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얼이 지난 봄 학교 국악 수업 도중 처음 접하고 영감을 얻어 노래로 만들었다.
이 곡에서 드러나는 창의성만으로도 브라운아이드 소울은 주목받을 자격이 있다.
게다가 거의 모든 곡을 멤버들이 머리를 맞대고 작사·작곡했다.
영준의 허스키 보이스를 비롯해 펑키(Funky)한 흑인음악 느낌을 제법 잘 소화해내는 목소리들의 조합이다.
브라운아이즈 시절과 마찬가지로 TV 출연은 일절 하지 않겠다는데, 나얼의 노래실력을 믿는 팬들이 많아 음반을 내기도 전에 선주문이 7만장이나 됐다고 한다.
“최근 다국적 음반회사인 EMI측으로부터 일본 중국에서의 음반발매 제의를 받았다”면서 “조만간 데뷔앨범 수록곡 가운데 각각 한 곡씩 선정해 일본어와 중국어 버전으로 녹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인가수가 국내 음반 출시와 함께 해외에서 음반을 출시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는 브라운 아이즈 시절 2002한·일월드컵 가수로 선정돼 이름을 알린 나얼이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멤버인 점이 크게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EMI측은 이들의 노래실력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 멤버들은 “형식에 그치는 해외진출이 아니라 정말 우리 음악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며 당찬 의지를 보였다.
[브라운아이드소울"비싼 자동차 참아주세요"]
“성의는 고맙지만….”
브라운 아이즈 출신의 나얼(사진)과 정엽,영준,성훈 등으로 구성된 4인조 남성 R&B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이 고가 자동차를 무상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거절했다.
최근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소속사인 갑엔터테인먼트측은 “지난 10월 말 뮤직비디오에 협찬업체로 참여했던 국내 한 자동차업체로부터 고가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받았지만 다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브라운아이드소울측이 신인에게는 다소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이같은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음악에 매진하고 싶다는 멤버들의 바람 때문이다. 멤버들은 “음악에 필요한 악기나 장비를 주겠다면 받겠지만 이렇게 비싼 차는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부담스럽기까지하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데뷔 앨범 ‘정말 사랑했을까’(9월17일 발매)는 현재 3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메인보컬 나얼은 지난 10월 초 미국 R&B스타 보이즈 투 맨,알 켈리,스테이시 오리코 등으로부터 듀엣 제의를 받아 화제를 낳기도 했다.
[브라운아이드소울 '5억대 CF' 거절]
브라운아이드소울이 5억원대의 CF 및 고가의 자동차 증정 제의를 거절했다.
소속사 갑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모 업체로부터 6개월 단발에 5억원의 CF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멤버들이 '아직 때가 아닌 것 같고, 음악에 매진하고 싶다'며 정중히 양해를 구해와 어쩔 수 없이 제의를 물리쳤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또 멤버들은 뮤직비디오에 나온 고가의 스포츠카를 증정하고 싶다는
자동차회사의 제의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멤버들은 별 고민없이 "그런 비싼 차는 어울리지도 않고 타고 다니기에도 부담스럽다"고
퉁명스럽게 통보했다고.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스타가 되면 누구나 '스타병'을 앓기 쉬운데 이들은 너무나 다르다.
음악 외에는 관심이 없어서 오히려 고민이다. 현재 멤버들은 여전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아이즈가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건 딱히 얼굴을 감추겠다는 의도는 아니었단다.
누구는 기획으로 국민가수가 됐다지만 무슨 거창한 기획을 했던 것도 아니다.
“방송은 별로 체질이 아닌 것 같아요.물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어디는 나가고 어디는 안 나가고 고를 처지도 아니어서 아예 아무 것도 하지 말자고 한 거죠”
각자 학교를 다니고 있는 탓에 그룹이라고 해봐야 일주일에 한두번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판매량 70만장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5만장만 넘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우리 둘 다 다른 팀에서 활동하고 실패했던 전력이 있어서
더 불안했던 거지요.제대로 안됐을 때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까요.
이렇게 성공하리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멤버인 보컬 나얼(23)과 코러스·작곡의 윤건(24)은 각자 다른 팀에서 활동했다.
실패를 겪고 공백기를 갖던 중 윤건이 나얼을 찾아가면서 이들의 만남은 이루어졌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음악 취향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둘 다 흑인 음악을 사랑하고 화음 위주의 중창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사실 장르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이 친구 하고는 해볼 만하겠다 싶었죠”(윤건)
“음악하고 미술 외에 저는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어요.바보예요.음악을 계속 하고 싶었는데 첫번째 팀이 실패하고 소속사와의 마찰도 있었어요.많이 힘들던 때 건이형을 만났어요.운이 좋았던 거죠”(나얼)
음악은 작곡을 맡은 윤건이 기둥을 세우고 나얼이 살을 붙이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작곡을 공부한 윤건은 앨범 전곡의 프로듀싱까지 해낸 실력파.단단하게 여문 나얼의
진한 보컬은 세련된 윤건의 R&B와 어울려 빛을 발했다.
상대방의 음악적 재능에 대해서는 서로 신뢰가 커서
의견 조율이 어렵지 않았다.
1집의 음악이 이들의 성에 차는 건 아니다.
“마니아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브라운 아이즈의 1집은 토대를 만들기 위해 음악이었어요.
그렇다고 무조건 대중적으로 간 건 아니예요.
대중의 취향과 저희의 음악적 지향을 섞는데는 성공했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