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가 바니야 너를 보낸지 벌써 3주가 되었구나...
이 글을 쓰면서도 아직 니가 떠났다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작년 추운 겨울 너는 따뜻한 눈처럼 내게 와주었다.
항상 니가 있던 길가에 가면 너는 야옹 하면서 반겨주곤 하엿지...
그런 니가 너무 이뻐서 사료를 주고, 캔을주고, 간식을 주었었어...
그리고 겨울방학이 시작하던날, 더이상 챙겨줄 사람이 없으면
이 모진 겨울을 보내지 못할것 같았고, 너무 사람을 좋아하는 너여서, 혹시나 해코지를 당할까 무서워
오래오래 키울 생각으로 집으로 데려왔지...
그리고 검은털 흰털 반반이어서, 바니라고 이름도 지어줬단다...
그러나 집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밥을 못먹을때... 괜히 데려왔나? 싶었었어...
그리고 기적처럼 다시 살아나 주고, 까뮈 형이랑도 잘 지내고
무럭무럭 잘 크는 너의 모습이 너무 대견하고 사랑스러웠었다...
그리고 업둥이여서 니 생일을 몰라,
생일까지 추정하여 7월 2일로 생일을 정해주고, 생일 파티도 해주었지...
그러다 9월 중순 너의 아랫턱이 돌아간것을 보고, 나는 너무 걱정이 되어,
계속 통원치료를 해주었다.
그러다 너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밥도 물도 먹지 않게되었지...
아직도 후회한다 왜 그 동물병원에 계속 데려갔었는지...
그러다 구토를 시작하게 되었고, 신부전증이 왔다는 소릴듣고, 수액 치료를 시작했어...
그러다 급기야 너는 소변을 보지못하고, 호흡이 가빠졌지...
우리는 너무 걱정이되어, 계속해서 동물병원에 전화를 하고,
매일같이 수액을 맞히려 데려갔지만...
니가 떠나던 그날 아침까지 절대 죽지 않을거라는 동물병원 말만 믿고,
니가 떠나던 그순간까지 니가 떠날줄 몰랐었다...
얼른 건강해지자. 다시 건강해져서 까뮈형아랑 놀자고 말하자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야옹 대답해주고 눈키스를 해주던
니 인사가 마지막일 정말 줄은 몰랐었다.
소변을 보게 해주려고 화장실에 데려다 주었지만, 소변을 보지 못했고.
잠시 옆에 눕힌사이... 너는 숨이 멎었지...
그리고 인공호흡을하며, 심장마사지를 하며 다른 24시간 병원에 갔을땐,
이미 늦었다고, 에피네프린과, 산소를 주입해도 늦었다고...
폐수종 지방간 빈혈이 심했고, 너무 늦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을때
나는 그 소리가 너무 청천벽력 같았다...
시간을 돌리고싶어 이상한 생각도 많이 했었다...
불과 한달 전만해도 니가 건강했었는데, 피검사를 했을때도 아무이상이 없었는데...
우리가 너의 턱을 고쳐주려고 통원치료를 자주하지 말걸...
다른병원을 좀더 알아볼걸 너무 후회가된다...
그렇지만 24시간 병원 원장님이 사후경직이 느린것으로보아
바니가 고통스럽게 가진 않았다는 말을 듣고,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았다.
나는 그래도 니가 너무보고싶다...
집에선 까뮈형아가 니 냄새를 아직 찾아다니고,
나는 아직도 너를 잊지못해 유골함과 영정사진을 붙들고 매일 운단다...
바니야 그곳에서는 부디 행복했으면 좋겠다...
바램이 있다면, 다시한번 추운겨울 따스한 눈처럼 나에게 돌아와 주었으면 좋겠다...
니가 1년 4개월 밖에 살고가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니가 다시 돌아올것이라고 확신한다...
바니가 떠나고 나서도 바니가 환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나는 끝까지 이기적인것 같다...
언젠가 다시 만날날은 기다리며, 너무 우울하게 지내진 않으려고 한단다...
꼭 한번만 다시 내곁으로 돌아와 주었으면 좋겠다...
너와 함께한 10개월동안 너무나 행복해서 상실감도 너무나 큰것 같다...
니가 없는 이 겨울은 너무나 추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