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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5 17:07:26]
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
이상한 취임사: 실용을 위해서 이념을 포기하라고?
오늘 李明博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했다. 대통령이 될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국어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할 것이다. 국어는 영어보다 더 소중하다. 그의 취임연설은 12.19 선거가 가진 역사적 의미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주의의 힘으로써 좌익반역을 진압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는 역사성이 부각되지 않았다. 李明博 대통령은 "지난 10년, 더러는 멈칫거리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이제 성취의 기쁨은 물론 실패의 아픔까지도 자산으로 삼아 우리는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합니다.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이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에 유효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인간과 자연, 물질과 정신, 개인과 공동체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삶을 구현하는 시대정신입니다"라고 했을 뿐이다.
지난 10년간 서울역 광장에서, 서울시청 광장에서, 인천 맥아더 동상 앞에서, 아스팔트 위에서 권력을 잡은 좌익들과 싸웠던 보수층을 향해서 감사의 말은커녕 "이젠 그런 이념 투쟁은 그만하고 실용의 시대로 나갑시다"라고 말하는 격이다.
이념으로 남북한이 갈려 死活을 건 투쟁을 하고 있는 2008년의 한반도에서 ´이념의 시대´를 넘어서자니, 그렇다면 자유민주의 이념을 버리자는 이야기인가? 자유민주주의가 실용주의로 代替될 수 있단 말인가?
정치의 핵심은 이념적 가치관이다. 이념이 빠진 정치는 政商輩(정상배) 수준의 정치이다. 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보다도 이념이 소중한 한반도에서 이념을 무시하자는 주장을 대통령이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념이란 말과 실용이란 말은 상호 대치되는 개념이 아닌데도 이명박 대통령과 측근들은 "이념은 낡은 것이고 실용은 좋은 것이다"는 선입관을 가진 듯하다. 사물의 본질을 모르는 패션 추종형 사람들이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헌법은 대통령에게 ´이념의 수호자´이길 명령하고 있다. "이념의 시대"를 넘어서자는 말은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하고 돈벌이에만 전념하자는 말로 해석된다. 그 이외의 해석법이 있을까?
이념문제에 대한 너무나 천박한 인식에 놀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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