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당 오세훈이 서울 시장이 되고 나서, 저렇게 세월호 추모 공간을 철거 즉 없앤다고 하는 기사를 보고 문득 '왜 국힘당쪽에서는 세월호를 지워버리려고 하는가?'라는 생각이 떠올라 써 봅니다.

지금부터 쓸 내용은 결코 멋대로 상상해 낸 허구가 아니라,

국힘당 열성 지지자인 제 어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알아낸 사실입니다.

참고로 제 어머니는 2012년 대선과 2017년 대선에서 각각 박근혜와 홍준표를 찍었습니다.

왜 그런지 그 이유를 묻자,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북한군이 쳐들어오게 길을 열어준다, 라고 대답하더군요...

아무튼 국힘당 지지자인 제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드러난 세월호 사건에 대한 국힘당쪽 지지자들의 생각은 이렇더군요.

1. 박근혜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2. 세월호 사건은 단순한 교통사고일 뿐이며, 거기에 대해서 박근혜 정부가 무슨 사과나 보상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사고 피해자들한테 보상금을 지급한 것은 잘못된 일이고,

    세월호 사고 피해자들이 박근혜 정부가 준 보상금을 받은 것은 무척이나 파렴치하며 그들은 사기꾼이다.

    (이런 식으로 사고 피해자들의 보상금 수령을 문제삼아 그들을 파렴치한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공작이

     최근 들어 세월호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공자들한테도 돌아가고 있습니다.

     국힘당 당원인 제 아버지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공자들은 단순히 폭동을 일으킨 깡패들일 뿐이며,

     그들은 결코 민주화를 외치지 않았다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버젓이 말하더군요.)

3. 그런데 민주당이 이 세월호 사건을 거짓으로 조작하고 선동해서

    끝내 박근혜 정부를 탄핵시켰고, 죄없는 박근혜가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4. 따라서 거짓된 선동과 날조로 얼룩진 세월호 사고는 그 흔적을 철저하게 지워버려야 한다.

물론 저 위에 드러난 국힘당 지지자들의 생각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박근혜를 탄핵시킨 헌법재판소 판사들은

탄핵의 이유는 어디까지나 최순실 게이트로 대표되는 국정 농단이지,

결코 세월호 사고와 연관시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힘당 지지자들은 그런 판결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들은 박근혜 정부가 무너진 계기가 세월호 사고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거든요.

(정확히 덧붙이면, 그걸 민주당에서 왜곡하고 선동해서 그랬다고 믿습니다.........

 아, 박근혜 탄핵을 판결한 판사들도 모두 좌파 빨갱이라고 증오합니다.

 최순실은 전혀 잘못이 없고 행여 있더라도 좌파 빨갱이인 민주당보다는 나은데,

 그런 최순실과 박근혜가 가까이 지낸게 뭐가 잘못이냐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국힘당쪽에서 세월호 사고에 대해 그토록 증오하고, 

기회만 생기면 저런 식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러면 국힘당쪽 지지자들은 국민의 생명을 하찮게 본단 말이냐?"라고 물을 사람들도 있겠는데,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렇습니다.

위에서 제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국힘당 지지자이거나 당원이라고 언급했죠.

이 분들은 모두 1950년대 생이고, 197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1970년대가 어떤 시절이었을까요?

박정희 정부 집권기였습니다.

과연 그 시절에 국민의 생명이 중요하게 여겨졌을까요?

그리고 그런 시절을 살아온 제 부모나 다른 국힘당 지지자들이 과연 국민의 생명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길까요?

(참고로 박정희 시절 한국 군대의 인권 수준.
https://news.v.daum.net/v/20130308205009223

전투도 안 했는데, 1만명 넘는 군인이 죽다)

그런 의미에서 국힘당쪽 사람인 오세훈이 

세월호 추모 공간을 철거하려는 행동은

그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극이 당연한 일입니다.

오세훈의 지지자 대부분은 국힘당 지지자이고,

그들은 세월호 사고 자체를 민주당의 악질적인 거짓 선동으로 보기 때문이죠.

따라서 오세훈의 세월호 추모 공간 철거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위한 일종의 팬서비스이자, 

장차 자신의 대권 행보를 위한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덧붙여:

국힘당쪽 사람들도 민주당에 못지않게 민주주의를 자주 거론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생각하는 민주주의의 개념은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아닙니다.

국힘당쪽 사람들이 생각하는 민주주의란

북한과 맞서 싸우는 냉전 반공주의입니다. 

즉, 공산주의와 북한에 반대하는 반공반북이 민주주의다........ 라고 국힘당쪽 사람들은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힘당의 열성 지지자들은 

그들이 숭배하는 박정희가 독재자가 아니라 민주주의자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발언이 다소 황당해 보일수도 있으나, 

반공반북=민주주의라는 그들의 사고관에서 보면, 반공반북을 외친 박정희는 민주주의자가 맞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은 이유로 국힘당의 열성 지지자들은

민주당쪽 정치인인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이 민주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반공반북을 외치지 않았기 때문에, 국힘당 지지자들의 세계관에서 보면 민주주의자가 아닙니다. 

참고로 국힘당쪽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빨갱이의 개념은 단순히 북한 정권을 지지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설령 북한 정권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그 북한 정권과 맞서 싸우는데 협조나 찬성을 하지 않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똑같은 빨갱이로 간주됩니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역적을 보고도 벌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면, 그자 또한 역적이다."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여기서 역적을 빨갱이로 바꾼다면 딱 국힘당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빨갱이의 개념에 딱 들어맞습니다. 

(물론 이는 국힘당 지지자들의 사고관이 다분히 과거에 머무르고 있음을 보여주지요.) 

국힘당쪽 지지자들이 민주당쪽과 관련한 잘못이나 비리들은 죄다 트집을 잡으면서,

정작 국힘당쪽과 관련한 잘못이나 비리에 대해서는 그냥 눈을 감고 넘어가는 것이 

그저 단순한 진영논리라고만 여길 수도 있으나,

국힘당 열혈 지지자인 제 어머니와 나눈 대화에 의하면 그것만이 이유의 전부는 아닙니다.

제 어머니가 한 말에 의하면, 국힘당쪽 지지자들은 지금이 1975년 반공 국가인 남베트남이 공산 국가인 북베트남에게 패망한 때와 똑같다고 믿습니다.

즉, 북한이 쳐들어오면 한국 국군은 물론이고 주한미군도 도저히 못 이기고 한국(남한)은 순식간에 북한한테 나라를 몽땅 빼앗기고 적화 통일이 된다, 그리고 한국 국민들은 몽땅 죽거나 아니면 북한군의 노예가 된다는 거죠.

(사실 이런 주장은 1975년 남베트남이 패망하자 박정희 정부에서 국민들한테 공포심을 부추겼던 선동과 세뇌에 기인한 것이죠. 자고로 모든 독재 정권들은 국민들을 겁줘서 이성을 마비시켜야 편하게 지배할 수 있거든요. 이는 국힘당 지지자들의 정신 세계가 다분히 1975년에 멈춰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한 마디로 박정희가 죽고 난지 42년이 되도록 아직도 선동과 세뇌에서 못 벗어난 겁니다.....)

그런데 그걸 국힘당이 막고 있어서 안 되는 거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국힘당쪽 비리나 부패를 문제삼고 그걸 공격해서 국힘당 정권이 무너지면,

북한의 적화통일을 막을 방법이 없어지니까,

국힘당쪽 비리나 부패는 문제삼지 말고 그냥 덮어둬야 한다고 믿더군요.

그리고 국힘당쪽 지지자들이 민주당쪽 정부들(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정부)을

거의 맹목적으로 증오하고 저주하는 이유도

민주당쪽 정부는 북한에 나라를 팔아넘기려 내통하는 빨갱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정작 그러면서 민주당쪽 정부가 주는 온갖 복지 혜택들은

모두 받아챙기려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닌다는 사실이 코미디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