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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19133
    작성자 : 자하복행
    추천 : 17
    조회수 : 3306
    IP : 61.72.***.49
    댓글 : 58개
    등록시간 : 2016/12/28 03:31:41
    http://todayhumor.com/?love_19133 모바일
    새벽에 깨서 써보는 남친 심쿵 썰
    연애 4개월에 접어드는 
    경상도 남자 + 서울 여자 커플인데
    가끔씩 남자친구의 박력에 심쿵하여
    글을 쪄봅니당

    만나기 전부터 
    '아 이 남자 박력이 보통 아니구나'
    싶었는데 
    만나보니 역시나 
    사람 들었다놨다 하네여

    반응속도도 빨라 말 받아치는 것도 장난 아니어서 
    내가 연상인데 항상 나만 쩔쩔 쭈굴...

    연상의 위엄이 없으므로 음슴체 사용하겠음




    1.
    만나기 전 카톡 당시
    만나기 싫다, 부담된다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데이트 신청을 진지하게 거절했음

    '지금 너랑 만나서 데이트 하기 싫다, 
    난 치맥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이런 식의 철벽 카톡을 날림

    보통의 예상했던 반응은 
    '아쉽다, 그럼 담에 보자 
    데이트 하고 싶었는데...' 이런 식인데


    바로 온 톡엔
    '사람이 어떻게 좋은 것만 하고 살겠니?
    이렇게 구구절절히 너랑 치킨을 먹고 싶다 
    주장하는 놈 있으면 더러워서라도 만나줘라 쫌'


    이라고 해서
    응? 뭐지? 뭔가 당당해?
    애원해도 모자를 판 아닌가?

    한동안 멍해서 
    카톡에 ㅋㅋㅋㅋㅋ만 날려 보냈음


    그리고
    그 날,  1시간 넘게 당당하게 치킨정모 제안을 하는 
    남치니에게 묘하게 설득당해 만남성사★




    2.
    차를 타고 이동을 하던 중이었음


    어쩌다 결혼에 관한 얘기가 나왔었는데
    가치관이 맞아 맞장구를 치며 
    장난 반 농담 반 여러 얘길 주고 받다
    남치니가 갑자기 진지하게
    '그럼 결혼은 너랑 하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거임


    나 장난끼 발동
    머리 어깨 뒤로 넘기며

    '응? 나 너랑 결혼 안할껀뒈?'


    약올리듯 도도하게 말했더니
    0.5초도 안돼서 자동차 락을 철컥 풀더니
    '결혼 안 할꺼면 내려, 당장 끄지라' 함


    도로에 정차하는 타이밍에 맞춰 
    겁나 빠른 속도로 드립치는 박력에
    어어? 당황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씨이...잘못했습니다' 하고 
    씩씩거리지만 쭈굴모드 됨


    이게 아니라 연상녀의 시크함
    결혼에 연연하지 않는 프리한 마인드를 어필하여 
    매력발산을 하고 픈 거였는데...또르륵




    3.
    아줌마라는 말을 내게 많이 하는 남치니


    차라리 누나라고 부르라하면 
    입을 꾹 다물고 없는 사람 취급(...)

    내가 버럭 화를 낼 때엔
    업그레이드 시켜 할머니라고도 부름
    (근데 내 별명이 할머니인 건 함정
    털어놓으면 애칭이 할머니가 될 것이 뻔해 비밀)


    하루는
    '야 결혼도 안 한 처녀한테 무슨 아줌마야'
    버럭 했더니 당당하게 하는 말

    '내한테 시집 올 꺼니까 예비 아줌마지'


    어쩜 무뚝뚝한 애가 저런 말은 또
    아무렇지 않게 하지...? 
    시공간이 오그라드는 멘트에 놀라고 
    박력에 놀라 심쿵하여 아무말도 못함



    4.
    팔베게를 하고 누워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무슨 얘기 끝에 남치니 장난에

    '역시 남자들은 다 똑같아! 
    옛말 틀린 거 하나 없어!' 하며
    분해 씩씩대는 나에게

    '그래, 그 놈이 그놈이니까 한 놈만 진득하게 만나라'

    라며 눈은 세상진지 + 입꼬리를 올려 살짝 웃는데
    으으... 그래 나는 이제 너의 노예야... 가 아니라
    심쿵하였으나 티 안내고 싶어

    얼굴만 겨드랑이에 푹 박고 말을 잊지 못하였음
    그러자 머리를 헝클고 피식 웃는 소리에 2차 심쿵

    그날 성불할 뻔 하였음..



    근데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쓰고보니 생각보다 박력도 재미도 없는 것 같아
    이만 없어지겠음...요
    출처 진지해지면 미묘한 저음의 사투리 어조로 말하는 남치니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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