가 쎌수록 닭갈비집 종업원이나 홍삼집 종업원의 쌩뚱맞은 대사가 많아진다는 겁니다. 초반엔 자연스러웠던 PPL이 점점 거북해지는 건 시청률의 상승과도 무관치 않다고 봅니다.
그나마 PPL 종류를 가려받는 드라마 '미생' 경우는 양반입니다.
찾아보니 응답하라1994에서 삼천포가 x식이두마리치킨만 먹는다는 대사도 나온다고..
아래 표는 JTBC 기준이지만 '미생'을 예로들자면 사무용지는 레벨1이고, 숙취음료는 레벨2, 문제의 닭갈비나 14화의 홍삼,셔츠는 레벨3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영업왕 장백기)
(CM = 일반광고, PPL = 간접광고, ID=배너광고)
지상파도 15초 광고는 비싸야 1~2천만원 수준이지만, PPL의 경우는 경우에 따라 5천에서 몇억까지 뛰기도 하더군요.
(규정상 PPL은 70분짜리 방송 중 상표노출은 210초까지 but 로고만 안나오면....)
근본적으로 PPL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인터넷이 많이 보급된 나라에선, 그리고 불법다운로드가 만연한 환경에선 PPL이 유일한 돈줄이나 마찬가집니다.
그럼 인터넷시청이 많은 방송이 PPL도 줄이고 제작비도 보전시킬 방법이 있을까요?
제안을 해보자면,
게임은 제가 알기로 배급사가 직접 torrent로 배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요즘 게임처럼 부분유료화를 하거나 인터넷에 접속해 유료계정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니 가능하겠죠. 모바일의 경우 무료버전은 광고시청이 의무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도 비슷한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속도가 빨라질수록 방송컨텐츠도 게임처럼 부분유료화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방 1시간만에 중간광고까지 도려낸 torrent가 돌아다니는 마당에, 아예 torrent를 활용하던지 아니면 tving같은 VOD 업체에서 광고삽입버전을 본방 직후 다운받게 해주는 식으로 발상을 바꿨으면 합니다. 스트리밍은 유료인데다 데이터비용까지 나가니 당연히 다운로드를 선호하죠. e북처럼 워터마크가 박히는 전용 어플을 이용해 재생시킬 수 있다면 시청률집계나 광고삽입도 훨씬 수월할겁니다.
torrent버전의 경우 방송직후 배급사에서 직접 배포를 하고 다운 수를 측정하도록 하면 집계에 도움이 될겁니다. 심지어 이 방법은 서버비용이 거의 안듭니다. 마찬가지로 저작권보호가 가능한 포맷과 어플을 이용하구요. (이부분은 구글 쪽과 기술제휴를 해보면 좋을것같기도..)
요지는 컴맹도 무료로 굿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이걸 활용한 광고플랫폼을 개발하잔 겁니다. 지금의 VOD스트리밍이나 굿다운로드는 불법다운로드의 대안도, 광고시장의 대안도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다고 해도 PPL이 당장 줄어들지는 모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PPL 관련법을 개정하는 겁니다. 개정되면 최소한 로고 10초+장소협찬 100초 이딴 식의 꼼수는 막을 수 있을 겁니다.
케이블은 해외판권도 신경 많이쓰던데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려면 우리 식대로 뭔가 변해야한다고 봅니다. 더이상 과도한 PPL이 작품성에 영향 안주도록요....
안그럼 좋은 작품이 갈수록 PPL로 떡칠되는 꼴을 봐야합니다. 피해는 제작자 시청자 모두가 받을 겁니다, 돈을 더 내서라도 PPL 없는 작품을 선택할 기회가 있음 좋겠습니다.
“PPL은 세계적 추세다. 문제는 광고주나 제작사의 인식이다. 일부 광고주는 스토리를 짜서 가져오거나 특정 대사를 요구하는 등 월권할 때가 많다. PPL도 극중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지 않으면 반감을 살 수 있다”(김지연 제작PD) “여행버라이어티의 정보성 PPL은 넘어갈 만하다. 허구 속으로 실제 제품이 들어오면서 이야기의 완결성을 깨는 드라마가 문제다.”(문화평론가 김주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