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리오스는 기아의 투수였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랑을 주었고 또 좋아했지만
글쎄요... 감독과의 불화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되었다는 설이 굉장히 큽니다. 사실 리오스를
트레이드 한 건 굉장히 깜짝 놀라는 일이었습니다.
이때 제 기억이 맞다면 전병두가 기아로 오게 되죠.
전병두는 선감독이 유난히 탐을 내던 선수였습니다.
좌완에 강속구라는 점이 선감독님의 마음에 쏙들었나보죠.
위 동영상을 보기 전에 먼저 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야구에서는 난투극을 벌이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야구는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기싸움이 치열한 스포츠입니다.
난투극을 벌이는 이유는 자기 팀의 선수들에게 치열함을
전해주고 상대팀의 기세를 눌러버리기 위함이 큽니다.
비슷한 이유로 야구 선수의 유니폼은 두 종류입니다.
홈팀과 원정팀 유니폼으로 나뉘죠. 왜 그러냐하면 상대팀의
어웨이로 경기에 갈때, 홈팀의 팀컬러를 인정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정팀의 유니폼은 수수하게 입습니다.
대신 홈팀은 굉장히 밝고 화려하게 입지요.
이런 난투극은 콜 투 암이라고 은어로 부릅니다.
아무리 자기 선수가 잘못했거나 심판의 판정이 옳아도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난입을 하는 이유는
'우리는 같은 팀'이기 때문이라는 의식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번 sk와 두산의 코리안 시리즈에서 빈볼 시비가 붙었을 때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오로지 마운드의 투수만이
아는 법이니까요. 다만 스포츠 경기이기 때문에 정도를 빗나간
행동은 당연히 비난을 받아야 합니다만 경미하거나 개연성이
있으면 '전략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타자가 타석에 매우 바짝 붙어서 투수에게
빠져나가는 볼을 던져달라는 무언의 시위를 하게 되면
투수는 오히려 위험천만하게 타자의 몸쪽으로 공을 보냅니다.
다치기 싫으면 비켜라, 나는 내 공을 던져야 겠다는
위협이죠. 실투로 인한 힛 바이 피치(속칭 데드볼)를
던지면 투수가 먼저 모자를 벗어 목례를 하는 걸로 사과를
합니다. 기아의 윤석민이 양준혁에게 위험한 공을 던지고
나서 이렇게 행동을 했고 양준혁 선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는 의사 표현을 했습니다. 이런 경우 그라운드 난입을
하지 않습니다(저는 윤석민의 이런 면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물론 양준혁 선수도 리그의 레전드답게 점잖게 행동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선수가 양준혁 선수를 좋아하는 거겠죠).
하여튼 주목해야할 점은 이것입니다.
리오스를 보십시오. 외국인 용병임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서
폭발적인 감정 표현을 해줍니다. 오히려 같은 팀메이트가 말릴 만큼
격렬하게 항의하며 적의를 드러냅니다. 두산의 기세를 올리기
위해서 에이스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또한 팀 동료들의 기를 살려주는, 집중력을 높여주는
칭찬받을만한 행동입니다. 그리고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바로 리오스가 얼마나 두산의 에이스로 자각을 가지고 책임을
다하려고 했는 지 알게 해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일본에서 더욱 많은 연봉을 불렀기에 외국인 용병의
한계로 갈 수 밖에 없었지만, 한때는 기아의 리오스라고
불렀던 것처럼 두산도 두산의 리오스라고 부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리그에 갔어도 여전히 리오스는 한국의 리오스라고
불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한국 리그에 여러
전설적인 인물이 둥지를 텃지만 리오스만큼 현지화에 성공한
케이스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검은 갈매기 호세, 데이비스 등등의 기라성 같은 외국인
용병이 있습니다. 그런데 kbo에서 이 용병을 축소하려고 하는 게
못내 가슴이 아픕니다. 비록 외국인이지만 한국의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신선한 자극이었는 데 말입니다....
이번 일이 잘 마무리 되기를 바라고,
리오스의 일본 진출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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