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애견미용을 업으로 삼고 제 직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랍니다.
저는여 개를 키우기도 하지만 워낙 좋아해서 애견미용사가 됐어요.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데 이제막 2개월 아가의 첫접종부터 보고 첫미용도해주고 그뒤로 1-2달에 한번씩보며,
같이 나이들어가는 아이들이 몇백마리가 되죠. 같이살진 않지만 저는 그애들의 추억속의 일부가 되어서 살아가요. 힘들때도 있지만 정말 행복해요.
전에 이런 글을 썼었던적이 있었을정도로 정말 정말 저엉말로 저는 제 직업이 좋아요.
그거 아시나요?
애견미용 학원에 10명이 등록을 하면 그중 3명 정도만 애견미용을 직업으로 삼는 애견미용사가 되고 1년여를 배워서 자격시험을 치르고
그중 1-2명만이 3년이상 경력의 미용사가 된답니다.
모두가 나는 강아지가 정~~~말 좋아요! 강아지랑 같이 일하고싶어서 애견미용사가 되고 싶어요 라고 말하지만
왜 다들 강아지를 좋아하는 마음은 같은데, 이렇게 포기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지만 의사소통이되지 않는 강아지와 하루종일 실랑이하는건 정말 힘든일이에요.
애견미용사분들중에서도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이일을 하지 않았을거라는 동료분들도 많이계시거든요..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미용중의 사고에 대한것이에요.
이 사고에는 첫번째로 강아지가 미용사에게 입힐수 있는 상처, 두번째로 미용사가 강아지에게 입힐수있는 상처에대한 것이 있어요.
첫번째로 강아지가 미용사에게 입힐수있는 상처.
미용사의 경우에는 아무런 방어구 없이 맨손으로 강아지를 다뤄야하는 직업이죠.
개물림사고가 만연한 요즘, 어처구니 없게도 미용사는 물리는것을 감안하고 하는 직업아닌가? 라는 견주분들이 많이계시거든요.
개훈련사도, 미용사도 수의사도 당연히 물리는것을 감안하고 해야하는 직업은 단 한가지도 없다고생각합니다.
그리고 미용사들은 자신이 강아지에게 입은 상처도 모두 자비로 부담하고있어요.
"우리개는 안물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견주님들 ㅠㅠ..... 미용사는 물어요...................
강아지는 열육치가 있어요. 열육치란..
열육치 (裂肉齒, Carnassials , sectorial teeth )는 육식성 포유류에서 찾을 수 있는 대형 치아 중 하나로,
가위나 전단 가공기와 같이 살을 자를 수 있는 치아이다.
살을 쉽게 찢어버리는 이빨입니다. 물고 흔드는경우 1달여까지 미용을 할수없는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경우 보상은 전혀 없습니다.
이런 무는 강아지의 경우에는 미리 말씀을 해주세요 ㅜㅜ.. 그러면 입마개나 넥칼라 같은 보호구를 착용시킬수있고
(입마개나 넥칼라도 스트레스받으니 그냥 맨손으로 해달라는 견주분들 제발 그러지마세요...........ㅠㅠ울고싶어요)
강아지가 갑자기 미용기계나 가위를 무는경우 강아지에게 나는 상처도 피할수있어요 부탁드려요...
그리고 무는 강아지의 경우 완벽하게 마무리된 미용을 해드리기 어렵다는점도 이해해주시면 정말 좋겠네용..
두번째로 미용사가 강아지에게 입힐수있는 상처.
아아ㅜㅜ 정말 견주분들 미용 맡기셨을때 상처가나면 속상하시리라 생각이들어요.
정말 최대한 조심히, 집중을 해서하는데도 상처가나는경우가 있어요. 갑자기 강아지가 움직인다던지
너무 마르거나 탈수가 있어 가죽이 쳐지는경우에는 기계에 살이 찝히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있고..
엉킴때문에 살이 딸려오면 쭉찢어지기도 하죠..
얼굴쪽에 가위를 댔는데 가위질중에 얼굴을 팍 돌린다던지 가위를 씹으려고하는 아이들도 많아요.
최대한 조심하고 너무 다칠것같은 아이들은 보호자님께 말씀드리고 미용을 중단하기도 하지만,
미용사의 자질 운운하시며 욕을 한바가지 쏟는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리고 상처가 난경우에 대뜸 100만원 요구하시는 분.. 200만원 요구하시는분......안주면 sns올릴거라고 장사 망하게 할거라는분..............
한마리 1시간 30분에서 2시간 미용하고 3만원이에요....
트라우마 생기면 어쩔거냐고 미용사 맞냐 여기 망하게 내가 만든다.....
sns에라도 올라오면 온갖 가족욕에 인신공격 강아지 학대다 저긴 망해야된다 미용사는 맞냐........
사실 정말 두려워요 강아지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견주님께도 너무 죄송하죠.
우리강아지 상처나서 니가 앞으로 트라우마생긴거 다 보상할거냐 하시는분들도 많아요.....
10년 미용하신분들도 아차하는 순간 상처가 나는 경우가 있어요. 그만큼 의사소통이 되지않는 아이들과 하다보니 나는 상처는
신이 아닌이상....... 언제날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ㅜㅜ
다만, 미용사가 절때 신중을 기하지 않아서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그런 마음입니다...
내강아지는 절때!!!!!!!!!!!!!!!!!!!!!!!!!!!! 미용맡겼을때 상처가 나선 안됨!!!!!!!!!!!!!!!!!!!!!!!!!!! 하시는 분들은 집에서 살살 밀어보시는걸 추천드려요..
상처난건 정말 너무 죄송해요.. 상처나면 근데 정말 심리적인 압박이 미용사들을 많이 그만두게 만드는것같아요...........
사실 노력에 비해 급여도, 복지도 많이 부족한 직업이에요.
미용비받을때 기본 3만원에 너무 엉켜서 시간이 더걸리고 힘들고 기계 부품도 망가질수있어서 5천원 추가하면 야박한 인심되구요...
10년전에도 기본이 3만원이었는데 10년이지난 지금도 미용비는 3만원에 멈춰있어요.
이렇게 처음으로 푸념을 해보지만, 사실 미용사들은 정말로 강아지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랍니다.
서로서로 이해해주는 관계가 되었음 해요. 견주분이 이해해주시고 칭찬해주시면 미용사들은 신나서 강아지들이 좀 힘들게해도
괜찮아~ 얼른하고 집에가자 하고 기분좋게 미용할수있어요!!!!
내일도 저는 애기들과 사랑의 겨루기를 하러 출근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