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들이 모여 지내는 집단에서 똥군기가 없는 분야가 있겠느냐만, 웃음을 파는 직종인 개그계의 빡빡한 똥군기가 눈길을 끈다. 2월 28일 해피투게더 방영본에서 방송3사에 모두 발을 담가 본 박준형의 말에 따르면 KBS 이해타산적이고 실리적인 흔히 말하는 파벌이나 인맥질이 발달되어 있고 MBC는 가장 단합이 잘되지만 그만큼 수직적이고 선, 후배 관계가 무척 엄격한 기수제 문화가 확립되어 있으며 SBS는 대학로 극장에서 스카웃된 동기 개그맨들이 대부분이라 무척 수평적인 문화를 갖고 있긴 하지만 다른 방송계 종사자들과도 멀리 떨어져 있는 그들만의 리그 성격이 강하다고 한다. 박준형은 KBS개그맨들이 그나마 가장 축복받은 개그맨들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같은 똥군기를 받아도 KBS에서 성공할 확률이 크니까
21세기에 들어서고도 여전히 대한민국 개그계는 상하간의 규율이 군대와 체대에 버금가게 엄격해서 조금만 트집이 잡혀도 단체로 나가서 구르고 맞는 일이 많았었다. 아래는 그 사례.
•정형돈의 경우 개콘 시절 군기반장으로 유명했으며, 당시 후배 개그맨들은 그를 눈도 감히 못 마주칠 정도로 어려운 선배로 여겼다고 한다.[6] 소문에 의하면 김정식도 군기반장으로 악명높았다고 한다.
•장동민도 개콘 시절 군기반장으로 유명해서 후배기수들이 눈도 잘 못 마주쳤다고 한다. 신봉선이 막내 시절 소품을 깜빡잊고 잃어버려[7] '아이고 이제 난 선배한테 죽었다'하고 떨고 있었는데 의외로 장동민이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라며 그냥 눈 감아주고 소품을 다시 만들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한다
•황현희는 신인시절 심형래가 기증한 안마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다리를 꼬고 신문을 봤다는 이유로 엄청 혼났었다.[8]
•신동엽은 SBS에 특채로 발탁돼 레일맨이라는 코너에서 "안녕하시렵니까?"로 막 인기를 끌던 무렵 한 선배가[9] 자신을 화장실로 불러서는 '왜 나대냐'며 마구 싸대기를 때린 것에 어이도 없고 분하기도 해서, '개그맨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자'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양원경은 남들이 다 자장면을 시키는데 유재석이 홀로 짬뽕을 시켰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그의 싸대기를 날렸다.근데 둘은 동기다. 누가 선배 후배 이런게 아니다. 똑같이 1991년에 데뷔했다. 다만 이 때에는 유재석(1972년 생)보다 양원경(1968년 생)이 나이가 더 많고 인기도 더 좋았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10]
•신인시절 이경규는 그나마 자신에게 잘 대해주고 가장 친한 선배였던 이홍렬과 사진을 찍었는데 (이경규 항목에 있는 그 사진이다.) 사진을 찍을 때 표정이 건방져 보인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얼굴을 맞아 코피를 흘렸고 다른 선배 개그맨들에게도 감히 후배가 선배랑 사진을 찍냐며 갈굼을 당했다고 한다.[11]
•이 이경규는 주병진 앞에서는 아예 꼼짝을 못했었는데 일요일 일요일밤에에 주병진이 메인 MC였을 때 이경규는 그 밑에서 사실상 시다바리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었다. 주병진이 모종의 이유로 일요일 일요일밤에를 그만두자 그 자리에 올라간 이경규가 스타덤에 올랐다.
•지금이야 상상도 못할 이야기지만 90년대 중반 이전에는 타방송에 출연이나 화면 자료 요청도 어려웠다. 그래서 MBC 오락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KBS의 '감자골 4인방'(김국진, 김용만, 박수홍, 김수용)은 말 그대로 원로 선배부터 한 기수 위까지 고루고루 야단을 맞았고[12]이 때문에 감자골 4인방은 아예 KBS에서 짤리기 일보직전이 되었으나 이경규가 선처를 호소해서 겨우 짤리는 것만은 모면했다. 그래도 괘씸죄로 한 동안 방송에 못 나왔다고 한다.
•박준형의 출세작 우비 삼남매가 원래 계획보다 빨리 막을 내린 이유도 똥군기에 관련되어있는데 박준형은 김다래가 떠야 코너가 뜰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당시 코너의 아이디어를 대부분 짰었던 권진영이 좋은 아이디어를 짜오면 이건 다래에게 다 넘기고 너는 네 부분 새로 짜와라는 태도를 보여 둘 사이가 무척 안 좋았고[13] 박준형과 비밀 연애 중이었던 김지혜 역시 김다래를 몹시 질투하여 어느 날 김다래에게 건방지다는 이유로 불러내 따귀까지 때렸다고 한다. 당사자는 부인했지만 얼마 후 김다래는 개콘을 그만두었고 한동안 방송을 쉬었다. 같이 공연하던 권진영은 기독교 케이블에서 신앙간증을 할 때 이 때 일을 애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박희진의 경우 안녕 프란체스카의 안성댁으로 한창 인기를 끌던 무렵 MBC 공채 개그맨 선후배들과 계곡으로 회식을 갔는데, 그 곳에서 술에 취해 한 선배에게 장난을 걸다가 당시 인기 따위 상관없이 바로 원산폭격을 당했다고 한다.
•SBS 창사 때 타방송사에서 이적한 사람들 중에서 선배들의 폭행 때문에 이적한 경우도 꽤 있었다. 그리고 망했다. 故김형곤에게 폭행당하고 입원까지 한 사람도 있었는데 디지털 아카이브에 의하면 김형곤은 85년에도 최양락을 폭행해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최양락이 신인 시절 회식자리에서 깝쭉댄다는 이유로 주병진에게 족발로 머리통을 맞았다고 한다. 최양락은 억울한것도 억울하지만 너무 아파서 그 자리에서 1시간동안 울었다고 한다. 주병진의 해명에 따르자면 회식자리에서 소위 야자타임을 했는데 1시간 가량 지나 이제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 주병진이 재미없으니 그만하자고 말하자마자 최양락이 바로 '뭘 그만해, 이 자식아'라고 받아쳤고 그전부터 최양락의 까불거림에 화가 나있던터라 바로 족발을 날렸다고 한다. 분명 과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고 똥군기로 볼 수도 있지만 최양락의 까불거림과 깝죽거림은 연예계에서 전설적 악명[14]을 얻고 있는터라 이해 못할 바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주병진 본인도 '걔는 원래 잘 울어'라면서 별 일 아니라는 투로 넘어갔다. 개그맨 선배들은 주병진에게 양락이가 잘못하긴 했지만, 그래도 양락이도 사람이고, 인격이 있는 애인데 족발로 때리면 되냐?라고 타일렀다. 하지만 최양락은 그거 억울하거나 서러워서 운게 아니라 단순히 아파서 운거야.라고 말하였다.
•김구라는 신인 시절 SBS 코미디언 단합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양락(당시 SBS 희극인실 실장)에게 문자 그대로 쪼인트를 까였다.[15]
•김대희는 2008년경 공연에 옹달샘의 후배기수 한 명이 자다가 안 왔다는 이유로 옹달샘과 홍인규를 때린 적이 있음을 인정했다.[16] 유상무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때린 선배라고 한다.#
•유세윤은 한창 건방진 도사로 잘 나갈때 스캐줄이 안 맞아 산악인 엄홍길을 인터뷰하러 개그콘서트 아이디어 회의를 하루 빠졌다가[17] "조금 뜨니까 막 나가냐" 며 선배기수들에게 엄청난 갈굼을 받았고 이에 화가나서 개콘을 아예 하차해 버린다. 사실 유세윤은 원래 배우지망생이었고 연예인 생활을 힘들어하는 경향을 자주 내비쳤다. 개콘 시절에도 김준호, 김대희 등 고참들이 그를 잘 대해주지 않았다면 개그맨 생활을 일찍 접었을지도 모른다고.
•승승장구에 출연한 희극 여배우들 편에서 정경미가 언급한 내용으로, 개그맨 공채 합격 후 신인 1년간은 복장 통제, 진한 화장 금지, 택시 탑승 금지등이 있다고 한다. 이유는 개성이 뚜렷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이유와 건방지다는 이유. 군대식으로 치면 "넌 신병이니까 샴푸로 머리감는거 통제" 실제로 개콘을 자주보는 사람이라면 개콘 2년차 이상 여개그맨의 메이크업과 머리색이 신인때랑 그 이후랑은 다르다는걸 알 수 있다.
•1박 2일에서 츌연진이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한 답변을 이끌어내는 게임에서 이수근이 제시어로 관등성명이 나오자 신인 개그우먼 박소영에게 전화를 걸었고 박소영은 전화를 받자마자 관등성명부터 댔다. [18]
•당연하겠지만 내리갈굼이 존재한다. 가령 막내 기수가 실수를 한다면 선배 기수들은 막내 기수의 바로 윗기수를 갈군다. 갈굼 받은 막내 바로 윗기수는 막내 기수를 갈군다.김형곤→주병진→이홍렬→이경규→
•2013년 현재 개콘의 왕고 개그맨이 빨대로 유명하다. 후배들의 아이디어를 갈취, 상납받아서 자신이 출연하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굳이 개콘 왕고 개그맨이 아니더라도 후배들이 짠 개그 아이디어를 뺏거나 상납받아서 출연하는 선배 개그맨이 의외로 있다. 후에 이 개그맨은 700회 특집 코너에서 이 건으로 셀프디스를 했다...
•옛날 개그맨들 중에서는 후배에게 군기를 안잡은 개그맨이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그 예가 강석이다. 강석은 오히려 이경규를 자가용으로 집까지 데려다줬는데 이게 엄청나게 파격적인 행동으로 인식되었다.
•유재석이 한창 KBS에서 어느정도 인지도를 쌓았을 무렵, 심형래가 지석진 군기 좀 잡으라고 유재석과 김수용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기수 상 선배였지만 나이는 더 많은 지석진이라 유재석과 김수용은 상당히 고민을 했고, 그 결과 유재석과 김수용은 지석진을 밀실에서 불러 군기를 잡는 척 하기로 연기를 짜서 시행하다가 심형래에게 그 현장을 들켜서 셋 다 엄청나게 맞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등등 개그계에서는 서열 및 기수 따지기 및 신체적 위해 등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런저런 똥군기가 횡행했다. 그것이 드디어 표면적으로 불거진 것이 남자후배와 여자후배까지도 원산폭격을 강행시켜 세상에 놀라움을 준 김진철 사건.
개그계 특유의 군기를 옹호하는 개그맨들의 경우 "개그계에서 군기를 잡는 이유는 무대에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가 최우선이고 그 다음으로는 웃음을 주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기에 후배들을 풀어줬다가는 선배들을 우습게 보고 기어오르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건 바꿔 말해 한국인은 패야 말을 잘 듣는다는 개소리. 언제부터 선배의 위엄이란 것이 원산폭격 수준의 가혹행위를 통해서 유지된다는 인식이 생겼는지 의문이다. 그렇게 따지면 선배들에게 가혹행위를 당하지도 않고 잘만 활동하는 서양의 코미디언들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것인가?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개그계보다 더 실수가 용납이 되지 않는 분야는 폭력이 그야말로 지당해진다'는 소리. 가령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공사장 십장이 사고를 막기 위해 인부들을 패도 되고, 버스 운전기사들도 운전 중 사고를 미연에 막기 위해 고경력자가 저경력자를 패도 되고, 군대에서 선임이 총기사고를 막기 위해 신병을 구타해도 되는 식의 괴상한 논리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이렇게 한국 개그계에 똥군기가 정착된 이유는 한국의 현대 코미디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코미디언 관리체계는 극장에서 돈을 관리하는 야쿠자들이 코미디언을 같이 관리하는데서 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야쿠자 문화가 많이 들어가게 되어 그에 대한 영향으로 똥군기가 생겨나게 되었고 이러한 일본의 똥군기가 한국 특유의 군대문화와 융합되어 기수제라는 형식으로 나타나게 된것. 지금도 일본의 코미디 문화는 상당히 경직되어 있어서 코미디언들은 소속사에서 주는 월급을 받으며 시사개그와 종교 관련 코미디는 일절 금지 되어 있다고 한다.[19]
불행 중 다행히 김진철 사건같은 계기로나마 이런 관행이 세상에 밝혀진 것은 뜻 깊은 일이다. 또한 김진철 사건을 통해 이런 악습은 실제로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사실 김진철이 아니었더라도 이렇게 계속 곪아가다간 언젠가 터지긴 했을 일이며, 지금도 신인 개그맨이나 년차가 적은 개그맨들이 선배 개그맨으로 부터 구타 및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까지도 토크쇼나 버라이어티에 출현하는 개그맨들은 이러한 사실을 당하거나 행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는지라 정말로 모르는 일이다. 김진철을 비롯해 '군기'라는 미명으로 폭력을 동원한 다른 선배들 역시 입이 열 자라도 할 말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2011년 12월 8일자 해피투게더에 의하면 KBS 희극인실의 내무부조리(…)는 과거에 비해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유재석 등 OB들은 자신들 때는 없었던 통제사항들을 듣고 아연실색. 신악(新惡)이 구악(舊惡) 뺨친다더니... 그리고 개콘 원로급인 김대희나 김준호도 이해 못하는 똥군기도 존재 한다라고...
조폭도 아니고 이걸 군대로 치환하면.. 막내땐 기상때 불키고 선임 깨우고 선임 침구류 정리 해주는게 싫었는데, 병장 되서 막내들이 해주니까 좋습니다. 라고 지휘관에게 말하는 순간 징계
간혹 개그맨들이 개그 프로가 아닌 다른 프로에서(토크쇼 라던지) 나와서 똥군기 관련 얘기를 하는데, 이걸 자랑스럽게 얘기한다거나 꺼리낌 없이 말한다. 똥군기 중에 신인은 정수기로 물 못마시는게 있는데, 이것이 개그계가 아닌 군대에서 횡행한다면 내무부조리와 가혹행위로 징계 및 영창행이다.
개그맨들은 개그로 먹고 사는데 이런 똥군기를 만들고 가르치고 배우고 행하는 시간에 차라리 아이디어 하나라도 짜는게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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