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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자고 일어났더니 근로장려금 100만원이 입금됨
그냥 비상금으로 둘까, 아니면 어딘가에 써야 할까 고민 시작
그러다 어제 퇴근 후 샤워 도중에 불현듯
'그래! 이 돈은 나라에서 나한테 준 돈이다! 때문에 일부라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이는 게 맞다!'라는 생각이 떠오름
나도 사람인지라.. 견물생심이라고 당장 안하면 미루다 흐지부지 될 것 같아서 오늘 아침 보육원에 전화함
사실 매달 많지는 않지만 1~3만원 정도 후원하는 재단이 있음
항상 내가 낸 돈 백프로가 전달되는건 아니니까 재단 말고 직접 기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인 것 같았음
보육원이라서 기저귀나 분유 같은걸 생각하고 필요한 게 있냐고 여쭤보니
중 고등학생이 대부분이라고 답변해주심
음.. 그럼 물티슈나 라면은 어떠세요? 하니 물티슈 많이 필요하다고 하심
라면도 애들이 다 먹는다고 하심
그래서 알겠다고 감사하다고, 택배로 문앞배송 해드린다고 끊고 폭풍쇼핑함
라면, 참치, 쌀10키로, 물티슈, 과자 세트 이 정도 담으니 11만원 조금 넘음
나는 무교지만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처럼, 혹은 부처처럼 살고 싶은 사람임ㅎㅎ
그래 교회다니는 사람들은 십일조로 헌금 낸다는데
나는 십일조+내 돈 만원 한다 생각하자 하고 결제!
내일이면 기뻐할 친구들을 생각하니 뿌듯해졌음
그리고 우리나라의 기부문화가 조금 더 넓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자 적어봄
코로나 전 봉사활동도 조금씩 했었는데 아무래도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음
'나중에 나는 돈을 많이 벌어서 남들을 많이 도와야겠다!'
하지만 나중의 1억보다도 지금 당장 100원이 절실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됨
팔다리 멀쩡하고 젊고 큰 병 없는 내가 먼저 나눠야 하지 않을까 고민도 함
천원이든 만원이든 소액 기부가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고 당당하고 멋진 일임을 여러분도 알게 되면 좋겠음!
그리고 나 칭찬도 해줘잉 온라인에서라도 받고싶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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