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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만화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 목요일 오후 6시에 ~ 2화 국토의 신 국사, 곡식의 신 국직 ~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만화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안녕하세요. 『조선 왕실의 신화』를 연재하고 있는 만화가 우용곡입니다.
프롤로그가 업로드되고 독자분들의 수많은 반응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유교 신화'라던가 '조선 왕실 신화'라던가 하는 소재들이 생소하다 보니 인터넷상에 여러 오해와 편견들이 존재하는 것 같아, 연재 초반이지만 몇 가지 고증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 조선의 유교 신화는 중국 신화와 다를 바가 없다?
본 만화에 등장하는 신들이 '중국의 신'이 아니냐고 의문을 표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은 '유교의 신들이 꼭 중국의 신으로 전유될 수 없다'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래 '신화'라는 것은 같은 문화권에서 서로 공유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럽의 신화가 그러하고, 중화문명의 영향을 받은 동아시아 신화들도 이미 오래 전에 한국과 일본,베트남, 류큐(오키나와) 등지에 수용되어 저마다의 신화로 변형되고 재탄생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재탄생한 신화들이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이유로 중국의 것으로만 전유할 수 있겠습니까? 신화의 원형이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사실만으로 중국만의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이미 동아시아라는 거대한 세계 속에서 공유되는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조선의 국가 제례에 등장하는 신들 역시 그 원형은 '한(漢) 족 왕조'들의 국가제도에서 기인하나, 조선에 수용되면서 그 성격은 원본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발생합니다. 또 그것이 표방하는 성격이 유교국가로서의 제도적 정비를 뜻한다면, 이것은 '중국' 또는 '한족 왕조'만의 전유가 아닌 '유교 세계'와 '동아시아 속 조선'을 통해 나타내는 독자적 성격을 지닌 '문화적 산물'임을 인정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본 만화에 등장하는 신들이 '한국 신화'라는 넓은 범주에 포함될 수 있으며, '조선 왕실의 신'들로 지칭될 수 있는 근거라고 하겠습니다.
고대 유럽의 제우스, 유피테르, 티니아, 아문이 그러하듯이, 앞으로 등장할 조선 왕실의 신들도 조선만의 독자성과 동아시아의 일원으로서의 동질성을 모두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한국 고유의 신들도 등장할 예정입니다.)
요약: 중국에서 기원한 신화도 일부 포함되어 있으나, 조선에 수용되면서 나름대로 달라졌다.
2. 어째서 '한국 신화'가 아니라 '조선 왕실의 신화'라고 하였는가?
조선이 통치하던 500년의 시간 동안, 우리 조상들은 유교가 지향한 이상 세계를 현실에 구현하려 했습니다. 그 실천 행위의 중 하나로서 유교적 가치관에 부합하는 공(功)과 덕(德)이 있는 신들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제례의 대상이 된 신들은 유교 국가의 최고지도자인 국왕의 경배를 받아왔었고 조선의 국왕은 신들의 덕과 권능에 힘입어 왕권을 가시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저에 내포된 신들의 성격을 단순히 '한국 신화'라는 문맥으로 설명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최종적으로 제목을 '조선 왕실의 신화'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3. 유교는 종교인가, 철학인가.
본편 1화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유교는 종교적 특징과 철학적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유교가 종교냐 철학이냐 하는 논쟁은 1900년대 중국의 양계초(량치차오)가 『유교비종교론』을 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동양의 지식인들은 서양의 근대적 사고방식을 도입하여 동양의 문화와 사상들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시각이 오늘날까지 와전되어 유교가 철학적 특징만 가지고 있다는 '편견'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현재 학계에서는 유교를 가지고 철학이냐 종교냐로 논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철 지난 논쟁이라는 뜻입니다.
즉, 유교는 어떻게 보면 종교라고 할 수도 있고, 철학이라고도 할 수도 있습니다.
4. 유교는 귀신을 믿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유교는 귀신이나 영혼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무신론도 아닙니다.
흔히 인터넷상에서 『논어』 술이 편의 "공자께서는 괴력난신을 논하지 않았다.(子不語 怪力亂神)라는 구절을 가지고 유교가 무신론에 영혼 개념이 없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구절은 "이상한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거나 선동하지 않았다" 정도이지, 신과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는 구절이 아닙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5화 '유교의 귀신' 편에서 상세히 다루었으니, 5화가 업로드되는 8월 19일에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직 연재 초반이라 여러 가지 의문들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이러한 내용들은 차차 해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문의사항이나 질문, 고증에 대한 지적들이 있으시다면 [email protected]으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출처 | http://huv.kr/pds1079472 https://www.patreon.com/posts/joseon-wangsilyi-53979776?utm_medium=clipboard_copy&utm;_source=copy_to_clipboard&utm;_campaign=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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